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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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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44g | 133*201*13mm
ISBN13 9788960906600
ISBN10 896090660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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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뮤지션이자 작가, 책방주인으로 꾸준히 자신의 세계를 넓혀온 요조의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이번 책에는 보다 내밀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뮤지션을 꿈꾸던 이십 대부터 성실한 직업인이 된 현재까지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생각들을 노래하듯 들려준다. - 에세이 MD 김태희

발을 헛딛고 패배해도 끝내 무언가 만든다
요조가 말하는 예술가의 하루하루


뮤지션이자 작가, 제주의 동네 서점 ‘책방무사’의 대표인 요조의 산문집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은 요조의 음악과 일상, 다방면의 예술가들, 인간관계, 달리기, 채식, 책방 운영에 이르기까지, 요조의 내면을 만들어온 다종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산문집이다. 그동안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오늘도, 무사』 『아무튼, 떡볶이』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공저) 등을 통해 뮤지션뿐 아니라 작가로서의 활동을 이어온 요조는, 1년여 만에 선보이는 단독 산문집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을 통해 보다 내밀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냈지만 대부분 한 가지 주제를 두고 글을 썼다면, 이 책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은 요조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본격적인 첫 산문집이라 할 수 있다. 읊조리듯 노래하며 사람들의 두 귀를 쫑긋 세우게 했던 그가 써 내려가는 문장들은 작가를 닮아 나직하면서도 위트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7 책머리에

이 직업은 명백하게 멋이 있다

17 건강하고 튼튼한 예술가가 되는 법
23 겁쟁이 음악가의 친구
29 시는 언제나 어렵고 그것은 나에게 아주 쉬운 일이다
33 너의 이름에 바칠 수 있는 코드
40 아침의 저주
46 아름다운 것을 무서워하는 일
51 지원에게
57 그저 막상막하로써?김숨, 『L의운동화』를 읽고
63 답답하면서도 어쩐지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나의 굴레
69 자는 얼굴

아름다움은 재미있다

77 Between Us
86 시래기 볶음을 만들다가 친구의 바다에 놀러 가기
92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는 사람과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
98 할아버지
106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
114 나는 나의 남은 인생을 내 주변의 멋진 사람들을 흉내 내면서 살고 싶다
123 나는 『아무튼, 떡볶이』라는 책을 쓰고 이런 일이 있었다
133 아름다움은 재미있다
138 나의 크고 부족한 사랑
142 정말 재미있다
150 부드럽게, 허벅지가 터지지 않게
158 작았다가 커다래지는 우리들

옆에 서기

167 동네 책방을 운영하며 가장 크게 느껴지는 어려움
173 구겨진 얼굴
177 가장 불쌍한 것은 인간
181 저는 채식주의자이고 고기를 좋아합니다
189 택시는 좋은 것이다
199 어깨, 홍갑, 수진
205 배가 부르고 기분도 좋아지는 나라
209 참 예쁜 것
213 사유의 공격
219 길고 꾸준하게 먹는 일
224 호텔에서 묵는 일에 레벨을 매길 수 있다면 나는 레벨 1이다
232 오래 살아남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렇다면 나는 시와 우정을 나누고 있는 것일까. 나는 시와 아주 친한 친구일까. 시와 노랫말이 겉으로 보기에 비슷해 보여도 같지 않듯이 이 경우 역시 알 수 없는 일이다.
--- p.31

난 왜 ‘질 수 없다’고 생각하곤 했을까. 생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중력의 흐름을 따라, 상식의 흐름을 따라 흘러갈 뿐이지만 내가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소중하다 여기는 삶의 흐름은 그 반대일 때가 많아서였을까.
--- p.62

사랑하는 타인의 자는 얼굴을 바라보며 단순히 웃기다거나, 평화로워 보인다거나 하는 것을 넘어 연민을 느끼게 되는 것은 왜일까.
--- p.72

나는 아주 깊이 사랑에 빠졌다. 당연히 달리기라는 운동이 내 깊은 사랑의 주인공이었지만, 그것은 한편 확실함과의 사랑이기도 했다. 하면 할수록 나아진다는 확실함. 지난번에 1분을 뛰었으면 이번에는 2분을 뛸 수 있었다. 다음 번에는 3분을 뛸 수 있을 것이 틀림없었다. 적금처럼 나는 착실하게 훌륭해졌다. 그런 황홀한 기분은 처음이었다.
--- p.78

