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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덤에 묻힌 사람

미스터리 책장이동
리뷰 총점9.3 리뷰 7건 | 판매지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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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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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6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598g | 137*203*50mm
ISBN13 9788954643054
ISBN10 895464305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4년 전 날짜가 새겨진 나의 묘비, 그날에 대해 입을 다문 가족들.
“나는 이미 4년 전에 죽은 사람이에요.”
불안과 일탈을 용납하지 않는 완벽한 가정을 배경으로 한 심리 서스펜스 걸작.


데이지는 꿈에서 자기 무덤을 보고 기묘한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묘비에 적힌 죽은 날짜는 지금으로부터 사 년 전. 이 날짜와 장소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데이지는 남편 몰래 꿈에 나온 장소에 가본다. 그곳엔 정말로 무덤이 있었지만, 무덤은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그 사람은 누굴까, 누구기에 데이지의 꿈에 나타나 자기가 죽은 날짜를 알려주었을까?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들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의 스물여섯 번째 작품 『내 무덤에 묻힌 사람』이 출간되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내 무덤에 묻힌 사람』은‘서스펜스의 대가’로 재평가받아야 할 작가 1순위, 마거릿 밀러가 전성기 때 쓴 작품이다. 꿈에서 본 자기 무덤과 사망 일자에 충격을 받은 아내의 일탈을 계기로 완벽한 가정이 위선과 가식으로 포장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양면성을 가진 인물이 자아내는 우아하고 섬뜩한 서스펜스가 작품 전반을 가로지른다. 마거릿 밀러는 가족과 부부 관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소재로 하는 장르인 ‘가정 스릴러’의 선구자로 꼽힌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정상은 문화와 관습의 문제죠. 만약 미친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면, 거기에 순응하기 위해서 비합리적이 되어야 해요. 하지만 순응하지 않으면 그 특정 사회에서는 미친 것으로 판단받는 사람이 되죠.”
--- p.92

바깥. 후아니타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었다. 밖으로 나와서 자유로워지는 것. 빨리 움직이는 것.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는 것, 특정한 장소에 머무르지 않거나 특정한 사람과 같이 있지 않는 것. 사실 이 둘은 똑같았다. 사람들은 장소, 집과 같아서 자기를 묶어놓고 그 안에 살게 한다. 그녀는 기차가 되고 싶었다. 거대하고 아름답고 빛나는 기차. 연료 보충을 위해 멈출 필요도 없고, 사람들을 내려주거나 태워줄 필요도 없는 기차. 커다란 기적을 울려 철로를 막는 모든 사람을 쫓으며 계속 달려가기만 했다.
--- p.25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는 인간의 선함을 믿지만, 추악한 면도 알고 있지요.”_마거릿 밀러

『내 무덤에 묻힌 사람』은 데이지가 꿈에서 본 자기 무덤을 되새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무덤이 암시하는 ‘죽음’에 충격을 받고 꿈의 의미를 알아내려 돌발 행동을 벌이기 시작한다. 가족들은 갑자기 변한 데이지의 모습에 낯설고 불안해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하룻밤 만에 딴 사람이 되어버린 상황. 이 지점에서 『내 무덤에 묻힌 사람』의 서스펜스가 발생한다.

마거릿 밀러는 등장인물 각각에게 양면성을 부여했다. 특히 주인공 데이지는 기혼 여성으로서 사회적, 가정적으로 심각한 압박을 받는다. ‘남이 원하는 나’와 ‘내가 원하는 나’ 사이에서 심리적 갈등을 겪던 데이지는 사건이 진행될수록 순진한 소녀 같았던 첫인상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거듭난다. 그녀는 가족들 몰래 탐정을 고용하고, 남편의 책상을 뒤져 단서를 찾아내며, 급기야는 집을 나가버리기에 이른다.

