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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마

: 미국의 진보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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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6년 04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35쪽 | 328g | 153*224*20mm
ISBN13 9788991097407
ISBN10 899109740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왜 평범한 서민들이 보수 정당에 투표할까? 한국의 경우도 그러하고 미국의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를 보아도 노동계급에 유리한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 가치관, 동일시의 대상으로 선택한다. 진보진영은 선거유세 기간동안 보수진영의 실책에 관한 사실들을 알려주면 사람들이 자신들을 선택할 것이라 믿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생각의 틀’이 사실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되었는가이다.

이 책의 제목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는 저자가 대학에서 ‘인지과학 입문’ 강의를 할 때 학생들에게 내주는 과제에서 비롯되었다고한다. 그 과제는 바로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는 것.’그러나,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코끼리를 떠올려야 한다. 따라서 어떤 프레임을 부정하려면, 우선 그 프레임을 떠올려야 한다. 미국 민주당 지지 세력에게 공화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주의 세력의 프레임을 모두 전복할 것을 권유하는 내용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미국 정치를 분석하고 미국 민주당의 승리 전략을 논한 책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문제의식과 분석의 틀은 우리에게도 꽤 재미있고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왜 평범한 서민들이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가 하는 의문과 그 해답을 중심으로, 일상 언어와 정치의 관계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2명)

만든이 코멘트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안녕하세요. 이책의 역자 입니다.
2014-01-22
안녕하세요. 이 책의 번역자 유나영입니다. 이 책에 있는 오자와 오역 들을 제 홈페이지의 정오표(http://lectrice.co.kr/?p=70)에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오자나 오역을 발견하신 독자분들은 정오표 밑에 댓글로 신고해 주십시오.
안녕하세요. 이책의 역자 입니다.
2014-01-17
안녕하세요. 이 책의 번역자 유나영입니다. 이 책을 읽다가 오자나 오역을 발견하신 독자분들은 제 홈페이지의 정오표(http://lectrice.co.kr/?p=70) 밑에 댓글로 신고 부탁드립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선거철이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계급적 이해관계나 정치 성향이 아니라 ‘지역감정’으로 투표하는 것이 사실인 듯하다. 지역색에 따라 선택한 당에 그동안 거듭 실망하고 분노했으면서도, 막상 선거 때가 되면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들 사람은 자기 이익에 따라 행동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의 유권자들은 과연 이익을 좇아 표를 행사하는 것일까?

상대적으로 지역감정에 얽매이지 않은 지역을 들여다보면 의문이 더욱 커진다. 이를테면 한나라당이 노동자, 농민, 서민을 정치 기반으로 삼지 않는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일 것이다. 한나라당은 고용 안정보다 기업 활동의 자유를, 분배와 지속 가능한 성장보다 신자유주의적 경쟁을 통한 가시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오지의 농촌에서도, 대규모 공업 단지가 들어선 지역에서도, 서울의 영세 상가 지역에서도 선거에 이긴다. 한때 노동 운동의 성지라는 칭송을 듣고, 전국 최초로 노동자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선출했던 울산에서도 보궐선거에서는 노동자 후보를 외면했다(2005년 9월 민주노동당 울산 북구 국회의원 조승수 의원직 상실, 10월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윤두환 당선). 이 사실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이야기하는,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와 자연스레 겹쳐진다.

