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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탐사기

아마존 탐사기

: 열정 가득 20대 청년의 아마존 야생 탐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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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628g | 153*224*30mm
ISBN13 9788994242668
ISBN10 89942426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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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서, 거실로 간 나는 놀라움에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손바닥만한 ‘괴물 메뚜기’가 캠프 난간에 붙어 있는 게 아닌가? 어떻게 지구상의 메뚜기가 저토록 클 수 있는지 믿을 수가 없었다. 새빨간 얼굴에 암흑을 담은 듯한 커다란 눈, 목도리를 두른 듯한 목, 날카로운 가시가 바짝 돋아 있는 뒷다리, 노란 줄무늬가 선명한 큰 날개까지. 놀란 나를 보며 무쿠가 말하기를, 이놈은 뭐든지 다 먹어 치워서 지금은 저 난간을 먹고 있지만 곧 널어둔 옷도 먹어 버릴지 모른다고 했다. 자세히 보니 정말 이놈은 나무를 갉아 먹고 있었다. 이러다 곧 캠프가 무너져 내리는 건 아닌지, 홀로 걱정이 들었다. --- p.50, ‘살벌한 벌레들’ 중에서

위성 안테나와 함께 부엌에는 TV가 새로 들어왔다. TV를 보니, 인터넷은 언제쯤 들어오나 하는 생각이 무심결에 스쳤다. 아마존으로 향할 때는 답답한 물질세계를 벗어나고 싶다며 결연히 부르짖던 내가, 어느새 스스로 모순을 범하고 있었다. 아직 나는 문명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나 보다. 자연을 말하면서도 그것을 오롯이 받아들이지 못한 나를 다시 반성하게 된다. 부엌 반대편의 캠프 마루 한쪽에서는 내일 도착할 일곱 명을 위해 새로운 이층 침대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 새로 만든 침대를 보고 있자니 또 오래되어 때가 탄 내 침대와 비교됐다. 흙바닥에서 재워 줘도 그러려니 해야 할 판에 더 희고 편한 것을 찾고 있었다. 아, 나는 어쩔 수 없이 문명의 노예일 수밖에 없는 걸까. 야외 생물학자로서 아직 갈 길이 한참 멀었다. --- p.137, ‘문명, 그 뿌리치기 힘든 유혹’

귀여운 박쥐를 상상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녀석은 생김새가 완전히 ‘고블랭’ 그 자체였다. 뾰족하게 솟은 코와 귀, 째려보는 듯한 눈이 영락없이 고블랭을 닮았다. 영화나 만화에서만 보던 딱 그 모습이다. 아니, 어쩌면 반대로 이 녀석을 모티브로 고블랭을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고블랭은 길어야 고작 몇 백 년의 역사를 가진 상상의 존재이지만, 이 녀석은 적어도 수백만 년을 이 모습으로 살아왔을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고블랭이 이 녀석을 닮았다고 하는 편이 더 옳은 것 같다. 아무튼 내겐 괴기하고 희귀한, 놓칠 수 없는 피사체였다. --- p.166~167, ‘강 수위 대폭발!’ 중에서

하이라이트는 단연 데메라라계곡나무개구리(Demerara falls tree frog, Hypsiboas cinerascens) 두 마리였다. 이 녀석들은 이곳에서 내가 가장 보고 싶었던,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자면 내가 이곳에 온 이유였다. 자그마한 크기와 밝은 초록색의 몸바탕에, 선명한 노란색과 검은색이 대비를 이루는 눈, 그리고 내부 기관의 형태가 들여다보이는 반투명한 배면까지. 귀엽고 예쁜 데다 신기하기까지 한 이 녀석은 그야말로 내 ‘취향 저격’이었다. 그래도 이곳을 떠나기 전에 발견해서 어찌나 다행인지. 어쩌면 이렇게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내 눈앞에 나타나 주어 나로서는 정말 고마울 뿐이다. 제아무리 ‘절대(미약한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자연이라지만,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면 때론 이루어 주기도 하는 것 역시 자연인가 보다.
--- p.276~277, ‘속 보이는 녀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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