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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페이션트

리뷰 총점9.0 리뷰 41건 | 판매지수 9,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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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관문고 소설상『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미니보틀 증정!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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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5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534g | 140*205*30mm
ISBN13 9788965746898
ISBN10 896574689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폭력과 집착, 열정의 어두운 심연을 들여다본
매혹적인 심리학 스릴러


달콤한 어휘와 오싹한 연출, 그리고 놀라운 반전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터리에 맞먹는 엔딩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른 『사일런트 페이션트』가 해냄에서 출간되었다. 혜성같이 등장하며 작가로서 이름을 알린 알렉스 마이클리디스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아메리칸 필름 인스티튜트에서 시나리오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시나리오 작가 생활을 병행하며 처음으로 소설을 집필했는데 그 작품이 바로 『사일런트 페이션트』이다. 그는 그리스 비극에 대한 해박한 지식, 정신병원에서 근무했던 경험,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능력을 한데 섞어서 이 데뷔작을 완성해냈다.

『사일런트 페이션트』는 2017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핫타이틀로 소개되며 정식 출간 전에 해외 판권을 계약하기 시작했고, 2019년 현재 미국을 비롯하여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 등 전 세계 42개국에 판권이 계약되었다. 2019년 2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후 단숨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으며, 15주 연속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라는 기염을 토한다. 독자는 물론이고 서점 MD, 유명 작가들의 사랑을 받으며 출간 한 달 후에는 브래드 피트의 A24와 안나푸르나 픽처스 공동 제작으로 영화 판권까지 계약이 체결되었다.

남편을 살해한 후 실어증에 걸린 화가 앨리샤 베런슨을 범죄 심리상담가 테오 파버가 치료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사일런트 페이션트』는 [피플] 이주의 책, [타임] 이달의 책, 아마존 이달의 책에 선정되는 등 출판과 언론계를 뜨겁게 달구며 큰 화제가 되었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녀는 병원의 일인용 병실에 누워 있었다. 경찰이 그녀의 변호사가 동석한 가운데 심문을 했다. 앨리샤는 심문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창백한 입술에는 핏기가 보이지 않았다. 가끔 입을 씰룩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가브리엘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았을 때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체포당하는 순간에도 입을 다문 채 죄가 없다고 부인하지도, 그렇다고 자백하지도 않았다.
앨리샤는 다시는 입을 열지 않았다.
--- p.20

앨리샤는 눈도 깜박거리지 않고 수수께끼 같은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시간이 흘렀다. 상담 치료라기보다는 인내심 테스트처럼 느껴졌다.
어느 방향으로도 진전이 없는 것 같았다. 어쩌면 아예 희망이 없는 것인지도 몰랐다. 크리스티안이 쥐들은 가라앉는 배에서 탈출하는 법이라며 지적했던 말이 옳았다. 물에 가라앉고 있는 난파선에 기어올라 돛대에 몸을 묶고 있는 나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대답은 내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디오메디스가 말한 대로 앨리샤는 침묵하는 세이렌이었고, 나를 파멸로 유혹하고 있었다.
갑자기 절망감이 느껴졌다. 앨리샤에게 소리치고 싶었다. 뭔가 말해봐. 뭐라도. 입이라도 열어.
--- p.126

갑자기 아이 모습의 내가 떠올랐다. 불안감에, 온갖 공포와 온갖 고통을 끌어안은 채 터지기 직전인 아이. 끝도 없이 서성거리고 가만히 있지 못하면서 두려워하는 모습. 혼자서 미치광이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을 견뎌내는 아이. 얘기할 사람은 없었다. 들어줄 사람이 없었다. 앨리샤는 나와 비슷하게 절망적인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바비에게 털어놓았을 리 없다.
몸이 떨렸다. 머리 뒤에서 나를 쳐다보는 눈길이 느껴졌다.
홱 돌아섰다. 하지만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혼자였다. 텅 빈 도로는 어둡고 조용했다.
--- p.253

