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8년 07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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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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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 |
파일/용량 | EPUB(DRM) | 28.90MB? |
ISBN13 | 9791188810444 |
출간일 | 2018년 07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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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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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 |
파일/용량 | EPUB(DRM) | 28.90MB? |
ISBN13 | 9791188810444 |
술 . . 때로는 독하지만 속절없이 부드럽게 스며들어 우리를 위로하다 2018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은모든 『애주가의 결심』 "섬세하고 리드미컬한 문장으로 전하는 상실과 단절, 소통과 연대에 대한 공감력과 그 위무의 힘이 간단치 않았다." ―전성태 (소설가, 심사위원) 고독한 청춘들에게 바치는 달콤쌉싸름한 한 잔의 위로! 2018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 은모든의 『애주가의 결심』이 출간되었다. 『애주가의 결심』은 애주가들의 ‘본격 음주 힐링기’다. 나무 그늘 아래서 마시는 인디안 페일 에일 맥주(IPA), 멜론 위에 듬뿍 끼얹은 허니 위스키, 겨울바람에 얼어붙은 손끝을 녹이며 마시는 따끈한 사케 등 소설 속 등장하는 술만 50여 가지.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다양한 술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주가들의 각양각색의 진솔한 이야기가 따듯하고 경쾌한 필치로 그려진다. ‘애주가’라는 같은 공감대를 가진 타인들이 술잔을 주고받음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이 고달픈 세계를 살아가는 방법, 살아가야 할 이유들을 공유한다. 그 보편적인 청춘들의 삶의 애환들을 듣고 있자면 어느새 어수룩한 밤 망원동 한 선술집에 그들과 함께 앉아 술에 젖어들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 것이다. “섬세하고 리드미컬한 문장으로 전하는 상실과 단절, 소통과 연대에 대한 공감력과 그 위무의 힘이 간단치 않은”(전성태, 소설가 심사평 中) 이 작품은 지금 현실에 불화하는 젊은 청춘들에게 작가가 건네는 공감과 위로의 술 한 잔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
1 애주가의 결심 009 2 술창고 안쪽 깊은 곳 032 3 혼술, 첫 번째 046 4 모난 데 없이 온순한 레드와인 065 5 재회의 하이볼 084 6 난간 밖 교외 언덕엔 보리가 이미 익었네 110 7 긴 밤의 롱아일랜드 아이스티 138 8 건네지 못한 폭탄주 170 9 수사의 기본과 논알코올 칵테일 187 10 반달을 닮은 마을 205 11 하얀 밤, 바이젠 218 작가의 말 244 |
저녁에 달이 뜨는 걸 보고 들어가서 아침에 해가 뜨는 걸 보고 나왔다. 구린 음질의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고 배가 부를까 봐 안주는 사절. 무슨 이야기를 심각하게 하긴 했는데 기억은 나질 않았다. 그러고도 오전 수업을 들으러 갔다. 난 정말 술꾼 체질인가 봐. 자부하면서. 학과 특성상 술모임은 잦았다. 기분이 좋아도 나빠도 칭찬을 들어도 비판을 들어도 결말은 술.
그렇게 허랑 방탕하게 대학교 1학년을 보내고 겨울방학이 찾아왔다.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시간만 보냈다는 자괴감에 빠져 지냈다. 숙취가 싫어졌고 술자리 끝에는 시비와 힐난과 무시가 있었다. 그 꼴이 싫어 술도 안 마시고 불러도 안 나갔다. 뭐. 불러주는 데는 많지 않았다. 비인기인이었다. 나는 내가 술을 잘 마시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마시는 걸 좋아하는 거였다. 물, 음료수, 커피 등등. 액체는 무조건 좋아하는 거였다.
