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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동인문학상-13이동
리뷰 총점8.8 리뷰 201건 | 판매지수 7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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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28위 | 국내도서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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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0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1쪽 | 504g | 153*224*30mm
ISBN13 9788995151204
ISBN10 899515120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1970년대 우리 인문주의와 심미적 이성의 한 절정을 보여준 한국문학의 대표작,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978년 6월 초판이 발행된 이래 1996년 4월 100쇄를 돌파하기까지 장장 18년간 40만 부가 팔린 이 책은 최인훈의 『광장』과 함께 우리 문단 사상 가장 오래도록 팔린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조세희는 사람이 태어나서 누구나 한번 피 마르게 아파서 소리지르는 때가 있는데, 그 진실한 절규를 모은 게 역사요, 그 자신이 너무 아파서 지른 간절하고 피맺힌 절규가 『난쏘공』이었다고 말한다. 긴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 난장이들의 소리에 젊은이들이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난쏘공』이 시대 문제의 핵심, 인간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갔기 때문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뫼비우스의 띠
칼날
우주 여행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육교 위에서
궤도 회전
기계 도시
은강 노동 가족의 생계비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클라인씨의 병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에필로그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햄릿을 읽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는(교육받은)사람들이 이웃집에서 받고 있는 인간적 절망에 대해 눈물짓는 능력은 마비당하고, 또 상실당한 것은 아닐까?/세대와 세기가 우리에게는 쓸모도 없이 지나갔다.세계로부터 고립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세계에 무엇하나 주지 못했고, 가르치지도 못했다. 우리는 인류의 사상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못했고...... 남의 사상으로부터는 오직 기만적인 겉껍질과 쓸모없는 가장자리 장식만을 취했을 뿐이다./지배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할 일을 준다는 것,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문명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 일, 그들이 목적 없이 공허하고 황량한 삶의 주위를 방황하지 않게 할 어떤 일을 준다는 것이다.
--- p.110
의사들은 아버지가 아무도 찾아낼수 없는 병으로 곧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뒤에도 무서운 동통과 싸우며 두 해나 더 살았다. 아버지는 전생애를 통해서 그의 시개 사회와 불화했던 사람이다. 신애는 남편이 같은 형통의 사람임을 잘 알았다. 좋은 책을 쓰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던 남편은 단 한줄의 글도 쓰지 못했다. 그는 자신을 실어증 환자로 생각했다. 중오하는 돈도 죽어라 벌었으나 남은 것은 빚뿐이었다. 부모의 병을 고쳐주지도 못하면서 병원은 그가 죽어라 하고 벌어들이는 액수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돈을 늘 요구했다. 아버지가 돌아갔을 때 그에게는 울 힘조차 없었다.
--- p.29
'울지 마, 영희야.'
큰오빠가 말했었다.
'제발 울지 마. 누가 듣겠어.'
나는 울음을 그칠 수 없었다.
'큰오빠는 화도 안 나?'
'그치라니까.'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부르는 악당은 죽여버려.'
'그래. 죽여버릴게.'
'꼭 죽여.'
'그래. 꼭'
'꼭.'
--- pp.143-144
아버지가 꿈꾼 세상은 모두에게 할 일을 주고, 일한 대가로 먹고 입고, 누구나 다 자식을 공부시키며 이웃을 사랑하는 세계였다. 그 세계의 지배계층은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버지는 말했었다. 인간이 갖는 고통에 대해 그들도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 곳에서는 아무도 호화로운 생활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지나친 부의 축적을 사랑의 상실로 공인하고 사랑을 갖지 않은 사람네 집에 내리는 햇빛을 가려버리고, 바람도 막아버리고, 전깃줄도 잘라버리고, 수도선도 끊어버린다. 그런 집 뜰에서는 꽃나무가 자라지 못한다.
--- p.36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불렀다.사람들은 옳게 보았다.아버지는 난장이였다.불행하게도 사람들은 아버지를 보는 것 하나만 옳았다.그 밖의 것들은 하나도 옳지 않았다.나는 아버지,어머니,영호,영희,그리고 나를 포함한 다섯식구의 모든것을 걸고 그들이 옳지 않다는것을 언제나 말할 수 있다. 나의 '모든 것'라는 표현에는 '다섯 식구의 목숨'이 포함되어 있다.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단 하루도 천국을 생각해보지 않은 날이 없다.