복잡한 아픔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기어이 알아내려 하지도 않고 그저 자기 손을 내민다.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는 사람과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 세계는 이렇게도 나뉜다.
--- p.96

심보선 시인은 시는 두 번째 사람이 쓰는 거라고 했다. 두 번째로 슬픈 사람이 첫 번째로 슬픈 사람을 생각하며 쓰는 거라고. 나는 부드러운 가을의 밤바람을 맞으며,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김완의 시를 경청했다. 그는 내 바로 앞에 앉아 있었지만 목소리는 아주 먼 곳에서, 내가 있는 곳과 다른 세계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 p.96~97

버스 안에서 광화문을 바라볼 때, 한강에서 자전거를 탈 때, 합정역 계단을 내려가며 델리만쥬 냄새를 맡을 때, 연희동 길을 걷다가 아는 사람을 만날 때, 한산한 오후 좋아하는 작은 극장으로 향하는 그늘진 골목 위에서, 꽉 막힌 강변북로 위에서 동시에 파밧 하고 켜지는 가로등을 볼 때, 부모님이 사시는 도봉동에 갈 때마다 없어지지 않고 차분히 나와 함께 늙어가고 있는 오래된 호프집 간판을 보면서, 이 도시는 정말 아름답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 p.136

그날 나는 무대라는 것이 뒤통수 으로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에서는 어쩌면 내가 초라해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 p.148

경청의 한계를 알면서도 넘어서려 하는 얼굴. 이해를 다 하지 못한 게 분명한데도 절대 이 대화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연함으로 반짝거리는 눈빛은 아마도 인간이 지닌 최고의 아름다움 중 하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 p.151

나는 그 틈에 조용히 서서 여기까지 올라온 태도에 대해 오래 생각했다. 모든 걸 이렇게 하자. 책방도 음악도 글도, 내 나머지 인생 속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다 이렇게 하자. 부드럽게, 허벅지가 터지지 않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눈을 오랫동안 꾹 감았다.
--- p.157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단 한 번도 내가 어리고 불완전한 존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는 충분히 세상을 알 만큼 알고 있으며 이만하면 충분히 컸다고 늘 생각했다. 학교 공부도, 애들과 노는 것도, 그러다가 다투는 것도, 맘에 드는 상대 때문에 맘을 졸이고 상대의 마음이 내 것 같지 않아 상처를 받고 하는 일들도 어리다고 해서 어설프고 가볍지 않았다. 내가 성인이 되어 경험했을 때와 다름없이 언제나 진지하고 심각했다.
--- p.161

그러나 비건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위대한 일이기도 했다. 인간의 생명뿐만 아니라 동물의 생명으로까지 자기 감수성을 넓히는 일이자 스스로의 건강을 확실히 챙기는 진정한 자기애의 실천이었고, 뿐만 아니라 이 사회를 지배하는 자본주의의 그릇된 구조의 일부를 향한 몸의 정치였기 때문이었다.
--- p.180

나는 사진을 찍으며 슬퍼지는 것을 느꼈다. 너무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있으면 늘 엄청난 속도로 슬퍼지는 것 같다. 손해 보는 걸 싫어하는 내 약삭빠른 마음이 슬퍼하지 말고 그저 이 순간을 신나게 만끽해야 한다는 뜻을 전해온다. 만끽이라는 건 언제나 약간 울고 싶은 걸 참으면서 하는 것일까. 그럼 그건 어떤 얼굴일까.
--- p.230~23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발을 헛딛고 패배해도 끝내 무언가 만든다
요조가 말하는 예술가의 하루하루


뮤지션이자 작가, 제주의 동네 서점 ‘책방무사’의 대표인 요조의 산문집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은 요조의 음악과 일상, 다방면의 예술가들, 인간관계, 달리기, 채식, 책방 운영에 이르기까지, 요조의 내면을 만들어온 다종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산문집이다. 그동안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오늘도, 무사』 『아무튼, 떡볶이』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공저) 등을 통해 뮤지션뿐 아니라 작가로서의 활동을 이어온 요조는, 1년여 만에 선보이는 단독 산문집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을 통해 보다 내밀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냈지만 대부분 한 가지 주제를 두고 글을 썼다면, 이 책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은 요조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본격적인 첫 산문집이라 할 수 있다. 읊조리듯 노래하며 사람들의 두 귀를 쫑긋 세우게 했던 그가 써 내려가는 문장들은 작가를 닮아 나직하면서도 위트 있다.