지금은 일절 안 마신다. 술. 마시고 누우면 천장이 빙글빙글 나도 빙글빙글 지구도 빙글빙글 돌아가는 그 느낌이 싫고. 술 마시고 우는 진상을 몇 번 겪은 끝에 어쩌면 나도 그 꼴을 보일까 봐 멀리멀리 하고 있다. 은모든의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은 재미있는 소설이다. 2018년에 출간된 소설인데 나 왜 이제야 읽은 걸까. 사 놓은지 한참 된 책인데. 술주희라 불리는 주인공. 볼 때마다 사람들은 감탄한다. 어쩌면 그렇게 술을 맛있게 마시냐고.
서른. 아니 만으로는 스물아홉. 푸드 트럭 하다가 망해 먹고 지금은 백수 상태. 술주희가 쌍둥이를 낳은 선배 집에 가서 술을 마시는 장면으로 『애주가의 결심』은 시작한다. 안주는 집주인이 내오고 손님들이 술을 사 오는 방식으로 모임이 열렸다. 그중에 술주희가 제일 싼 술을 사 왔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사업이 망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술주희는 신나게 술을 마신다.
어쩌면 썸을 탈 수 있는 남자를 앞에 두고서도 잘도 마신다. 평생 처음으로 필름이 끊긴다. 다음날 일어났을 때는 사건이 종료되었다. 만취 상태에서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사촌 언니와 카톡을 하고. 누군지도 모르는 이에게 '그렇게 가신 거예요? 저한테도 해명할 기회는 주셔야죠!'라는 대략 난감한 문자가 와 있다. 이 일을 어쩌냐. 라고 썼지만 『애주가의 결심』은 심각하지 않다.
오히려 즐겁고 유쾌하고 신나기까지 하다. 도저히 신나고 하하 호호 웃을 일이란 술주희 한테 없는데도 말이다. 사촌 언니 집에서 함께 살면서 방세를 아끼기로 한다. 언니 우경은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이유는 알려줄 수 없단다. 백수에 애인은 없고 집도 절도 없는 술주희. 끝까지 좌절하거나 힘들다고 징징대지 않는다. 특기인 요리 실력을 살려 안주를 만들고 망원동을 중심으로 술집과 맛집을 찾아다닌다.
『애주가의 결심』은 우울한 청춘의 자화상, 고민하는 밀레니얼의 세태, 미래를 위한 파격적인 제시 같은 모호하고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씩씩하고 소화 기관에 문제없고 잠 잘 자는 술주희의 오늘을 보여준다. 불행과 슬픔, 고통을 욱여넣은 이야기가 최고라고 여겼는데 『애주가의 결심』은 그런 진부한 설정을 단번에 깨트린다. 무엇을 시작하기 전 물건부터 사는 사촌 언니 우경. 번역과 과외를 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배짱.
그리고 우리의 술주희. 술의 세계는 1도 모르지만 발랄하고 건강한 그녀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애주가의 결심』을 읽는 내내 행복한 기분이 떠나지 않았다. 애주가의 결심이란 대단한 게 아니고 이제 막 시작되는 우정일까 사랑일까의 기류에서 기분 좋음을 있는 그대로 느껴 보는 것이다. 무턱대고 과장하거나 희화화하지 않고도 인물을 그려내는 솜씨가 훌륭하다.
책에 등장하는 망원동, 합정, 서교의 술집들을 가고 싶어지게 만듭니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는 언제라도 좋으니까요 ㅎㅎ 분위기 좋은 술집에 맛있는 술, 주종과 찰떡궁합인 안주까지 있다니 책 속으로 당장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애주가의 결심'이라고 책 제목을 정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주인공 주희의 언니의 결심을 가리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1. 가볍게 읽기 정말 좋은 책
2. 망원동을 좀 안다, 술을 좋아한다 싶으면 무조건 추천
3. 다른 블로그들에서 엿본결과 남는 건 없는 책이라는데 맞다 그냥 결과가 뭐 어떠어떠해야한다 이런 책은 아니고 그냥 재미로 가볍게 보기 정말 좋음
4. 묘사가 정말 사실적이라 주변에 한 두명쯤 있을수도 있겠다 싶은 주인공이라 더 정감감
5. 좋아하는 가게들이 많이 나와서 더 재밌었던 소설이라기보단 수필인 거 같았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