데이지를 통해 다른 가족들의 양면성 또한 고발된다. 자신만만하고 다정한 1등 남편인 짐은 사실 음울하고 의심 많은 사람이었으며, 교양 있고 우아한 어머니 에이다는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그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데이지가 갑자기 변해버렸기 때문이 아니다. 데이지의 꿈이 여태껏 숨기고 있던 진실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진실을 파헤치려는 쪽과 은폐하려는 쪽의 싸움은, 작가 마거릿 밀러의 손에서 우아하고 은밀한 공방전으로 그려진다.

『내 무덤에 묻힌 사람』은 전작 『엿듣는 벽』(박현주 옮김, 2015,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과 다르게 안식처인 가정의 불안을 처음부터 드러낸다. 전작보다 한층 심화된 서스펜스를 보여주면서, 데이지가 더이상 순진하게 굴기를 포기하고 가정의 가식을 고발하기로 결심했을 때 다른 가족들의 반대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위선적인지를 꾸밈없이 드러낸다. 밀러는 냉정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우아하면서도 명쾌한 말투로 위선을 지적한다. 등장인물의 심리 변화에 대한 탁월한 묘사와, ‘남성은 여성을 이해할 수 없다’이라는 고정관념까지 절묘하게 트릭으로 사용하는 솜씨는 마거릿 밀러의 작품에서만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여성주의와 장르 소설 ―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여성이 기존 사회 체계를 전복시키고 자기 자신의 성장을 꾀하는 이야기로서 『내 무덤에 묻힌 사람』은 여성주의 소설이라 할 만하다. 마거릿 밀러는 『엿듣는 벽』에서도 서스펜스의 주체로 여성 인물을 사용했고, 특히 가정이라는 틀에 갇힌 기혼 여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폐쇄적인 가정에서 남편의 권위가 절대적이던 1950년대, 밀러는 가정주부의 양면성을 소재로 한 서스펜스 소설이라는 혁신적인 작품을 내놓았다. 그녀는 이 작품에서 사회가 여성에게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 즉 ‘절대적으로 남편과 아버지에게 순종하고, 소녀처럼 순진하며, 완벽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항상 사랑스러울 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지를 지적했다. 또한 작품의 주요 인물에 여성을 배치함으로써 당연스레 남성만 주요 인물로 생각하던 사회 인식을 전복시켜 보였다.

『내 무덤에 묻힌 사람』의 가치는 이뿐만이 아니다. 정신분석학과 추리소설의 결합을 보여주는 기발한 발단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따라 진행된다. 마거릿 밀러가 가진 심리 묘사에의 재능은 이 작품에서 꽃을 피운다. 간결하면서도 예리한 표현력은 그녀의 남편이자 하드보일드 작가인 로스 맥도널드마저 질투했을 정도로 탁월하며 천부적이다. 밀러 특유의 우아한 인물이 등장하여 교양 있는 말투로 자아내는 불편한 분위기는 작품 전반을 지배하며 서스펜스를 심화시킨다. 무엇보다 『내 무덤에 묻힌 사람』의 결말에서 드러나는 반전은 사건에 비장미를 더하여 진한 여운을 남긴다. 어느 장르의 문법으로 읽든 『내 무덤에 묻힌 사람』의 결말에서 독자들은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히스테리와 광기의 경계에 선 자기 자신의 이야기