그 순간 뭔가를 알아차린 나는 숨이 훅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앨리샤의 뒤쪽 어둠 속, 눈을 가늘게 뜨고 그림을 열중해서 들여다보면 어둠 속에서도 가장 어두운 부분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어둠 속에서 뭔가 모양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2차원인 그림이 특정한 방향에서 보면 3차원 홀로그램으로 보이는 것처럼 어떤 사내의 모습이 드러났다. 한 사내가 어둠 속에 숨어 있었다. 지켜보고 있었다. 앨리샤를 감시하고 있었다.
--- p.316

이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한 기억이 난다. 우리는 상담가와 환자 사이에 존재하는 마지막 남은 모든 경계를 허물어뜨렸다. 머지않아 우리는 누가 누군지 구별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다.
--- p.342

그자였다.
그리고 내 몸속의 뭔가가, 일종의 들짐승과도 같은 본능이 날 압도했다.
그를 죽이고 싶었다. 죽이지 못하면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에게 뛰어올라 목을 조르고 눈알을 파내고, 머리를 박살내 바닥에 뿌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를 죽이는 데 실패했고, 병원 사람들이 바닥에 날 넘어뜨리고 진정제를 주사하고 가두었다. 그리고 그 일이 있은 이후에는 기가 죽고 말았다. 나는 다시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어쩌면 내가 실수를 한 것인지도 몰랐다. 어쩌면 내가 상상한 것인지도 몰랐다. 어쩌면 그자가 아닐지도 몰랐다.
--- p.386

이제 알 수 있었다. 나는 절대로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절대로 사랑받지 못할 것이다. 내 모든 희망은 꺾이고 모든 꿈은 부서져 아무것도 전혀 남지 않았다.
--- p.39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다면
그 어떤 인간도 비밀을 지킬 수 없을 것이다

“그 여인은 실어증에 걸린 사람처럼
굳게 입을 다물었으며 다시는 말을 하지 않았다.”


앨리샤 베런슨과 가브리엘 베런슨은 화가와 사진가로 활동하는 예술가 부부로,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거대한 저택에서 살고 있다. 앨리샤는 가브리엘을 만나 행복해졌고, 남편이 세상의 전부가 되었다. 하지만 정열적으로 활동하는 남편과는 달리 앨리샤는 슬럼프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지고, 가브리엘은 그런 아내를 위해 검은색 가죽 표지에 하얀 백지가 묶인 자그마한 노트를 선물해주었다. 그리고 앨리샤는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며 지친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러던 어느 날 앨리샤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가브리엘이 일을 마치고 늦게 귀가한 날, 앨리샤가 그의 얼굴에 다섯 발이나 총을 쏴버린 것이다. 남편을 살해한 후 앨리샤는 침묵에 빠져들고 가정의 비극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아내면서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등 훨씬 큰 사건으로 변질된다. 앨리샤는 남편을 살해한 희대의 악녀로 악명을 떨치고 그녀가 그린 그림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침묵의 환자’ 앨리샤는 오래전부터 정신적인 문제를 앓고 있었다는 이유로 북런던에 있는 정신질환 범죄자 감호 병원인 ‘그로브’에 수감되고, 범죄 심리상담가 테오 파버는 앨리샤의 이야기를 접한 후 그녀의 치료를 담당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굳게 닫힌 앨리샤의 입을 열게 만들고 그녀가 왜 남편을 죽였는지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겠다는 테오의 결심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그를 끌고 가는데…….

“나는 그이를 완전하고도 완벽하게 사랑했고,
가끔은 그 사랑에 압도되는 것 같은 위협을 느꼈다.
가끔 드는 생각은…….”


이 소설은 에우리피데스의 그리스 비극 [알케스티스]의 내용 일부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편인 아드메토스를 대신해 기꺼이 목숨을 내준 알케스티스는 헤라클레스의 도움으로 지옥에서 되돌아오지만 살아난 이후로 침묵을 지킨다. 알렉스 마이클리디스는 죽음에서 살아왔지만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던 알케스티스의 이야기에서 여주인공 앨리샤 베런슨을 창조했는데, 대표적인 심리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 앨리스 밀러와 도널드 위니캇, 그리고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말들을 인용하며 ‘침묵의 환자’ 뒤에 숨은 심리학적인 접근도 정교하게 연출해냈다.