--- p.80
나는 아팠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 직원은 신청 용지,시 접수증,주민등록등본을 철박이로 눌렀다. 그 위에 접수 도장을 쿡 찍었다. 그것을 받아 돌아서다 말고 나는 몸을 숨겼다. 줄 반대쪽으로 들어가 건물 바로 앞쪽을 살폈다. 바로 그가 승용차 앞에 서 있었다.
--- p.120
교사는 두 손을 교탁 위에 얹었다. 그는 제자들을 향해 말했다. 끝으로 내부와 외부가 따로 없는 입체는 없는지 생각해보자. 내부와 외부를 경계지을 수 없는 입체, 즉 뫼비우스의 입체를 상상해보라. 우주는 무한하고 끝이 없어 내부와 외부를 구분할 수 없을 것 같다. 간단한 뫼비우승의 띠에 많은 진리가 숨어 있는 것이다 ....
--- p.25

회원리뷰 (201건) 리뷰 총점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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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지난 시절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k******1 | 2011.06.15 | 추천8 | 댓글0 리뷰제목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소설의 존재에 대해서는 꽤 어릴 적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을 작정을 하지 못했던 데는 몇 가지 이유들이 있었다. 먼저 가장 큰 이유는 이 ‘난장이’ 연작소설의 첫 작품인 ‘칼날’이 발표된 1975년은 내가 다섯 살이 되던 해였기 때문에 그 당시의 사회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내가 몸소 겪지도 못했던 사회문제를;
리뷰제목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소설의 존재에 대해서는 꽤 어릴 적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을 작정을 하지 못했던 데는 몇 가지 이유들이 있었다. 먼저 가장 큰 이유는 이 난장이연작소설의 첫 작품인 칼날이 발표된 1975년은 내가 다섯 살이 되던 해였기 때문에 그 당시의 사회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내가 몸소 겪지도 못했던 사회문제를 다룬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지적 허영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이를 먹고 하나의 경제주체가 되어 밥벌이를 시작한 후로부터는 물질만능주의적인 자본주의에 젖어 내 삶과는 동떨어져 있는 불평등한 분배나 노동자들의 힘겨운 삶을 애써 외면하고자 했었기 때문에 이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내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EBS의 지식채널 e에서 다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만나게 되었다. 그 영상에서 작가 조세희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200쇄를 기록했지만, 지금의 상황은 처음 이 소설을 쓰던 때와 똑같아 보입니다.”

억압의 시대를 기록한 이 소설이 아직도 이 땅에서 읽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30여 년 전의 불행이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합니다.”

“200쇄 출간은 부끄러운 기록입니다.”

작가의 이러한 증언이 내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도록 강요하고 있었다.


 
 
 
 
 
 

이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급격한 산업화의 산통을 겪던 시절의 대한민국에서 불평등한 분배로 인해 착취 당해야 했던 노동자들의 힘겨운 삶과 그들만의 투쟁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시대를 몸소 겪지 않은 나도 책과 영상들로 많이 접해 익숙한 이야기이다. 누구나 들어서 알고 있는 이야기이며, 그보다 더 강렬한 어조로 그 시대의 억압과 착취를 고발한 소설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억압의 시대를 관통하는 용감한 사회고발이라는 의미에서 이 소설이 가지는 의미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생각된다. 이 소설의 의미는 그 배경보다는 소설 그 자체에 있다고 생각된다.