추리의 단서가 꿈이라는 비이성적인 환경에서 발견된다는 설정은 자칫하면 작품의 설득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하지만 마거릿 밀러는 이 설정을 과감하게 채택하여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런 발상은 어디서 나온 걸까? 마거릿 밀러는 학창 시절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으나 결혼과 출산을 동시에 겪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그녀는 자기 능력을 떨치지 못하고 엄마이자 아내로만 사는 삶에 회의를 느꼈다. 결국 십 대에 어머니를 여의면서 나타났던 우울증이 재발하여 병원에 입원하기에 이른다. 지루한 입원 생활 동안 밀러는 무수히 많은 책을 읽었는데, 그중에는 자신의 정신병에 관한 정신분석학, 심리학 서적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결과, 1941년 그녀의 첫 번째 소설 『보이지 않는 벌레(The Invisible Worm)』가 탄생했다. 심리학자 폴 프라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시리즈를 통해 밀러는 정신분석학, 심리학과 추리소설의 접목이라는 최초의 시도를 훌륭하게 해냈다. 무의식이 발현되는 꿈은 사람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불안을 투영하기 때문에 심리 서스펜스를 즐겨 쓰는 밀러에게는 최고의 소설적 장치였다. 우울증 경험과 정신분석학에 대한 지식, 그리고 작가로서 타고난 재능이 마거릿 밀러를 심리 서스펜스 대가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다.

회원리뷰 (7건) 리뷰 총점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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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내 무덤에 묻힌 사람]완벽한 가정의 추악한 이면을 보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별* | 2018.11.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서문》[내 무덤에 묻힌 사람]은 오래전 그 공책에 적어놓은 한 문장짜리 착상에서 시작했다. 한 여자가 꿈속에서 공동묘지를 찾아가는데, 어떤 묘비에 자기 이름과 출생일, 그리고 사 년 전 사망일이 씌어 있는 것을 본다. 이봐, 이걸로 뭐 하나 써보지. 나는 그렇게 했다. 과거의 하루와 사건, 아니 일련의 사건들을 재구성하는 작업은 흥미로운 과제였다. 한 젊은 여;
리뷰제목

 

서문

[내 무덤에 묻힌 사람]은 오래전 그 공책에 적어놓은 한 문장짜리 착상에서 시작했다.

 

한 여자가 꿈속에서 공동묘지를 찾아가는데, 어떤 묘비에 자기 이름과 출생일, 그리고 사 년 전 사망일이 씌어 있는 것을 본다. 이봐, 이걸로 뭐 하나 써보지.

 

나는 그렇게 했다. 과거의 하루와 사건, 아니 일련의 사건들을 재구성하는 작업은 흥미로운 과제였다. 한 젊은 여인에게 트라우마를 안기고, 자신이 묘비에 새겨진 바로 그날 살해당했거나 살해당할 뻔 했다는 확신을 주는 사건, 나는 아무 날짜나 되는대로 고르고 지역 신문사의 마이크로필름 도서관을 이용했다.

 

《마거릿 밀러》

마거릿 밀러는 1915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태어났다.1938년에 결혼하고 두 달만에 임신하여 아이를 낳게 되면서, 밀러는 아이 엄마로만 사는 삶에 회의를 느꼈다. 학창 시절에 어머니를 여의면서 시작된 우울 증세는 1940년경 심각해져서 그녀는 결국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남편은 그녀를 위해 수십 권의 추리소설을 가져다주었다. 밀러는 남편의도움으로 플롯을 구상하여 첫 작품을 썼다. 출판사는 이 작품에 [보이지 않는 벌레]1941라는 제목을 붙여 출간했다.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훌륭한 여성 범죄소설가는 이렇게 데뷔했다.

 

자신있고 다정한 1등 남편 짐은 사실 음울하고 의심 많은 사람이었으며, 교양있고 우아한 어머니 에이다는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그들이 불안해 하는 이유는 데이지가 갑자기 변해버렸기 때문이 아니다. 데이지의 꿈이 여태껏 숨기고 있던 진실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흥미롭게 읽혔다. 뒤로 갈수록 지루하였다. 점점 사건의 실마리가 드러난다. 반전에 반전이었다. 아 이럴수가!

 

 , 무서움, 도움, 이런 단어들이 회전목마처럼 그녀의 머릿속을 게속 빙글빙글 돌았다.

데이지는 꿈에 자기의 무덤을 봤다. 묘비에 이렇게 씌어 있다. ‘데이지 필딩 하커, 19301113일 출생. 1955122일 사망.'