『사일런트 페이션트』의 화자는 두 명으로, 한 명은 심리상담가이고 다른 한 명은 화가였다가 살인 혐의로 범죄자 정신병원에 갇힌 환자이다. 심리상담가와 환자라는 정반대의 입장에 서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각자의 상황이 서술될수록 한 사람은 마리화나를 피웠던 젊은 시절의 후유증, 또 다른 사람은 정신병을 앓고 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다는 일종의 공통점을 부여한다.

두 사람이 앓았던 과거의 상처는 현재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교차 서술을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묘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게끔 독자로 하여금 의구심을 품게 하는데, 이런 연출은 작가가 심리를 통해 미스터리 기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람의 마음에 생겨나는 어두운 감정을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탁월하게 그려낸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그는 사이프러스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연극을 쉽게 접했고, 자연스레 그리스 비극에 대한 사랑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사랑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데뷔작은 처음 쓴 장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연출과 높은 완성도를 선보였다. 시나리오 집필 외에는 소설 경험이 전무했던 알렉스 마이클리디스가 『사일런트 페이션트』 외에도 앞으로 얼마나 흥미진진한 작품을 그려낼지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긴장감 넘치고 복잡하게 얽힌 심리 스릴러는 마이클리디스를 이 분야의 주요 선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인상적인 데뷔작.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터리에 맞먹는 엔딩.”
- 월스트리트 저널

“뛰어난 사이코 스릴러.”
- 타임

“꼼꼼하게 짜인 강렬한 소설.”
- 옵저버

“『사일런트 페이션트』의 마지막 반전은 아무리 서스펜스에 익숙한 독자라도 식은땀을 흘리게 한다.”
- 북리스트

“어둡고 통렬하며, 읽을 수밖에 없는 작품.”
- 라이브러리 저널

“『사일런트 페이션트』는 데뷔작이면서도 장인의 스피드와 기교를 갖고 있다.”
- BBC

“잊을 수 없는, 할리우드 스타일의 새로운 스릴러.”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올해에 가장 기대되는 소설 가운데 하나.”
- 데일리 익스프레스

“『사일런트 페이션트』는 충격적인 절정에 다다르면 여러분의 턱이 바닥까지 떨어지게 만들 것이다.”
- 레드 매거진

“죽여주는 반전.”
- 선데이 타임스 크라임 클럽

“『사일런트 페이션트』는 전혀 조용하지 않다. 이 소설은 알렉스 마이클리디스가 심리학 소설 분야에 새롭게 등장한 스타라는 점을 요란스럽게 알리고 있다.”
- 셸프 어웨어니스

“완벽할 정도로 뛰어나다. 긴장한 채로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흥분한 상태로 읽었다.”
- 스티븐 프라이

“이틀 밤에 걸쳐 읽으면서 모든 달콤한 단어와 오싹한 만남, 그리고 놀라운 반전을 음미했다.”
- 데이비드 발다치

“영리하고 정교한 서스펜스. 모든 면에서 매우 훌륭한 소설.”
- 리 차일드

“올해 읽은 최고의 스릴러 중 하나로 최고의 작가가 훌륭하게 속도를 조절하면서 능수능란하게 그려냈다.”
- 카라 헌터 (『클로스 투 홈』의 작가)

“반전의 순간을 예감하지 못한 나 자신을 끊임없이 자책했다. 헛다리를 짚었던 것이 이렇게나 행복하다니. 아주 영리한 소설이다.”
- C. J. 튜더 (『초크맨』의 저자)

“복잡한 트라우마와 인간 정신 문제를 가린 장막을 깔끔하게 걷어낸 지적 스릴러.”
- 알리 랜드 (『굿 미 배드 미』의 작가)