 

먼저 이 소설의 전체적인 구조가 눈에 띈다. 12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집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한 편의 장편소설이라 해도 믿을 만큼 치밀한 구조를 갖고 있다. 과연 작가는 처음부터 12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한 편의 장편소설을 의도했을까?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먼저 소설집과 동명의 단편소설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의 난장이의 막내딸 영희의 삶의 궤적과 다른 단편소설 속에 등장하는 난장이의 막내딸 영희의 삶의 궤적이 들어 맞질 않는 느낌이다. 꼭 찍어서 여기는 이렇고 저기는 저러해서 모순되는 내용이 존재한다고 집어 낼 수는 없지만 시간과 인물의 구조가 약간 왜곡되어 있다는 느낌을 책을 읽는 내내 떨쳐 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편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한 편의 장편소설처럼 느껴질 만큼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다. 작가가 얼마나 공들여 소설의 구조를 설계했는지를 감탄의 눈길로 쳐다볼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소설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이러한 사회고발 성격의 소설들이 갖는 경직된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때로는 마치 동화 같은 형식을 취하기도 하고, 때로는 시어와 같은 유려한 표현들을 사용하고 있으며, 꿈을 꾸는 듯한 갑작스러운 장면전환이 있고, 애써 부연설명을 하지 않고 단문으로 문장을 이어가면서도 작가는 단호하게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있고, 독자는 그로 인한 소외계층의 아픔을 가슴의 울림으로 느끼게 된다. 게다가, 소설의 언어가 아닌 그림것들을 사용한 파격적인 시도도 매우 획기적이다. (나는 그런 시도를 말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처음 접했고, 그 이전에 그런 시도가 있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분배의 문제는 자본주의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냈으며, 이미 공산주의가 몰락한 이 마당에 여전히 분배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불평등한 분배가 생계와 생존을 위협하던 시대는 지나갔으며, 최근의 노사분규를 보면서 여전히 평등한 분배를 외치는 이들은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려는 이기적인 집단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고 나서 작가 조세희 선생의 말이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억압의 시대를 기록한 이 소설이 아직도 이 땅에서 읽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30여 년 전의 불행이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합니다.”

정말 우리는 30여 년 전의 불행을 되풀이 하고만 있는 것일까? 누군가는 여전히 그 불행의 피해자가 되어 핍박 받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개인인가? 사회인가?

 

사람들은 사랑이 없는 욕망만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 한 사람도 남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모릅니다. 이런 사람들만 사는 땅은 죽은 땅입니다.”

하긴!”

아저씨는 평생 동안 아무 일도 안 하셨습니까?”

일을 안 하다니? 일을 했지. 열심히 일했어. 우리 식구 모두가 열심히 일했네.”

그럼 무슨 나쁜 짓을 하신 적은 없으십니까? 법을 어긴 적 없으세요?”

없어.”

그렇다면 기도를 드리지 않으셨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지 않으셨어요.”

기도도 올렸지.”

그런데, 이게 뭡니까? 뭐가 잘못된 게 분명하죠? 불공평하지 않으세요? 이제 이 죽은 땅을 떠나야 됩니다.”

 

(BOOK : 2011-022-0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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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끝없는 소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d | 2008.10.30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을 처음 읽었던 중학교 3학년 때, 가히 충격적이었다. 짧고 명료한 문체와 시적인 구조에 반해서 읽어치우기 시작했는데, 세세한 의미는 간파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린 나이에 이 책의 마지막장까지 덮고 나서 온몸으로 느꼈던 정서는 ‘슬픔’이었다. 학대받는 난장이와 소외받는 하층민들의 실상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음에도 이야기 저변에 깔린 아이;
리뷰제목
 

이 책을 처음 읽었던 중학교 3학년 때, 가히 충격적이었다. 짧고 명료한 문체와 시적인 구조에 반해서 읽어치우기 시작했는데, 세세한 의미는 간파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린 나이에 이 책의 마지막장까지 덮고 나서 온몸으로 느꼈던 정서는 ‘슬픔’이었다. 학대받는 난장이와 소외받는 하층민들의 실상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음에도 이야기 저변에 깔린 아이러니와 비극적인 줄거리는 철없는 중학생의 마음도 동하게 할 정도였으니까.