 

데이지는 꿈에서 자기 무덤을 보고 기묘한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묘비에 적힌 죽은 날짜는 지금으로부터 사 년 전. 이 날짜와 장소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데이지는 남편 몰래 꿈에 나온 장소에 가본다. 그곳엔 정말로 무덤이 있었지만, 무덤은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그 사람은 누굴까, 누구기에 데이지의 꿈에 나타나 자기가 죽은 날짜를 알려주었을까 

 

건달에 술을 좋아하는 아버지 필딩은 사건에 휘말려 보석금을 내 달라며 데이지에게 전화를 한다. 아버지를 만나러 가던 그곳에서 탐정 피나타를 만나 그날의 기억을 찾아 달라고 한다. 부인 돈만 낭비할 뿐이라며 거절 하다가 도와 주기로 한다.

 

 

피나타는 파일 위로 허리를 숙였다. 카를로스 시어도어 카밀라는 이름이 적힌 카드에는 그 밖에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 매장지에 관한 기술적 묘사와 로이 폰데로라는 장례 책임자의 이름. 가까운 친척, 없음. 주소 없음. 출생, 190743, 사망, 1955122, 수이 마노 [‘Sui Mano’ ‘자기 손으로라는 뜻이다] 우연이야, 그는 생각했다. 카밀라의 자살 날짜는 미친 우연이 분명했다.(p158)

 

수없이 여행을 하면서도 아직까지 필딩의 곁에 남은 딱 한 가지 물건이 있었다. 때가 끼고 군데군데 파인 생가죽 여행 가방, 이제는 너무 낡아 더 이상 잠금쇠가 걸리지 않아서, 캔자스시티의 싸구려 잡화상에서 산 개목걸이용 사슬로 묶어놓았다. 보관하기로 하고 골라낸 몇 안 되는 삶의 기념품이 그 안에 들어 있어서, 향수나 죄책감, 단순한 외로움을 느낄 때면 그는 그것들을 꺼내서 찬찬히 살펴보기를 좋아했다. 파산한 가게 주인이 재고 상품을 살펴보는 것처럼.(p181)

 

마분지 위에 얹은 다른 사진에는 에이다와 필딩, 그리고 앨버커키 근처에서 같이 일하던 목장 일꾼이 나와 있었다. 눈이 검고 잘 생긴 청년은 고수머리라는 뜻으로 컬리라고 불렸다. 먼지 폭풍이 목장을 침침하게 가려 작업이 불가능했던 봄날에 세 사람은 함께 카드 놀이를 했다. 그 초년 시절 에이다는 유쾌한 여자였다. 재미있게 삶을 즐기고, 뭐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이를 가지고 나서 그녀는 바뀌었다. 가뭄의 해였다. 에이다가 임신한 몇 달 동안 흘린 눈물이 하늘에서 내릴 비보다 더 많았다.(p183)

 

네가 편히 살도록, 너를 보호할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해왔다는 건 하늘이 알 거다. 내가 경험으로 얻은 이로운 지식을네게 전할수 없다면, 내가 겪어온 모든 일들이 무슨 소용이니? 내 결혼은 깨졌다. 네 결혼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나를 비난할 수 있니? 어쩌면 내가 너를 안내해주듯이 내게 그렇게 해준 사람이 있었다면, 애초에 나는 스탠 필딩과 결혼하지 않았을거다. 태어난 그날부터 솔직하게 말한 적이라고는 없고 제대로 된 짓이라곤 하나도 하지 않은 남자에게 묶이는 대신, 짐처럼 좀더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남자를 기다렸겠지.” 부인은 그곳이 과거라는 감옥이라도 되는 양 방안을 왔다갔다하며 계속 지껄였다.(p336)

 