2003년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공화당 후보로 주지사 선거에 나와 승리했다. 당시 캘리포니아의 노조들은 현임 주지사였던 그레이 데이비스(민주당)가 아널드 슈워제네거보다 서민과 노동자에게 훨씬 유리한 태도를 취한다는 것을 적극 홍보했다. 그러나 “데이비스와 슈워제네거 중 어느 편이 더 당신에게 유리합니까?” 하는 질문에는 거의 대부분 데이비스라고 대답했던 노조원들이, 그런데 누구에게 투표할 예정이냐고 묻자 슈워제네거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 책에 따르면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공화당이 표방하는 가치 체계는 ‘엄격한 아버지’ 모델로 정리할 수 있다. 세상은 위험하고 살기 힘든 곳이며, 아이들은 원래 나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선하게 다듬어져야 한다. ‘엄격한 아버지’는 가족을 지키는 권위자로서, 어머니와 자녀에게 바른 길을 인도하는 사람이다. 자녀가 바르게 성장하려면 고통스런 체벌을 통해 규율을 내면화할 필요가 있다. 규율을 잘 터득한다는 것은 세상에 적응해서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는 말과 같다. 선한 사람은 규율을 잘 터득해서 성공한 사람이고, 성공이 첫째가는 도덕이다. 선한 사람에게 세금을 많이 걷어 사회 복지를 시행하는 것은 악이다. 왜냐하면 선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번 것을 빼앗아 스스로 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규율을 잘 터득해서 열심히 일하면, 선한 사람이 받아야 마땅한 성공의 열매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미국의 진보 진영이 표방하는 가치 체계는 ‘자상한 부모’ 모델이다. 세상은 비록 험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좋은 곳이고, 노력하면 더 나아질 수 있다. 아이들은 선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며, 부모는 아이들의 선한 본성을 북돋아 주고,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책임이 있다. 부모는 자녀를 자상하게 보살피고, 자녀 역시 다른 사람을 보살필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따라서 첫째가는 도덕은 ‘보살핌’이다. 보살핌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하나는 공감, 곧 타인을 헤아리고 돌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책임, 곧 나 자신과 내가 돌보는 타인을 책임지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엄격한 아버지’ 모델의 가치관과 ‘자상한 부모’ 모델의 가치관을 동시에 가지고서, 처지와 상황에 따라 둘 중 어느 한쪽을 작동한다. 자상한 부모 모델의 가치관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도 수동적으로나마 엄격한 아버지 모델을 이해한다. 때로는 이해의 범위를 넘어서, 자상한 부모식 정치관을 가진 학자가 제자들에게는 엄격한 아버지처럼 돌변하는가 하면, 소외 계층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집안에서는 엄격한 아버지로서 권위를 누리기도 한다. 자상한 부모 세력이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사람들로 하여금 정치적으로 자상한 부모 모델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자상한 부모 모델을 선택하게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이 이 책 속에 들어 있다.

회원리뷰 (23건) 리뷰 총점8.3

혜택 및 유의사항?
이것은 코끼리가 아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나***석 | 2014.06.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것은 코끼리가 아니다.” 조지 레이코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삼인,2006)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가 그린 『이미지의 배반』이란 작품이 있다. 그는 그림 속에 큰 파이프를 그려놓고 그 밑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적어 놨다. 이 그림은 간단한 문장으로 인해 기존 이미지와 대상, 언어와 사고 사이의 필연적 관계를 전복시킨다. 마그리;
리뷰제목

이것은 코끼리가 아니다.”

조지 레이코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삼인,2006)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가 그린 이미지의 배반이란 작품이 있다. 그는 그림 속에 큰 파이프를 그려놓고 그 밑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적어 놨다. 이 그림은 간단한 문장으로 인해 기존 이미지와 대상, 언어와 사고 사이의 필연적 관계를 전복시킨다. 마그리트는 이 작품을 통해 언어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질문을 던진다. 조지 레이코프가 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또한 언어가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파생시키는 가에 대해 분석하였다. 인지과학자들은 언어가 사람들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프레임이라고 하며 이는 인지적 무의식의 일부라고 정의한다. 즉 프레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며 정신적 구조물인 셈이다.

 

미국의 도저한 인지언어학자인 조지 레이코프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프레임을 어떻게 인지하는가에 대해서, 자신이 분석한 인지이론을 바탕으로 미국 민주당 지지자와 대중들을 대상으로 엮어낸 실용적인 정치지침서이다.

여기서 코끼리는 보수진영인 미국 공화당을 상징하며 미국의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란 부제에서 보듯, 2000년도에 보수 세력 공화당 출신 조지 W. 부시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된 후 그에 대한 대비책으로 끈 책이다.

 

우선 저자는 진보 세력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진보 세력의 가치관을 확립하고, 정치적 논쟁의 프레임을 재구성해야한다고 말한다. 프레임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상식으로 통용되는 것을 바꾸는 것이며 프레임은 언어로 작동되기 때문에 새로운 언어, 즉 기존에 있는 것과는 다르게 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레임을 구성하는 것은 자신의 세계관에 부합하는 언어를 취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언어가 아닙니다. 본질은 바로 그 안에 있는 생각입니다.(26)”

상대편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치려면 상대편의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프레임의 기본 원칙을 가르쳐 줍니다.(24)”

 

더불어 레이코프는 현재 보수주의자가 사용하는 프레임과 가치, 원칙, 정책방향을 분석한 뒤, 이에 대항하여 진보진영에서 추구해야할 프레임과 가치관, 정책들을 제안하며 진보세력의 결집을 촉구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보수주의자들에게 대항하는 수많은 지침 중 가장 중요한 네 가지 지침을 정리한다.