#1. 낙원구 행복동

난장이 가족이 사는 마을 이름은 낙원구 행복동이다. 낙원은 무엇이고 행복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들에게 이런 단어는 영원히 손에 쥘 수 없는 신기루와 같다. 그런데도 작가는 이러한 슬픈 역설을 사용함으로써 그 비극을 더 도드라지게 한다. 왜 그런가? 이 책을 처음 읽었던 중학생 때는 이런 장치까지 미처 헤아리지 못했지만, 난장이 가족이 결코 다다를 수 없는 이상향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왜 이들이 지옥에 살면서 매일 천국을 꿈꿨는지 이해가 된다.


#2. 리얼리즘

이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든다. 일단 난장이가 꿈꾸는 달세계 자체가 그러하며, 얼마든지 달세계에 갈 수 있다고 믿는 난장이의 상상 또한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난장이라는 존재야말로 현실에서 더욱 더 도드라지는 인물이다. 상상의 세계에선 그리 이상할 것도 없지만 정상인이 많은 이 지상에선 자연스레 비정상으로 인식된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사회적 병폐를 문제제기 하고있다는 점에서 극히 사실적이면서도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은 비사실적이다못해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신선하면서도, 역시 남부러울것없는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비사실적으로만 느껴지겠거니 하고 현실이 더 극대화된다.


#3. 소외

난장이의 자식들은 고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한 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회에 내동댕이쳐진다. 그들에 대한 사회의 냉소는 ‘난장이의 아들딸’로 시작하여 ‘무능력자’ 로 이어진다. 이미 타락한 세상에서 무언가를 바꾸어 보겠다고 발버둥쳐봤자 이미 있는자들끼리는 손을 잡고 끼워주지 않는다. 영수, 영호, 영희는 결코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없다. 그것이 ‘단 하루도 천국을 생각해보지 않은 날이 없다’라는 표현 하나에 집약되어 있다.

 

#5. 화해와 조화

대립되는 두 계층ㅡ물론 그 사이에도 둘 이상의 간격이 존재하겠지만ㅡ의 진정한 화해와 조화로운 모습은 이 낙후된 현실에서 전혀 실현 불가능한 것인가? 내가 원하는 세상이란 대략 이런 것이다. 계급 없고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회가 주어진 사회. 그렇게 허무맹랑한 얘기만은 아니다. 여타 공산주의 국가들의 몰락 과정에서 보았던 허점들을 완전히 극복하긴 어렵겠지만, 이들처럼 아예 생산과정에서부터 국가가 통제하고 생산물을 공평히 나눠가져 노동 효용을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생산과 소유면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에 맡기되 같은 줄에서 출발할 수 있는 기회 즉 일할 수 있는 기회는 무차별적으로 줘야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부의 세습이 교육의 질까지 좌우하는 것처럼, 충분한 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교육의 평등권마저 침해될 수밖에 없다. 교육받지 못한 자들은 수입으로 직결되는 일자리 서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런 악순환은 되물림 된다. 국가는, 누구에게는 발에 채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사회 전체에서 뒤떨어지게 되는 계층에게 재정적인 지원은 물론 꾸준한 직업 교육이나 기타 지원을 해줘야 한다. 일단 기회를 준 후에는 냉혹한 현실원리에 따라 저마다 알아서 살아가야할 것이고, 이로써 국가가 마땅히 해야할 일은 끝났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너무나도 암울하다. 종부세법 완화로 잘 사는 이들은 더 잘 살게, 교육감이라는 사람은 뇌물이나 받고, 터무니없이 높은 등록금에 대학생들이 헌법소원까지 내는 현실은 암울하다는 말밖에는 표현이 불가하다. 불리한 쪽에 선 시민들만 투쟁한다고 해결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 모두가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보고 싶다.

