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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엄마

시 읽는 엄마

: 엄마라는 무게 앞에 흔들릴 때마다 시가 내 마음을 위로해주었습니다

신현림 | | 2018년 05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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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410g | 130*205*20mm
ISBN13 9791130617046
ISBN10 1130617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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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보다 더없이 넓어지는 마음은 딸을 키우며 얻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자식을 안은 사랑의 감촉으로, 나는 더 섬세하고 긍정적이 되었다. 긍정적인 생각 속에서만 보이는 해맑은 미래. 딸을 안고 딸의 미소를 보면 어떠한 슬픔도 식빵처럼 말랑말랑해지곤 했다.
---「세상의 모든 엄마여, 그대의 삶이 바로 시다」중에서

“그래, 고마워. 엄마가 열심히 일해야 우리 서윤이 우유도 사고, 예쁜 옷도 사고, 같이 동물원도 놀러가지.” 한국 나이로 갓 네 살에 불과했지만, 내가 일을 해야 우리 두 사람이 먹고산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굳이 딸을 재우기 위해 한 시간씩 뜬눈으로 기다리지 않아도 됐다. 자기를 떼어놓고 일하러 간다며 울고 보채지도 않았다. 싱글맘의 삶은 늘 아프고 고달팠다. 그러나 고단한 몸에도 에너지가 충만했던 건 내 딸이 내 곁에 있어서였다.
---「너만큼 멋진 선물은 없어」중에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건 추억의 축적과 신뢰감뿐이라는 걸. 행복하기 위해 숨어 있어야 하며, 자식마저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걸. 쉬운 듯하지만 결코 쉽지가 않다. 그저 몸에 익히는 수밖에 없기에,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음을 문득 생각해 본다.
---「친밀한 타인」중에서

부모님들은 머리맡에 전화기를 두고 잠드신단다. 언제라도 아들딸의 전화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루 5분의 짧은 통화로도 일주일이 행복해질 엄마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시에서 반나절 내내 썼을 엄마의 편지는 시인을 울렸고, 나와 독자들을 울렸다. ‘주근깨 같은 글자들’이라는 매력적인 비유가 마음에 박혀 보석이 되는 순간, 나도 문득 엄마가 그리워졌다.
---「사랑하라, 사랑할 수 있는 한」중에서

엄마에게 시장이란 내 가족에게 가장 좋은 걸 입히고 먹이고 싶은 욕망, 바로 사랑이 투영되는 신성한 공간이다. 지금 다시 엄마 손을 잡고 강서면옥에 들러 자장면 곱빼기를 시켜 먹을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그때뿐인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좀 더 그 순간이 간절하고 손길 닿는 것마다 정성이 가득하지 않았을까.
---「시장은 엄마의 꿈과 소망이 보이는 곳」중에서

인생의 즐거운 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 고마운 마음으로 그 시간을 즐기세요
---「인생」중에서

포대기를 두르고 한 몸이 되어 / 자전거를 타면 어디든 갈 것 같지
내 몸속에 번진 너의 체온 / 향기가 퍼지는 구름같이 / 모든 것의 시작을 뜻하지
너와 있으면 뭐든 바꿀 수 있고 / 맨날 어미는 다시 태어난단다
---「엄마는 너를 업고 자전거를 탄단다」중에서

텃밭에 무더기로 봄이 왔다고 /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 한 글자의 퇴고도 없이
어머니는 빼곡하게 편지를 썼다 / 반나절 이렇게 편지만 썼을 것이다
---「봄 편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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