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유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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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유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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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마디

내가 나일때 당신은 당신이 아니고 나에 갇힌 또 다른 나였으니, 내가 모래알처럼 작아져 나도 모를 무엇일 때에라야 당신은 혹 살아 있는 당신이 될까.

생활여행자란 무엇인가. 그것은 생활에서 나의 집을 잃고, 나의 가족을 잃고, 나의 친구와 애인을 잃고 뿌리 없이 사는 이야기다. 마치 여행 속에서 우리가 그래야 하는 것처럼, 생활 속에서 나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내 밖의 풍경과 사진들 속을 헤매면서 나의 것도 되지 못하는 누군가의 일상 속을 걷는 일이다.

말하자면 이것은 모든 늦어버린 것들의 기록이다. 세상에 대해 코멘트주의자가 되지 마라. 생활이든 여행이든 그것은 온전히 체험하는 자의 몫이다. 그것은 내 속에서 홀로 하는 자문자답이 아니니, 차라리 나의 기원은 이런 것이어야 하리. 부디 나의 뜻대로 아무것도 되지 마소서.

생의 비의를 봤다고 착각하는 명랑한 눈빛, 물건처럼 살고 싶어 하는 아득하고 간지 없는 유성용은 1971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3년간 고등학교 국어 교사를 지냈다. 그 뒤로 4년간 지리산 화개와 악양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거나, 맹물 같은 수제 덖음 녹차를 만들며 글을 썼다. 훌쩍 중앙아시아 오지로 날아가, 파키스탄, 티벳, 인도, 네팔, 스리랑카 등지를 1년 6개월간 홀몸으로 뚜벅뚜벅 돌아 다녔고, 2005년 귀국했다.

'EBS 세계테마기행' 멕시코 편과 이란 편의 큐레이터로 참여하였으며, 『Paper』와 '한겨레신문'에 '스쿠터 전국 다방 기행' 등을 연재했다. 저서로는 『여행생활자 -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사랑』, 『생활여행자』『다방기행문』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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