댓글 0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주간우수작 난 무엇인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J**e | 2008.02.28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P {MARGIN-TOP:2px; MARGIN-BOTTOM:2px} 이 책을 통해 난, 1970년대에 살았다면 나 역시 노동운동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재작년에 한 번 읽은 책이었다. 하지만, 난 이 책을 남에게 선물하지 않았다. 이 찝찝한 기분을 주는 책을 선물해서 남까지 우울함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은 조정래씨의 '전태일 평전'과 함께 내 머리;
리뷰제목

이 책을 통해 난, 1970년대에 살았다면 나 역시 노동운동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재작년에 한 번 읽은 책이었다. 하지만, 난 이 책을 남에게 선물하지 않았다. 이 찝찝한 기분을 주는 책을 선물해서 남까지 우울함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은 조정래씨의 '전태일 평전'과 함께 내 머리맡 책장을 늘 장식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게 다시 꺼내든 건, 조세희씨가 1년 전 쯤 인터뷰를 했던 한 글에 기인한다. 정확한 내용은 아니지만, 내 기억에 따르면 이런 내용이다

 

'난쏘공이 200쇄를 넘어섰습니다.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이 책이 태어나고, 아직도 200쇄가 넘도록 읽히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 우리의 상황이 이 책이 태어나던 그 때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기록이라, 200쇄는 참 부끄러운 기록입니다.'

 

부끄러운 기록.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 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옴니버스(Omnibus) 형식으로 여러 단편 소설이 그 당시의 열악했던 노동현장의 모습과 불합리한 사회모순을 지적하는 이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은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 200쇄라는 기록이면 수많은 주변사람 또한 읽었어야 할터인데 정작 주변에 이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은 사람이 없어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 아쉽다.

 

사용자와 노동자의 문제를 다룬 이 소설에서의 '난장이'는 암울하다. 모두 아는 철거장이 나와 집을 철거당하는 철거민으로써의 집없는 '난장이'. 정직한 기계공으로써의 '난장이'. 그리고 '난장이'에게서 태어난 또다른 사회적 '난장이'들의 삶의 모습만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그들의 하소연으로 끝나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에 나오는 사용자의 아들인 '윤호'와 '은희'의 노동문제에 대한 의식과 관심은 작가가 세상에 바라는 작은 관심이 아니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사실 난 고민해보았다. 나의 입장에 대해서, 우리 아버지는 노동자이셨다. 아버지도 다른 사람들처럼 밤이면 같이 일한 사람들과 허름한 술집에 앉아 같이 술을 마시며, 신세한탄을 하고 사용자들을 욕했을지도 모른다. 그 당시 어린 나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이제 사용자의 입장으로 사람들을 부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본다. 아니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던 중학교 이후로는 사장님으로써의 아버지만을 보아왔다. 10년이면 너무 늦었나. 아버지의 모습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걸 깨닫기에. 하지만 아버지는 착한 사용자다. 그걸 안다. 그래서 다행이다.

 

어쩌면 난 윤호와 같은 입장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소외된 계층을 바라볼 자신을 잃었다. 블랙홀처럼 깊어만 가는 문제를 내가 나서겠다고 발 담그다가 그 안에 빠져버릴까 무서워 겁먹고 있다.  한 책이 날 다시 한심한 인간으로 만든다.

댓글 1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85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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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읽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아만 놨다가 이제 구매를 했네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j******5 | 2020.11.24
구매 평점5점
대한민국의 과거의 그림자. 어쩌면 빛을 표현하고 있다. 누가 읽어도 좋은 글.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A******0 | 2020.10.24
구매 평점4점
언제 읽어도 가슴이 먹먹하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w****r | 2020.10.02

이 책이 담긴 명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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