뮤지션이라는 명찰을 그렇게 포기 못 하면서 왜 곡은 쓰지 않는 거야? 라는 질문이 뾰족하게 나를 겨냥하는 것을 발견한다. 그때마다 나에게조차 잘 안 들릴 만큼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겁나서.” _24쪽

책에서 먼저 두드러지는 것은 음악가로서 요조의 모습이다. 싱어송라이터로서 곡이 안 써진다고 울적해하면서도 동료 뮤지션(시와)의 노래를 면밀히 들어보며 애정을 표하고, 무대에 올라가는 것이 겁이 날 때면 ‘아주 용감하게 겁이 나’라고 고백한다. 그러한 요조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은 바로 예술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싶어진다. 애정이 클수록, 마음이 클수록 발을 헛딛거나 패배하는 경우는 많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예술가는 그 자리에서 끝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예술가들의 작업을 보고 있으면, 실패란 과연 무엇인가 곱씹어보게 된다. 실패를 하더라도 그를 바탕으로 열매를 맺고야 마는 직업, 바로 예술가의 정체성일 것이다.

담담하고 의연하게,
나, 타인, 사회로 확장되는 시선


요조의 시선이 우선 머무는 곳은 가족과 애인 등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 자못 덤덤하게 이야기하지만 그들을 향한 애정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특히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을 떠올릴 때, 요조는 ‘너무 슬프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대신 자신의 일상의 변화를 가만히 털어놓는다. 동생의 죽음 이후 지하철을 타지 못하던 요조가 처음으로 지하철 혼자 타기에 성공하던 날,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을 두고 마치 ‘축하해!’ 하고 박수를 쳐준 것 같았다는 일화는 요조의 상실감에 깊이 감응하게 만든다. 그리고 어떤 상실감은 결코 극복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 그저 살아낼 뿐이라는 사실을 요조의 글을 읽으며 깨닫게 된다.

제가 보고 듣는 많은 것들을 어쩔 수 없이 수현이라는 필터를 거쳐 느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는 것을 한결 가볍고 자연스럽게 여겨보기로 했습니다. 수현을 잃은 경험과 상실감이 극복되지 않아도 좋은 채로, 저는 앞으로도 느끼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수현을 사용해보겠습니다. 수현을 이야기하다가 재미있으면 웃고, 수현을 이야기하다가 슬퍼지면 울도록 하겠습니다. _55쪽

또한 책에는 요조가 만난 타인들이 다수 등장한다. 임경선, 장강명, 하재영, 김완, 권여선 작가를 비롯하여 현대미술가 민준기, 박서보까지…… 그가 애정을 보이는 인물들은 다양하다. 요조는 일상 속에서 이들과의 만남을 자연스레 녹여낸다. 시래기 볶음을 만들다가 문득 떠오른 친구 민준기의 전시를 보러 가고, 임경선 작가에게 호텔을 즐기는 법을 배우며, 팟캐스트 진행을 하며 권여선 작가를 만나 ‘술과 안주’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들이 그려내는 다정한 풍경은, 요조의 글과 시선이 ‘나’에서 ‘타인’으로, 그리고 ‘사회’로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데 밑바탕이 된다.

