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디디에 앙지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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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디디에 앙지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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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ier Anzieu
디디에 앙지외(Didier Anzieu)는 프랑스의 정신분석가이자 심리학 교수로 구조주의, 언어학, 철학 등의 영역을 정신분석에 도입한 라캉주의 흐름과 달리, 분석 받는 사람들 각각의 독특한 필요에 따라 해석의 기법과 분석 기법들을 변형하는, 실용적인 영미권의 정신분석이론들을 프랑스에 적극적으로 도입한 인물이다. 또한 그는 정신분석이 대학 교육의 학문적 영역에서 토론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정신분석을 대학에 도입한 선구자들 중 한 사람으로서, 스트라스부르그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와 파리 소르본 대학교의 교수를 역임했으며, 파리 10대학교(Nanterre) 인문대학의 창설자 중 한 사람으로써 이 대학에 심리학과와 교육학과를 개설했다.

그는 1923년 파리근교 믈룅(Melun)에서 태어나 1999년 파리에서 사망했는데 그의 어머니는 자크 라캉(Jacques Lacan)의 유명한 논문, 인격과의 관계 속에서 편집증적 정신증에 관하여(1932)의 기초가 된 ‘에메(Aimee) 사례’ 의 주인공으로 알려져있다. 그의 부모는 둘 다 우체국 직원이었는데 앙지외가 태어나기 전, 첫딸을 임신한 그의 어머니는 우울증 증세를 동반한 피해망상적인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고, 아기는 태어나면서 탯줄에 목이 감겨 질식사한다. 앙지외를 임신했을 때에도 그의 어머니는 우울증을 겪었지만, 무사히 태어나 부모의 사랑 속에서 자란다. 그렇지만 앙지외 어머니의 ‘보살핌’은 정상적이지 못하여 아기에게 지나친 관심을 기울이다가 금방 그를 내버려두는 무관심으로 돌아서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어떤 때는 아들에게 토할 정도로 너무 많이 젖을 물리기도 하다가 또 어떤 때는 젖 주는 시간을 잊어버리기도 했으며, 바깥바람을 못 쐬게 한다는 이유로 어린 앙지외를 배내옷으로 꽁꽁 싸놓기도 했은 기행때문에 후에 앙지외는 자신이 여러 겹으로 싸여 있는 양파와 같았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결국 그의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격리된 뒤로 헤어져서 아버지와 이모 밑에서 자라난다.

앙지외의 어머니는 그 후 유명한 프랑스 여배우인 위게트 뒤플로가 자신을 박해한다는 망상에 시달린 끝에 그녀를 살해하려다 실패하고, 감옥에 투옥되었다가 피해망상증 진단을 받고는 파리 생트-안느(Saint-Anne) 대학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여기서 그녀는 유명한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Jacques Lacan)을 만나게 되었으며 라캉은 그녀의 치료보다 그녀의 사례를 자기 논문에 이용하기 위해서 그녀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데 골몰했고, 그 결과 앙지외의 어머니에게 갈등과 적대감만을 남긴 채 1년간의 치료를 마치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 사례는 그의 유명한 박사학위 논문인「인격과의 관계 속에서 편집증적 정신증에 관하여」(1932)에서 ‘에메(Aimee)사례’로 이름붙여져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한편, 앙지외는 파리 고등사범학교(Ecole Normale Superieure)에 입학하여 대학교수자격시험을 준비했고, 소르본 대학교에서 임상 심리학을 프랑스에 처음으로 도입한 정신분석가 다니엘 라가슈(Daniel Lagache)의 지도를 받아「프로이트의 자기분석」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임상심리학자로서 사이코드라마, 피부병학, 투사검사법과 로르샤흐 검사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 앙지외는, 1949년에 정신분석가가 되기 위해 파리정신분석협회(Societe Psychanalytique de Paris(SPP))에 소속되어 라캉의 분석 수련생이 되어 4년간 활동하게 된다. 앙지외는 자신의 어머니 사례가 라캉에게 인용되어 있다는 것을 알지는 못했으나 분석에서 일어난 일들을 비밀로 해 달라는 라캉의 부탁에 이미 불편해했었던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수련이 끝나고 나서야 자신의 어머니가 라캉의 환자였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1964년 다니엘 라가슈(Daniel Lagache)와 함께 또 다른 정신분석협회(프랑스정신분석협회 Association psychanalytique de France(APF)) 창설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반라캉 운동에 몸담게 되는데 정신분석에 대한 이론적, 임상적 견해의 차이로 비롯된 것이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둘의 악연의 영향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앙지외는 '피부자아' 이론을 발표함으로써 정신분석학계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실제 정신분석 사례들을 통해 경계선 장애, 자기애적 성격장애 등, 현대적인 정신병리들을 파헤친 대표작, 『피부자아』(Le Moi-peau)은 정신분석학과 임상심리학 분야의 고전이 되었다. 그 외의 저서로는 『프로이트의 자기분석과 정신분석의 발견(1975)』, 『그룹과 무의식(1975)』, 『베케트와 정신분석가(1994)』, 『사고하기』, 『피부자아에서 사고하는 자아로(1994)』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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