필딩은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카밀라를 망할 놈이라고 욕하는 말 한 마디가 자기 자신도 망하게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그는 멈추지 못했다. 단번에 탕진하는 돈처럼, 그의 오랜 친구이자 오랜 적이며 광대하고 특별한 프로젝트인 카밀라에 대해 몇 년 동안 쌓아두었던 말이 쏟아져나왔다. 말의 홍수 뒤에 숨은 격렬한 감정에 피나타는 깜짝 놀랐다. 이제는 필딩이 카밀라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것은 알게 됐지만, 여전히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돈 하나만으로는 이유가 될 수 없었다. 필딩은 돈을 좇자고 큰 힘을 쓸 만큼 그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므로 돈 때문에 사람을 죽였을리는 만무했다. 어쩌면 카밀라에게 속았다는 분노로 그렇게 행동했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이런 가설은 다른 것보다도 설득력이 떨어졌다.(p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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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후회는 원죄처럼 남는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꼼* | 2018.10.24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 문제가 하커 부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는 꽤 사소하다는 것뿐입니다. 사람 목숨이 달려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달려 있는 것도 아니에요. 대단한 사건도 달려 있지 않죠."    (p.234) 마거릿 밀러의 소설 <내 무덤에 묻힌 사람>에 등장하는 탐정 피나타가 한 말이다. 그러나 소설을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의 말은 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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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 문제가 하커 부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는 꽤 사소하다는 것뿐입니다. 사람 목숨이 달려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달려 있는 것도 아니에요. 대단한 사건도 달려 있지 않죠."    (p.234)

 

마거릿 밀러의 소설 <내 무덤에 묻힌 사람>에 등장하는 탐정 피나타가 한 말이다. 그러나 소설을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의 말은 전적으로 틀렸다. 작가의 묘사를 빌리자면 '그는 그걸 알아챌 상상력도 욕구도 없었'던 것이다. 소설은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평범해 보이던 이야기를 극적으로 반전시킨다. 그와 같은 반전은 비단 스토리에 국한되는 건 아니다.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한 사람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다중적인 인격을 이야기와 함께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말하자면 작가는 추리소설을 정신분석학과 결합함으로써 국면 국면마다 바뀌는 개인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통해 인물의 성격을 도드라지게 표현함은 물론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각각의 인물을 입체적으로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에이다 필딩은 여자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았지만, 천진한 척 가장하고 화를 돋울 수 없는 척하는 편이 더 바람직했다. 불안해하는 징조, 가빠지는 숨, 갑작스러운 홍조, 움켜쥔 주먹보다 더한 가십거리는 없었다. 필딩 부인의 손과 호흡은 그대로엿고 홍조는 파우더에 덮여 가려졌다. 오로지 본인만이 그 존재를 알았다. 뺨과 목에 떠오른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에 화가 났다."    (p.319)

 

소설은 이월 첫째 주의 환하고 소란스러운 아침으로 시작한다.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었던 그 날, 젊고 아름다운 여인 데이지는 꿈에서 본 자신의 무덤을 떠올린다. 묘비에 적힌 사망 날짜는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이다. '데이지 필딩 하커, 1930년 11월 13일 출생. 1955년 12월 2일 사망.' 묘비에서 보았던 그 특별한 날짜를 확인하기 위해 데이지는 꿈속의 그 장소를 찾아가고 정말 무덤을 본다. 하지만 묘의 주인은 그녀가 아니고 다른 사람의 것이었고, 사망일만 일치했다. 꿈이 아니었더라면 평범하게 흘려보냈을 1955년 12월 2일은 이제 데이지에게 특별한 날로 기억된다. 무덤 속 주인은 도대체 누구이며, 그 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가.

