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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밥 됩니까

할매, 밥 됩니까

: 여행작가 노중훈이 사랑한 골목 뒤꼍 할머니 식당 27곳 이야기

리뷰 총점9.8 리뷰 70건 | 판매지수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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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에세이 top20 4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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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80g | 138*200*18mm
ISBN13 9788927811596
ISBN10 8927811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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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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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요’라는 감탄은 진심이었다. 왜 맛있을까, 이 헐렁한 국수가 왜 맛있을까…. 일당백의 조미료 덕분일 수도, 쪽파간장과 참깨의 협력 때문일 수도, 어머니의 농익은 감각으로 탄생한 잘 삶긴 국숫발 덕택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화의 힘이 컸겠지. 국수가 나오기까지 두런두런 주고받은 이야기들이 곧 감칠맛이었고, 잠시나마 머문 어머니의 마음 밭에서 나는 이미 맛있게 먹을 준비가 돼 있었던 것이다.
--- p.23, 「할머니의 맹물 국수」 중에서

임실공용버스터미널 바로 뒤, 임실전통시장 초입에 위치한 고산집은 행색이 초라하다. 간판이 없고, 종이에 프린트된 ‘고산집·국수·콩나물국밥’ 세 줄이 식당의 정체성을 수줍게 드러내고 있다. 테이블 3개가 놓인 내부 바닥은 기울었고, 주방은 손바닥만 해서 어머니 한 명만 들어가도 입추의 여지가 없는 상태가 된다. 에어컨은 당연히 없고, 선풍기만으로 염천의 계절을 건넌다.
--- p.57, 「입추의 여지가 없는 주방」 중에서

칠보식당 어머니는 한 종류의 술만 드신다. 순창군 쌍치면에서 재배하고 거둬들인 오디(뽕나무의 열매)로 만든 뽕술. 이날 어머니는 장성한 조카와 술잔을 기울였는데, 나중에 흥이 오르자 드디어 유행가 한 곡조를 뽑았다. 노래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첫 소절부터 듣는 사람의 몸을 움질거리게 만든 어마어마한 성량과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 듯한 허스키한 목소리는 지금도 귀에 선연하다.
--- p.93, 「어디 고추장만 순창의 보물이랴」 중에서

겨우 막걸리 반 되를 시켰을 뿐인데 고구마잎볶음과 고구마줄기볶음 이외에도 호박볶음, 가지무침, 부추무침, 깻잎장아찌, 오이무침, 배추김치 등이 줄줄이 상에 올랐다. 완연한 여름밥상이자 온전한 여름의 맛이었다. 막걸리만 간단하게 마시고 일어설 계획이었는데 공깃밥을 청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어머니가 손수 빚은 막걸리는 청포도 100알을 입에 넣고 우적우적 씹는 느낌이 들 만큼 새콤새콤했다.
--- p.122, 「효부의 농주」 중에서

어머니의 다방 커피는 ‘하이브리드 커피’다. 특이하게 테이스터스 초이스와 맥심을 섞는다. 뜨거운 물에 오롯이 녹은 초이스와 맥심의 캐릭터를 분별해낼 재주가 내겐 없지만 어머니가 이렇게 타야 더 맛있다고 하니 커피 한 모금 한 모금이 어딘가 더 풍성하게 느껴졌다. 나는 커피에서 멈추지 않았다.
--- p.214, 「한겨울 후끈했던 한나절」 중에서

오래된 식당은 오래된 단골의 식당이기도 하다. 오래 일한 주인과 오래 드나든 단골이 함께 만들어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할머니떡볶이에서 단골이 차지하는 ‘지분’도 적지 않다. 다양한 색을 동원한 메뉴판도, 벽에 부착된 애틋한 글귀(할머니는 재료를 아끼지 않습니다, 할머니는 계량컵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할머니는 손끝에서 사랑을 베풉니다)도, 출입문에 쓰인 앙증맞은 글씨체의 영업시간 고지 등도 단골들의 자발적인 작품이다. 눈곱만큼의 가격 인상도 단골들이 밀어붙인 결과물이겠지. 철산동의 높은 지대에 걸터앉은, 선산을 지키는 굽은 소나무 같은 할머니떡볶이가 정말로 사라지면 여러 사람의 마음에 바람구멍이 생길 것이다.
--- p.278, 「천 원 떡볶이가 걸어온 길」 중에서

아, 만나자마자 이별이구나. 그러니까 34년간 이어온 어머니의 식당 여정의 끝에서 나는 시작하는구나. 폐업을 두 달여 앞둔 시점, 나는 여기를 왜 이제야 온 걸까. 나는 잠깐 아득했고 금방 정돈했다. 어떻게든 어머니의 지난날을 기억하고 기록해야겠구나. 그 어느 때보다 정신을 곧추세우고 귀를 활짝 열었다
--- p.281, 「여기가 아파서 안 되겠더라고」 중에서

조심스럽지만 두어 가지 당부와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할매, 밥 됩니까》는 맛집 책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맛집’이란 단어를 좋아하지도,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이 책에 나온 식당들을 찾아가 음식 품평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외람되지만 《할매, 밥 됩니까》가 우리 이웃의 노동기勞動記로 읽히면 좋겠습니다.
--- p.11, 「들어가며 - 저에게는 소사小事가 대사大事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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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를 진행할 때 목요일마다 만난 노중훈이란 사람은 볼 때마다 들을 때마다 궁금했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음식 이야기인데 늘 사람 이야기로 돌아가는 걸 보며 ‘이런 사람이 조금 더 많은 글과 방송으로 사람들을 만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드디어, 책이 나왔네요. 밥을 먹는 이도 사람이고 짓는 이도 사람이니까 ‘밥 이야기’는 사람을 가장 먼저 보는 이 사람이 오죽 잘 풀었을까요. 밥이 하늘이라는 말은, 그 밥을 하는 이가 하늘이라는 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노중훈이라는 작가가 꾹꾹 눌러 담은 밥과 뜨끈한 국 한 그릇씩 들이켠 느낌이 드실 거예요. 무엇보다 잘 차려진 투박한 밥상을 받았을 때의 그 울컥함과 기쁨을 함께 나누시길. 밥 잘 챙겨 드세요.

- 김제동 (방송인)
그는 오래된 다방을 취재하러 갔다가 잘 차린 백반 한 상을 받기도 하고, 주문한 식사와 별개로 민어, 고구마, 떡, 바나나, 옥수수까지 전국의 할머니들에게 참 잘도 얻어먹는다. 애호박은 푹 익은 것보다 ‘설컹설컹’ 씹혀야 맛있다는 귀한 가르침 같은 것들도 공으로 배워온다. 노중훈 작가에게는 할머니들을 무장해제시키는 재주가 있고, 덕분에 우리는 할머니들의 낡고 오래됐으며 때론 좀 이상하고, 독특하고, 눈물겹고, 재미있고, 웃프기도 한 이야기들을, 식당이 문을 닫으면 영원히 사라져버릴 풍경과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게 됐다.
- 하정민 (MBC 라디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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