처음에 그는 커피를 마시자며 나를 호텔로 데려갔다. 호텔에서 커피 마시는 거 처음이라고 쭈뼛거리는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 봐봐라, 요조야, 호텔에는 말이다, 이렇게 옷 가게도 있고, 술집도 있고, 풀장이 있기도 하고…… 하면서 호텔의 내부를 일단 주눅들지 않은 폼으로 걸을 수 있도록 가르쳐주던 임작가는, 그다음엔 호텔에서 밥을 사주고, 또 그다음엔 술을 사주고, 그다음 번에는 룸서비스를 시켜주고…… 아주 재능교육식, 스텝 바이 스텝으로 나를 호텔에 길들여갔다. _225쪽

요조의 글은 ‘나’와 ‘너’를 넘어 ‘사회’로 차츰 확장되어간다. 그리고 이 확장은, 요조가 만나온 사람뿐 아니라 겪은 삶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책방을 운영하며 도서 정가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채식을 지향하며 자연스레 식문화와 동물권을 돌아본다. 또한 자영업자로서 부당한 일을 겪으며 얼굴을 붉힐 일이 생기면, 거리로 나와 집회를 하는 사람들의 ‘구겨진 얼굴’을 떠올리기도 한다. 무엇이 ‘옳다’고 주장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자신의 상황에 비추어보고 고민하는 그의 글을 통해, 독자들은 사회문제와 나의 삶을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 또한 얻게 될 것이다.

거리에도 ‘구겨진 얼굴’은 많다. 집회 현장에 나와 앉아 있는 사람들. 그들은 조용하고 얌전하지 않다. 늘 화를 내고, 얼굴을 빨갛게 만들며 언성을 높이고, 머리를 깎고 피를 토할 듯 절규하고 있다. 나는 그 구겨진 얼굴들을 보며 이제 절대로 ‘저렇게까지 흥분할 일이야?’ 하고 생각하지 않는다. 죽고 싶을 만큼 매일같이 겪는 불평등과 차별들, 아무리 좋게 말해도 듣지 않고 변하지 않아 결국 얼굴이 꾸깃꾸깃 구겨진 채로 거리에 나온 노동자들과 여성들, 장애인들, 그 밖의 약자들. 언제 어디서든 어떤 구겨진 얼굴을 마주했을 때 ‘얼굴을 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당신의 얼굴이 이렇게 구겨지도록 만들었는지를 묻는 것. 최대한 자주 그 구겨진 얼굴을 따라 옆에 서는 것. 책방을 운영하면서 힘들고 귀하게 배운 태도이다. _176쪽

“부드럽게, 허벅지가 터지지 않게”
매일매일 쌓아가는, 성실한 예술가의 감각


책은 이십 대, 음악 작업을 꿈꾸며 다른 예술가들의 삶을 탐독하던 시절부터 어느덧 여러 장의 음반과 책을 낸 음악가이자 직업인이 된 현재에 이르기까지, 요조의 삶의 궤적으로 촘촘하다. “예술가란 모름지기 환상을 좇는 나약하고 불안한 존재여야 한다”라고 믿었던 이십 대의 요조는, “꾸준하게 운동하고, 영양제도 먹고, 인사도 미국 사람처럼” 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건강하고 튼튼하게, 성실하게 음악을 하고 글을 쓰며 어느덧 데뷔 13년차 아티스트가 된 것이다. 그의 다정하면서도 시시콜콜한 삶의 기록을 따라가보자. 어느덧 한 여성 예술가의 삶의 자세가 몸에 스며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 틈에 조용히 서서 여기까지 올라온 태도에 대해 오래 생각했다. 모든 걸 이렇게 하자. 책방도 음악도 글도, 내 나머지 인생 속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다 이렇게 하자. 부드럽게, 허벅지가 터지지 않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눈을 오랫동안 꾹 감았다. _157쪽

회원리뷰 (10건) 리뷰 총점9.3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파워문화리뷰 솔직함을 사랑하는 그녀에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박*리 | 2021.03.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때 일본 소설을 엄청 읽어댔던 것처럼, 최근 몇년간 계속 가벼운 에세이를 많이 읽었다. 산문집은 전문 작가가 아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내놓는 장르가 아닌가 싶은데 그래서 글의 수준이나 퀄리티가 정말 천차만별이다. 가끔은 저자의 이름만 보고 읽었다가 정말 좀 이건 아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는 책도 있었다.   요조나 오지은과 같은 미지의(?) 뮤지션들이 책을 내놓;
리뷰제목

한때 일본 소설을 엄청 읽어댔던 것처럼, 최근 몇년간 계속 가벼운 에세이를 많이 읽었다.