 

호기심을 억제할 수 없었던 데이지는 남편과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립탐정을 고용하고, 단서를 찾아 나선다. 4년 전 그날, 자신의 주변에 분명 어떤 일이 있었는데 가족들은 그것을 은폐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가족들의 민낯. 마냥 순종적이고 가정적이었던 데이지가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으로 돌변하자 이에 반응하는 가족들의 모습도 크게 달라졌던 것이다. 한없이 다정다감한 줄로만 알았던 남편 짐이 의심 많고 다소 까칠한 성격의 남자라는 사실을, 교양이 있고 침착했던 어머니 에이다는 욕심 많고 다소 이기적인 사람이었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데이지로 인해 들춰지게 되는 가족들의 불편한 진실은 이 소설 전체를 꿰뚫고 있다.

 

"짐은 앞유리 위에 지그재그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았다. 그리고 데이지가 잃어버린 날을 찾기 위해, 오래된 그 집에 여전히 뭐가 있을 것처럼 비 내리는 로럴 스트리트를 걸어가는 모습이 떠올랐다. 눈에 눈물이 고였다. 사랑, 연민, 무력감의 눈물이었다. 이제 그는 더이상 그녀를 안전히 지킬 수 없었고, 그녀의 남은 인생 동안 고통을 안겨줄 아버지에 관한 사실을 알아내지 못하도록 보호해줄 수 없었다."    (p.415)

 

어쩌면 우리는 그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가면을 쓴 채 평생을 살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합당한 변명을 만드는 일에 평생을 허비하는지도 모른다. 지나고 나면 그 모든 것들이 헛되고 헛되다는 걸 알게 되지만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후회는 원죄처럼 남는다. 원죄는 이미 예정된 후회를 일컫는 또 다른 말이 아닐까. 마거릿 밀러가 쓴 꽤나 오래된 추리소설 한 편이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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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여러분의 가정에 사랑과 평화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18.10.06 | 추천4 | 댓글2 리뷰제목
  찰리 채플린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이 문장을 가지고 마거릿 밀러의 소설 『내 무덤에 묻힌 사람』을 들여다보겠습니다. 화목하게 보이는 부부의 아침 풍경입니다. 카메라의 렌즈를 줌으로 잡아당겨 봅니다. 짐은 데이지에게 신문 기사를 읽어줍니다. 폭풍 전선이 형성됐으니 이곳에도 비가 내리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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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리 채플린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이 문장을 가지고 마거릿 밀러의 소설 『내 무덤에 묻힌 사람』을 들여다보겠습니다. 화목하게 보이는 부부의 아침 풍경입니다. 카메라의 렌즈를 줌으로 잡아당겨 봅니다. 짐은 데이지에게 신문 기사를 읽어줍니다. 폭풍 전선이 형성됐으니 이곳에도 비가 내리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데이지의 반응이 이상합니다. 여느 아침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듯 몽롱합니다. 


  짐은 데이지의 심상찮은 기색을 살핍니다. 왜 기분이 좋지 않은지 묻습니다. 데이지는 망설이다 꿈 이야기를 합니다. 간밤에 꾼 꿈의 내용이란 자신이 묻힌 무덤에 가서 묘비를 봤다는 것입니다. 묘비에는 '데이지 필딩 하커, 1930년 11월 13일 출생. 1955년 12월 2일 사망'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꿈속에서 그녀는 4년 전에 죽은 사람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짐은 그건 꿈속의 일이라며 지금은 살아 있지 않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데이지는 가볍게 넘길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죽은 날짜에 비밀이 있다는 예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소설의 시작은 그들이 사는 집 주변의 풍경을 보여주고 생활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멀리서 본다면 그들 부부의 일상은 기쁘고 찬란한 희극입니다.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고 배려하는 부부의 모습이지요. 짐은 토지 측량사로서 성공했습니다. 아내를 위해 집을 지어 이사도 왔습니다. 가벼운 뇌졸중을 앓은 장모를 위해 별채를 따로 두기까지 했습니다. 마을에서 짐의 평판은 상당히 좋습니다. 데이지 역시 그런 남편을 위해 헌신하는 여성입니다. 조용하고 그런대로 굴러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요.


