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신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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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신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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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마디

모든 것이 '빨리빨리'로 달려가는 빨라지기만 하는 시대, 맨눈이 아니라 스크린으로 세상을 보는 이 시대는 종이가 필요하다. 인간의 향기가 필요하다.

한 사람이 한 생애를 살아내면서 몇 번이나 길을 잃으며 사는 것일까요. 한 번도 길을 잃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요. 그렇다면 그 사람은 길을 찾는 법에도 서툴거라 말해도 될 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조금은 세상 사는 일에 서툴고 마음이 안 놓여도 그런대로 불편없이 잘 살아갈 수만 있다면 억척스럽지 않고 부드러운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愼達子
경남 거창에서 출생, 부산에서 고교 시절을 보내고 숙명여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평택대학교 국문과 교수,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거쳐 숙명여대 명예교수와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문화진흥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시와 연애하던 대학 시절의 열정으로 1964년 《여상》여류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며, 결혼 후 1972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시를 게재하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대한민국문학상, 2001년 시와시학상, 2004년 한국시인협회상, 2007년 현대불교문학상, 2008년 영랑시문학상, 2009년 공초 오상순문학상, 2011년에는 김준성문학상과 대산문학상을 수상하였고, 2012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하였다. 시집 『봉헌문자』 『아버지의 빛』 『어머니 그 삐뚤삐뚤한 글씨』 『오래 말하는 사이』, 장편소설 『물 위를 걷는 여자』, 수필집 『백치애인』 『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 『고백』『너는 이 세 가지를 명심하라』『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등이 있다.

『나이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24년간 수발하며, 시어머니와 어머니의 죽음, 본인의 암 투병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과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고통을 이겨 낸 감동적인 드라마로서,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었던 시인의 깊은 상처를 온몸으로 고백한 작품이다. 이 책에서 시인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 깨달은 인생의 빛과 그림자를 보여 주며, “영원히 싸우고 사랑해야 할 것은 오직 인생뿐”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준다. 질곡의 세월 속에서 탁월한 감수성으로 건져 올린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한 깊은 사유를 때론 열정적으로, 때론 담담하게 풀어 나가는 시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노라면 삶의 한 고비를 넘어온 여성의 여유로움과 따스함, 모성과 포용력이 느껴진다.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도 삶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시인의 눈이 뜨겁다.

시선집 『바람 멈추다』는 개성적인 시세계의 영역을 폭넓게 확장시켜 온 시인의 시선집으로, 시력 40년을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다. 첫 시집 『봉헌문자』에서부터, 『겨울축제』, 『고향의 물』, 『모순의 방』, 『새를 보면서, 『시간과의 동행』, 『아버지의 빛』, 『어머니 그 삐뚤삐뚤한 글씨』, 『오래 말하는 사이』, 『열애』 에 이르기는 10여 권의 시집에서 저자 스스로 뽑은 대표시 100편을 모아 구성하였다. 오랫동안 자신의 몸 속에 쌓아온 고통의 시간들을 성찰하고 치유하는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지속적으로 견지해 온 시인의 시에서, 그러한 고통을 넘어 새로운 삶의 기율을 ‘사랑’의 에너지로 생성해 가려는 시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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