산문집은 전문 작가가 아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내놓는 장르가 아닌가 싶은데

그래서 글의 수준이나 퀄리티가 정말 천차만별이다.

가끔은 저자의 이름만 보고 읽었다가 정말 좀 이건 아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는 책도 있었다.

 

요조나 오지은과 같은 미지의(?) 뮤지션들이 책을 내놓았을 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것도 그런 기억 때문이었다.

내가 이름을 아는 사람의 책도 실패를 했는데 이름도 낯선 뮤지션들이라.

꽤 오랫동안 SNS와 인터넷에서 그녀들의 책이 회자되는 것을 보고서야

겨우 책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요 앞에 내놓았던 임경선 작가와 요조 작가의 교환일기가 마음에 들었고,

제주도에 책방을 내놓고 쓴 책도 좋았기에 그녀의 새책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궁금했다.

모두가 꿈꾸는 제주도의 삶이 그저 낭만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 예상은 됐다.

원래 꿈이란건 꿈에 불과한 것이니까.

 

한적한 마을 초등학교 앞에 서점을 내고

그녀는 그렇게 묵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서울에 와 방송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다시 제주로 내려가 서점을 열고 생활을 하며 느낀 것들을

좀 심하다 싶게 솔직하게 쓰고 있다.

 

완독한 책을 기록해둔다. 아주 오랫동안 하고 있는 일이다. 그 책의 목록 중에 시집은 없다. 나는 여태 시집을 읽어오면서 몇 번을 거듭 읽어도 끝끝내 그것을 완독했다는 기분을 느낀 적이 없다. 종종 다 읽은 책을 중고 서점에 판다. 그런 책 중에도 시집은 없다. 완독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수학문제집을 들여다보듯 시집을 보기도 한다. 읽는 것이 아니라 푸는 것이 된다.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답을 틀려도 된다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너의 오류들에 주목하라고, 3 때 수학 과외를 받으며 선생님에게 들었던 그 말을 똑같이 내가 나에게 하면서 연필로 영 모르겠는 부분을 체크하고 오답 노트를 착실하게 작성한다. 그렇게 체크했던 단어 중에 어떤 단어는 거듭해서 복습하다가 마침내 노랫말이 되기도 했다.

 

앞부분은 나와 거의 비슷하다. 나는 시집을 잘 사지 않고 잘 읽지 않고 중고책으로 내놓지도 않는다.

그녀와 같은 이유다. 완독한 적이 없어 내놓기가 그렇다.

그런데 나는 거기서 멈춘다. 시집이 어렵다면서 읽다가 다시 꽂아두고 가끔 꺼내 다시 읽으며

역시 이해가 안된다는 느낌에 포기하고 또 그자리에 꽂아둔다.

그녀의 가사가 해답을 풀던 시집에서 나오는 경우도 있다하니

역시 열심히 연구하는 자에겐 복이 있는 것 같다.

 

별로 실패를 겪어보지 않았을 것 같은데 책 제목이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이다.

내용도 뭐 특별히 실패다 싶은 내용은 없다.

일상에서 몸과 마음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익히 겪어온 것이고

나도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에 남과 이 사회가 그렇게 움직여줄 리 만무하다.

그래도 다행이다 싶다. 이번 생은 망했다 뭐 그런 제목이었더라면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작은 실패들을 끌어안고 살아내려는 그녀의 모습이 좋아보였던 것 같다.

 

엄마도 예전에 여기 왔었대요. 묻지 않은 엄마 이야기를 하더니 돌연 그 애의 얼굴에 살짝 수심이 일었다. 그러고는 "제가 왔다는 거 우리 엄마한테 비밀로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 애의 엄마가 누구인지 몰라서 비밀을 폭로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지만 알아도 비밀을 지켰을 것이다. 나는 목소리를 죽이고 좋아, 하고 대답했다.

 

서점에 들러 큰 비밀이라도 되는듯 자신이 온 것을 비밀로 해달라는 아이에게 맞장구를 쳐주고, "나는 나의 남은 인생을 내 주변의 멋진 사람들을 흉내 내면서 살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며 제주 서점을 지키는 그녀의 모습을 계속 보고싶어졌다.