  부부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보면서 비극은 시작됩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들의 일상이 금이 가게 되는 건 데이지가 꾼 꿈 때문입니다. 데이지는 엄마와 남편의 만류에도 4년 전인 12월 2일의 기억을 모으는 작업을 합니다. 꿈속에서 자신이 죽었던 그날 현실에서는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 하죠. 사실 데이지의 부모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따로 살기 시작했으며 아버지라는 사람은 가끔 편지를 보내와 돈을 요구합니다. 데이지는 순하고 착한 성격이라 아버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합니다. 


  데이지가 사는 동네에 아버지가 찾아옵니다. 그는 술집에서 난동을 부려 감옥에 가지 않으려면 보석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데이지에게 전화를 걸어오지요. 데이지는 아버지의 보석금을 대신 내준 피나타라는 이름의 탐정을 만납니다. 그를 통해 잃어버린 그날의 기억을 찾습니다. 꿈속에서 죽었다고 기록된 그날 데이지의 하루는 대체 어떤 빛깔이었을까요.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가면서 드러나는 데이지의 비밀은 비극을 향해 달려갑니다. 평범하게 살고자 했던 데이지에게는 위선과 가식으로 둘러싼 견고한 울타리가 둘러 쳐져 있었던 거지요.


"그럼 이 허튼짓은 당장 그만둬라, 알겠니? 우리는 탐정을 고용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냐. 뉘앙스가 무척 추잡하잖니."

"난 우리가 어떤 종류의 사람들인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어떤 사람인 척 가식을 떨고 있는지는 알고 있지만."

"가식이라고? 세상에 점잖은 모습을 내보이는 것을 그렇게 말하는 거냐, 가식이라고? 글쎄, 난 아니구나. 나는 그걸 상식과 자존심이라고 부르지."


  데이지와 엄마가 나누는 대화입니다. 데이지는 사건의 진상을 파악할수록 강인해져갑니다. 가정이라는 역할극에서 맡았던 조신하고 말 잘 듣는 아내와 딸의 배역을 걷어차 버립니다. 가식이라는 가면을 벗어버리고 맨 얼굴을 당당히 드러낼 준비를 합니다. 그에 반해 데이지의 엄마는 가식의 다른 이름이 상식과 자존심이라고 생각하지요. 본모습을 드러내길 거부합니다. 


  로스 맥도널도와 일찍 결혼한 마거릿 밀러는 결혼 초기에 우울증을 앓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그녀에게 남편은 추리 소설을 잔뜩 가져다주지요. 그녀는 그 책들을 읽으며 소설을 쓸 결심을 합니다. 아이를 낳아 키우고 집안일을 하면서 보람도 성취도 없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는 생각은 종종 우울로 발전합니다. 마거릿 밀러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병을 이겨냅니다. 작가의 실제 삶은 『내 무덤에 묻힌 사람』에 반영됩니다. 데이지의 각성은 소설가 마거릿 밀러의 각성입니다. 소설은 추리 형식을 빌려와 인간이 가진 욕심과 비겁함을 이야기합니다. 당시 사회에 만연된 인종 차별적인 요소도 꼬집습니다. 


  자신이 죽는 꿈으로 인해 데이지의 현실은 바뀝니다. 꿈에서 죽은 그녀는 현실에서는 살고자 노력합니다. 그녀 자신이 묻힌 무덤 속에서 보내온 호출에 응답한 데이지는 반전에 해당하는 비밀을 알아가는 것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상식과 틀을 깨뜨립니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까레리나』의 첫 문장은 이렇습니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모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불행하다." 『내 무덤에 묻힌 사람』을 읽으며 불행한 가정의 저마다의 사정을 알아가보는 탐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여러분의 가정에 사랑과 평화가 넘치시길 바라는 것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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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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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 2019.05.18
구매 평점4점
마가렛 밀러 작품은 꽤 재미있는데, 이번만큼은 좀 후반부까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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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 |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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