 

상대를 존중하라, 프레임을 재구성함으로써 대응하라, 가치의 차원에서 사고하고 발언하라, 자신이 믿는 바를 말하라“(218)”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새로운 프레임을 재설정하라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동성결혼, 낙태 같은 정치적 쟁점들이 미국의 정치상황을 배경으로 쓴 것이라 한국 정치에서는 주된 관심사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레이코프가 제시한 인지이론과 방법들은 보수와 진보로 갈라선 채, 매번 새로운 프레임 제시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한국 정치를 이해하는데 작은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더군다나 미국의 정치적 상황을 잘 몰라도 저자가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독자에게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써져있다. 꼭 진보주의자뿐만 아니라 보수주의자, 이제 막 정치에 관심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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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이라는 용어의 기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m*******i | 2013.02.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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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제목

몇 년 전부터 정치평론가들이 프레임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던데, 바로 이 책에서 연유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인지과학분야의 저명한 교수이지만 학자연하지도 않고 현학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왜 대중들은 보수주의자들의 뻔한 거짓말에 현혹되는지, 보수주의자들은 어떻게 대중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지, 그에 반해 진보주의자들은 왜 대중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는지에 대한 조지 레이코프 교수의 친절하고 담백한 설명은 경청할 만했다.

 

하지만 의문이 들었다. 이 책은 2006년에 출간돼서 13쇄나 팔렸고 여전히 서점 가판대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프레임이라는 단어만 남기고 우리 정치에는 제대로 스며들지 못했을까그사이 2007년 대선도 있었고, 2012년 대선도 있었으며 총선이 2번이나 있었다. 그러니까 책은 많이 팔렸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정치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다. 왜 그랬을까? 그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의문.

 

레이코프 교수는 어떤 술법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보수주의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인지과학에 기초하여 어떤 근본적인 사고를 제기하는 것 같다. 그는 인지적 무의식(cognitive unconscious)”(이것이 곧 프레임이다)을 정면으로 수용하고 여기에 기초해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 두 개의 은유(Metaphor) 모델링 작업을 했는데, 보수주의는 엄격한 아버지의 가족(strict father family)” 모델이며, 진보주의는 자상한 부모의 가족(nurturant parent family)” 모델이라는 것이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레이코프 교수의 분석과 주장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정치와 대중이 더욱 밀접해져야 한다. 왜냐하면 은유전략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인류 문학사에서 은유는 매우 많이 발굴되었어.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는 은유 면역력이 생겼던 것. 자칫하면 매우 유치하게 되고 오히려 감동에 거리감을 불러온다. 은유의 역효과라고나 할까. 어쨌든 은유전략을 사용하려면 매우 섬세해야 하며, 대중들의 감성과 밀접해져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문제는 유감스럽게도 한국정치는 그럴 능력이 없다는 점


레이코프 교수의 말에 따르면 진실은 그냥 튕겨 나가는”  어떤 것. 왜 그런지에 대한 냉정하고 담백한 설명, 바로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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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m*******8 | 2013.01.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미국엔 단 두 개의 정당만이 존재한다. 공화당과 민주당. 우리나라 정당들과 거칠게 비교하자면 공화당은 새누리당, (미국)민주당은 (한국)민주당 및 기타 야당과 비슷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2001년 미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시가 민주당의 엘 고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나마도 총 득표에선 엘 고어에 뒤졌지만 미국만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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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엔 단 두 개의 정당만이 존재한다. 공화당과 민주당. 우리나라 정당들과 거칠게 비교하자면 공화당은 새누리당, (미국)민주당은 (한국)민주당 및 기타 야당과 비슷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2001년 미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시가 민주당의 엘 고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나마도 총 득표에선 엘 고어에 뒤졌지만 미국만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선거방법(선거인단 투표) 덕분에 가까스로 이긴, 운은 좋으나 대중들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는 대통령이 그였다. 재임기간 내내 실망스런 정책을 내놓고, 악을 처벌하고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낸다며 이라크 등과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킨 대통령이기도 했다.