“흥미진진이 뭔지 보여주는 소설. 반전은 뺨을 때리듯 강력하고 빠르다.”
- 존 마스 (『더 굿 사마리탄』의 저자)

“진정으로 으스스하고 불시에 날아드는 반전을 가졌다.”
- 샤론 볼턴 (『더 크라프츠맨』의 저자)

“엄청나게 인상적인 데뷔작.”
- 스티브 캐버나 (『열세 번째 배심원』의 저자)

“알렉스 마이클리디스는 최고의 심리학 스릴러를 써냈다. 최근 기억 속에서 최고로 충격적이고 압도적인 결말로 남을 것이다.”
- 블레이크 크라우치 (『다크 매터』의 저자)

“서서히 불타오르는 심리학 스릴러.”
- 조안 해리스

“당신이 아무리 훌륭한 탐정이라고 해도 반전의 결말을 예상하지는 못할 것이다.”
- 에밀리 코치 (『이프 아이 다이 비포 아이 웨이크』의 저자)

“도저히 내려놓을 수 없는 책의 반전이 당신의 정신을 날려버린다.”
- 마크 에드워즈 (『더 맥파이』의 저자)

“끝내준다.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 하이디 퍽스 (『나우 유 시 허』의 저자)

“『사일런트 페이션트』는 독자의 머릿속으로 최고의 방식으로 기어 들어가면서 그림을 그린다.”
- 브래드 멜처 (『더 에스케이프 아티스트』의 저자)

회원리뷰 (41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치밀한 구성과 탁월한 감각에 감탄하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자*련 | 2019.06.14 | 추천41 | 댓글66 리뷰제목
살의에 도달하는 분노나 누군가를 죽이게 되는 감정은 기억보다 이전에 속하는 곳, 아주 어린 유년기 세상에서 학대와 혹사를 당하는 가운데 오랜 세월에 걸쳐 생겨나고 결국에는 폭발한다. 가끔은 엉뚱한 상대를 향해 폭발하기도 한다. (62쪽) 의사를 전달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말이다. 상대의 눈을 보고 직접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말은 감정;
리뷰제목

살의에 도달하는 분노나 누군가를 죽이게 되는 감정은 기억보다 이전에 속하는 곳, 아주 어린 유년기 세상에서 학대와 혹사를 당하는 가운데 오랜 세월에 걸쳐 생겨나고 결국에는 폭발한다. 가끔은 엉뚱한 상대를 향해 폭발하기도 한다. (62쪽)

 

의사를 전달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말이다. 상대의 눈을 보고 직접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말은 감정에 따라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를테면 큰소리를 내 거나 욕설이 나오거나 조리가 맞지 않는다. 그럴 때 말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는 게 좋다. 잠깐 호흡을 고르며 말을 멈춘 후 상대의 입장을 듣고만 있거나 편지나 문자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선택은 대화의 단절이다. 스스로 입을 닫거나 극도로 충격적인 일을 경험했을 때 말을 잃어버린다. 후자의 경우는 자발적인 게 아니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남편을 잔혹하게 죽인 아내가 입을 열지 않는다면 대체로 전자의 경우라 생각할 것이다. 묵비권을 행사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진실을 알고 있는 게 아내뿐이라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 의심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알렉스 마이클리디스의『사일런트 페이션트』속 아내 앨리샤의 이야기다.

 

화가인 앨리샤는 남편을 죽인 후 자해를 시도했고 침묵으로 일관한다. 6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살해 동기를 밝히거나 자신을 변호하지 않는다.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상태지만 여전히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 그녀가 심리상담사 테오와 만났다. 여타의 의사나 치료사에게 그랬듯 앨리샤는 테오를 폭행하고 한 마디도 입을 열지 않는다. 소설은 앨리샤와 테오의 목소리를 교차로 들려주면서 사건의 진실에 가까이 다가간다.

