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상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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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마디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아주 어렸을 적부터 눈이 안 좋았어요. 엄마는 내게 눈이 나쁘니 공부도 하지 말며 책도 읽지 말라고 하셨어요. 눈이 더 나빠질 걸 걱정하신 거예요. 그래서 나는 공부 대신 들녘과 산굽이로 쏘다니며 놀기에 바빴어요. 책을 읽는 대신 개울물과 들판과 갯벌을 읽은 셈이에요. 그러다가 서른 살 쯤 되었을 때, 뜻밖으로 눈이 조금 밝아졌어요. 빗방울 떨어지는 것도 보이고 청개구리의 얼룩덜룩한 등도 보이게 되었어요. 어려서는 눈이 나쁜 바람에 마음껏 잘 놀았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눈이 나아진 덕에 더욱 잘 놀 수 있었어요.<br><br>그런데 예순 살 넘어 다시 눈에 문제가 생겼어요. 세상이 부옇게 보이기 시작했지요. 그렇지만 노는 일에 문제될 건 없어요. 요렇게, 조렇게,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또 잘 놀 수 있을 테니까요. 이 동시집은 그처럼 놀기 좋아하는 ‘나’에서 시작해요. ‘나’ 다음으로 우리 집과 마을, 이웃과 학교, 들판과 별까지 나아갔다가 별 속의 ‘나’ 로 돌아와요. 잘 놀면 잘 생각할 줄 알게 되며 퐁퐁 노래가 샘솟지요.<br><br>2021. 7. 한창 놀기 좋은 때에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에서 자랐습니다. 1973년 어린이잡지 [소년]에 동시가 추천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1977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각각 당선되었습니다. 그동안 동화집 『붕어빵 장갑』, 『처음 받은 상장』, 동시집 『찰방찰방 밤을 건너』, 『우리집 귀뚜라미』, 『좀이 쑤신다』, 그림책 『연꽃공주 미도』, 『소나기 때 미꾸라지』, 『소가 된 게으른 농부』, 『도깨비와 범벅장수』, 필사본 『마음이 예뻐지는 동시, 따라 쓰는 동시』, 에세이집 『길고양이들은 배고프지 말 것』 등을 펴냈습니다.
2017년 IBBY 어너리스트에 동시집 『예쁘다고 말해 줘』가 선정되었으며, 한국출판문화상, 박홍근 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2020년에는 『찰방찰방 밤을 건너』로 권정생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2022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 한국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2017년 IBBY 어너리스트에 동시집 『예쁘다고 말해 줘』가 선정되었으며, 한국출판문화상, 박홍근 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2020년에는 『찰방찰방 밤을 건너』로 권정생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2022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 한국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