 

  그리고 2004년 말, 4년의 첫 임기를 끝낸 부시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다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대통령선거에 나섰다. 당연히 많은 미국인들과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승리를 예측했다. 부시후보가 다시 대통령이 되기엔 임기 4년간 그가 보여준 행동들이 너무 실망스러웠고 민심 이반 현상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선거 결과는 조지 부시 후보의 대통령 재당선이었다.

 

  이 이해 안되는 결과를 받아든 많은 미국인들, 특히 진보진영 사람들은 패닉에 빠져들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버린 거였다. 한동안 혼란과 낙담의 시간을 보낸 후 진보진영은 왜 이런 선거결과가 나왔는지 그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분주했으나 누구도 속 시원히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으나 그 무엇도 명확히 2004년 선거 결과를 설명해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찾아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이 책에 그들의 패배원인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일부 민주당원들의 손에서 읽혀지기 시작한 이 책은 어느새 미 전역 민주당원들 및 진보주의자들에게 퍼져나갔고 결국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되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인지언어학 창시자이자 세계적으로 저명한 언어학자인 조지 레이코프가 쓴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왜 공화당(보수정당)이 늘 민주당(진보정당)에 이기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공화당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사용하는 심리, 언어학적 방법에 대해서도 예리하게 파헤친다. 그런 다음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진보진영이 보수진영을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대안까지 마련해준다.

 

  미국의 보수진영은 늘 프레임을 선점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부시대통령 시절 공화당의 주요 슬로건 중 하나는 ‘세금 구제’다. 국민들이 내는 이러이러한 세금을 줄여서 국민행복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길게 설명하지 않고 ‘세금 구제’ 라는 한단어로 그속에 내재되어 있는 많은 의미를 직관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구제’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세금을 내는게 웬지 불합리하고 부당하다 느껴지게 하고 그 부당함에서 구제해주는게 우리 공화당이라고 믿게 만든다. 반면 진보진영은 늘 보수진영이 짜놓은 프레임 속에서 허우적댄다. 위의 예로 재차 설명하자면, ‘세금구제’는 정부 재정상태를 고려하지 못한 잘못된 정책입니다, 완전한 ‘세금구제’보다 특정분야에 한정된 ‘세금구제’가 적절합니다, ‘세금구제’보다 ‘증세’를 통한 복지구현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보수진영이 만든 프레임 ‘세금구제’에 스스로 들어가 그 울타리 속에서 진보진영의 반대정책을 주장하고 보수진영을 반박하는 것이다. 강하게 주장하면 할수록 보수진영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에 더 깊히 갇히게 될 뿐이다. 그게 바로 프레임 선점이 가지는 효과다.

 

  부유층 대다수는 보수정당을 지원한다. 막대한 정치자금을 제공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 그렇기에 보수정당은 부유층, 기업들이 선호하는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위험요소가 하나 있다. 선거다. 제 아무리 부유층의 적극적 지원을 받아도 민주주의라는 제도 내에서는 부유층의 한표와 서민층의 한표가 동일한 가치로 인정되기에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몇% 되지 않는 부유층의 표보다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서민들의 표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양립할 수 없는 이 딜레마 -부유층을 위하지만 지지는 서민들로부터 받아야하는-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공화당은 1950년대부터 수십년에 걸쳐 엄청난 금액을 들여 수많은 연구소를 세우고 인재를 발굴하고 언론매체를 정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여간해선 선거에서 지지 않는 정당을 만들어냈다.

 

  저자는 진보진영(민주당)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보수진영이 그랬듯 진보진영에서도 그들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방안들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스스로의 정당성과 정의만 믿고 막연히 국민들이 이정도면 지지해줄거야 생각하며 안일한 자세로 선거에 임해서는 늘 질 수 밖에 없으니 이젠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화당이 무려 40여년에 걸쳐 만들어놓은 선거전략을 이겨내려면 그 못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책을 읽다보면 여러 사례와 사정이 한국과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어쩌면 한국 뿐 아니라 보수, 진보로 양분되어 있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대동소이하게 일어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보수진영을 위한 책은 아니다. 진보진영이 보수진영을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적어놓은 지침서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의 내용들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며 책 내용만으로 미국, 한국, 기타 나라들의 선거결과가 속 시원히 설명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런식으로 선거가, 대중심리가 이해되고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올해 국내 총선, 대선에서 패배해버린 민주당을 지지하다 소위 ‘멘붕’상태에 빠져버린 사람들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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