 

과거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행으로 상처를 입은 테오는 상담을 통해 치유를 받으면서 상담사의 길을 선택했다. 앨리샤에게도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 거라 직감한 그는 주변 인물과 연락을 시도한다. 단순 치료를 위한 만남일까 싶을 정도로 집요하게 앨리샤에 대해 탐문한다. 앨리샤와 테오가 상담을 하는 장면은 짐작할 수 있듯 테오 혼자서 말을 하는 게 전부다. 마치 삶을 포기한 듯한 앨리샤는 무반응으로 일관한다. 심리상담사 테오의 상담 과정이나 그의 생각을 읽노라면 마치 내가 상담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앨리샤의 고모와 사촌, 동료, 친척, 이웃을 통해 그녀의 어머니가 자신과 함께 죽으려 했다는 걸 확인한다. 어쩌면 테오의 치료가 보통의 환자(내담자)를 상대하는 그 이상으로 앨리샤에게 매달리는 게 당연한 모습인지도 모른다. 자신과 같은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어머니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고통,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상태, 그것을 테오는 소설에서 ‘사랑받지 못했던 고통’이라 설명하는데 무척 강하게 다가왔다. 자아, 가치관의 씨앗이 자라는 유년시절의 기억과 슬픔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떤 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으므로.

 

갑자기 아이 모습의 내가 떠올랐다. 불안감에, 온갖 공포와 온갖 고통을 끌어안은 채 터지지 직전인 아이. 끝도 없이 서성거리고 가만히 있지 못하면서 두려워하는 모습. 혼자서 미치광이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을 견뎌내는 아이. 얘길 할 사람은 없었다. 들어줄 사람이 없었다. 앨리샤는 나와 비슷하게 절망적인 기분이었을 것이다. (253쪽)

 

앨리샤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일기장의 기록은 예술가의 고뇌와 그녀의 심리적 상태를 잘 보주는 것으로 이 소설에서 결정적인 단서이자 증거로 매우 중요한 물건이다. 소설을 읽다 보면 작가의 치밀한 구성과 탁월한 감각에 감탄하는 장면이 있는데 앨리샤가 일기장을 숨겨놓은 곳 역시 그러하다. 작가 알렉스 마이클리디스의 첫 소설이라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대단하다. 의사였던 누나의 도움으로 정신병원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곳의 일상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해도 말이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끝까지 손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몰입도가 최고인 소설이다. 상상할 수 없는 반전은 두말할 것도 없는 만족도를 선사한다. 진정한 심리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 66 4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1
구매 위험한 내용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g********5 | 2020.11.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을 고르게 된 것은 여러가지 리뷰들을 보다가 흥미진진하고 반전이 있다는 내용이 있다는 얘기를 알게 되어 보게 됐다. 이 책은 심리상담가인 주인공과 남편을 살해한 여자가 한 병원에서 만나 서로 대화하면서 어떻게 된 경향인지 서서히 알아가는 내용 구성이다. 내용은 보면서 왜 그렇게 했을지 독자들이 추측하게 하는데 필자는 왜 이 내용이 필요할까 했지만 끝까지 보니 초기;
리뷰제목
이 책을 고르게 된 것은 여러가지 리뷰들을 보다가 흥미진진하고 반전이 있다는 내용이 있다는 얘기를 알게 되어 보게 됐다. 이 책은 심리상담가인 주인공과 남편을 살해한 여자가 한 병원에서 만나 서로 대화하면서 어떻게 된 경향인지 서서히 알아가는 내용 구성이다. 내용은 보면서 왜 그렇게 했을지 독자들이 추측하게 하는데 필자는 왜 이 내용이 필요할까 했지만 끝까지 보니 초기에 쓸모 없다고 생각한 내용들이 이해 되었다. 보고 나선 불륜은 나쁘고 위험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Silent Patient : 그리스 비극과 회화를 버무려 고급지게 치장한 치정 복수 심리극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하***문 | 2020.07.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라... 내가 아직도 이런 상업적 리스트에 현혹되는 속물이어서 이책을 고른 것도 사실이겠지만 '모비딕'을 한달 전부터 시도했는데 반의 반도 진도를 못나가고 있던 차에 가볍게 기분전환이나 할 겸 집어든 것도 사실이다. 읽기를 다 마친 후 느낌은  딱 그런 용도에 부합하다는 것.남편을 쏴죽여 정신병원에 갇혀있는 잘나가던 화가 앨리샤 그리고 그녀의 심리;
리뷰제목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라... 내가 아직도 이런 상업적 리스트에 현혹되는 속물이어서 이책을 고른 것도 사실이겠지만 '모비딕'을 한달 전부터 시도했는데 반의 반도 진도를 못나가고 있던 차에 가볍게 기분전환이나 할 겸 집어든 것도 사실이다. 읽기를 다 마친 후 느낌은  딱 그런 용도에 부합하다는 것.