 

서점주인, 뮤지션, 작가, 진행자

그 무엇도 내려놓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요조의 이야기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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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류* | 2021.02.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뮤지션이자 작가, 제주의 동네 서점 ‘책방무사’의 대표인 요조의 산문집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은 요조의 음악과 일상, 다방면의 예술가들, 인간관계, 달리기, 채식, 책방 운영에 이르기까지, 요조의 내면을 만들어온 다종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산문집입니다. 사람냄새 물씬 나는 일상의 이야기 속에 빠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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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이자 작가, 제주의 동네 서점 ‘책방무사’의 대표인 요조의 산문집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은 요조의 음악과 일상, 다방면의 예술가들, 인간관계, 달리기, 채식, 책방 운영에 이르기까지, 요조의 내면을 만들어온 다종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산문집입니다. 사람냄새 물씬 나는 일상의 이야기 속에 빠져드는 오후입니다.


 

복잡한 아픔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기어이 알아내려 하지도 않고 그저 자기 손을 내민다.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는 사람과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 세계는 이렇게도 나뉜다.


 

p.19 나는 스물일곱에 ‘요조’라는 이름으로 데뷔하는 데 성공했다 (요조는 디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실격의 주인공이름인데 이 작가 역시 자살 시도를 여러 번 할 만큼 몸도 마음도 병약하기 이를 데 없어 그 당시 내 기준에 부합하는 예술가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예술가 역시 다른 직업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노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술가가 되고 나서는 내가 겉으로 보기에 예술가처럼 보이는지 아닌지에는 점점 관심이 없어졌다. 그저 모든 직업인이 그렇듯이 나 역시 부와 명예와 의미를 좇는 평범한 사람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고흐(로 상징되는 모든 것0는 나에게서 잊혀졌다.

 

p.65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는 잊고 싶은 기억을 지워주는 클리닉 ‘라쿠나’가 등장한다. 사랑에 빠졌다가 끔찍하게 이별한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각자 라쿠나에서 그때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는 데 성공하고 서로의 존재를 잊어버리지만, 결국 또다시 사랑에 빠지고 만다.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그 기억을 지워도 다시 그 사람에게 사랑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즉 각자가 지닌 이상형의 원형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로맨틱하고 운명적이인 속성으로 읽을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한편 어떻게 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인연의 속박으로 볼 수도 있다.

 

마음산책에서 협찬해 주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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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g****a | 2021.02.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요조의 신작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재미있을거 같아서 구매, 사인본이라 더 좋았다.   <책소개> 발을 헛딛고 패배해도 끝내 무언가 만든다 요조가 말하는 예술가의 하루하루 뮤지션이자 작가, 제주의 동네 서점 ‘책방무사’의 대표인 요조의 산문집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은 요조의 음악과 일상, 다방면의;
리뷰제목

요조의 신작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재미있을거 같아서 구매, 사인본이라 더 좋았다.

 

<책소개>

발을 헛딛고 패배해도 끝내 무언가 만든다
요조가 말하는 예술가의 하루하루


뮤지션이자 작가, 제주의 동네 서점 ‘책방무사’의 대표인 요조의 산문집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은 요조의 음악과 일상, 다방면의 예술가들, 인간관계, 달리기, 채식, 책방 운영에 이르기까지, 요조의 내면을 만들어온 다종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산문집이다. 그동안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오늘도, 무사』 『아무튼, 떡볶이』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공저) 등을 통해 뮤지션뿐 아니라 작가로서의 활동을 이어온 요조는, 1년여 만에 선보이는 단독 산문집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을 통해 보다 내밀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냈지만 대부분 한 가지 주제를 두고 글을 썼다면, 이 책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은 요조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본격적인 첫 산문집이라 할 수 있다. 읊조리듯 노래하며 사람들의 두 귀를 쫑긋 세우게 했던 그가 써 내려가는 문장들은 작가를 닮아 나직하면서도 위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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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4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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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책방주인, 뮤지션, 작가 요조의 솔직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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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리 | 2021.03.01
구매 평점4점
요조님 글은 늘 위로가 되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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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 2021.02.22
구매 평점5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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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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