남편을 쏴죽여 정신병원에 갇혀있는 잘나가던 화가 앨리샤 그리고 그녀의 심리 치료사이자 화자 테오가 주인공. 그 둘의 현재와 과거를 교차 편집하여 사건을 재구성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아버지의 학대로 심리 치료 상담을 받아 성장한 테오가 너무나 사랑하는 유일한 안식처인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되고 그 상대자에게 복수를 하게되는데 그자의 부인이 화가 앨리샤였던 것(이것이 반전). 복수 과정에서 테오가 앨리샤에게 남편의 외도를 알리고 열받은 앨리샤가 남편을 쏴죽이고 입을 닫는다는 설정. 


이 부분을 작가가 그리스 출신답게 그리스 비극 '알케스티스'와 연계해서 추리해 가는 과정이 고급져 보인다. 내가 무식해서  그런지 몰라도 처음 들어보는 비극인데, 간단히 요약하면 어느나라 왕자였던 바보 쪼다 남편 대신 갓 결혼한 부인이 대신 죽고 어찌 어찌해서 지옥에서 살아나 돌아오지만 말을 못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왔는데 왜 비극인지는 모르지만?! 말 못하는 부인과 살게 돼서? 부인을 사지로 보낸 무능한 남편과 환생해서도 같이 살게 돼서? 음... 진정 비극이군...


하여간 테오에게 아내가 절대적이었던 것처럼 어릴적 트라우마가 많았던 앨리샤에게도 남편이 절대적 존재였으므로 배신감에 쏴죽이고 남편의 치부를 입닫아 버렸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런데 여기에 한 술 더 뜬 테오의 파렴치한 행동이 이 소설의 시작이자 끝. 자기 부인의 외도를 남의 가정을 파탄내는 것으로 복수하는 것이 비극의 시작. 심리 치료사 이전에 자신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으로 테오의 기행동을 정당화 하려고 하지만 개연성이 부족하다. 앨리샤에 대한 죄책감으로 혹은 입막음 시도를 위해 그녀가 갇혀있는 정신병원으로 근무지를 옮기고 그녀를 치료한다는 명복으로 다가가서는 살해하려다 결국은 앨리샤가 남긴 일기장때문에 모든게 발각되는 결말.


심리상담사의 입으로 전개되는 내용치고 각 캐릭터의 심리 묘사가 다소 부족한 것은 실망스럽다. 반면 작가의 첫작품이라 약간 엉성하고 순진한 구석도 있어서 발전의 여지가 보이기도 . 추리소설의 결말은 대개 너무 뻔하거나 너무 엉뚱하거나 너무 허무하다거나 아주 충격적이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작품 중반부부터 어느정도 범인이 예상 가능해서 그렇게 충격적이거나 엄청난 반전은 아니었다. 그냥 구성이 잘 짜여진 이야기구나 하는 정도의 느낌.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을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읽을때는 아무 생각 없이 몰입하게 되서 좋은데 읽은 후에도 아무생각이 없다는 것.  남는게 없다. 뭐 어차피 재미로 읽는거지만 그냥 쬐금 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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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0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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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불륜은 하지말자 인생 종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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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 | 2020.11.20
평점5점
그리스 비극을 추리소설로 재탄생 시킨, 걸작..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반전 그리고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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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 2020.10.31
구매 평점4점
신뢰와 의심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의심의 문을 한번 넘어오면 돌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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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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