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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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이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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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마디

너는 뱀처럼 노래하는구나. 다들 하나같이 새처럼 노래하려고들 허지. 허나 너의 노래는 뱀처럼 온몸을 휘감고 심장에 똬리를 틀고 끝내 떠나지 않는구나.

사실 예수도 왕도 시민도 소설가도 결국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가 꿈꾸고 바라는 세상은 결국 이야기에 담기기 마련이고요. 설사 이루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끝없이 이야기하고 그 꿈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것, 그게 삶이잖아요.

별별 꼴을 다 본 뒤에야 권자에 오른 왕, 별별 글을 다 써댄 글쟁이, 별별 사랑을 다 해본 기생, 별별 인생사를 다 풀어낸 이야기꾼, 별별 곳을 다 다녀본 장꾼, 뼐별 노래를 다 불러본 가객…… 별별 인간들과 별별 이야기들을 쓰고 난 뒤에야 알았다. 별별 짓거리를 다 하는 게 사람이라는 걸, 별별 추한 꼴이든, 별별 아른다운 꼴이든, 다 봐야 하는 게 사람이라는 것을. 그것도 살아서. 왜냐고? 그것이 삶이니까. 아무리 병통이어도 그게 삶이니까.

李和暻
전북대학교 문학박사, 소설가. 오랜 세월을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쳤으며, 인도 캘커타 대학 언어학과에서 인도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90년대 소설 속의 여성이미지』, 『수화』, 『나비를 태우는 강』, 『꾼-이야기 하나로 세상을 희롱한 조선의 책 읽어주는 남자』, 『화투 치는 고양이』, 『버지니아 울프와 밤을 새다』, 『울지 마라, 눈물이 네 몸을 녹일 것이니』, 『열애를 읽는다』, 『나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 『이상 문학에 나타난 주체와 욕망 연구』 등, 옮긴 책으로 『그림자 개』, 『조지아 오키프 그리고 스티글리츠』 등이 있다. 제6회 현진건문학상, 제12회 제비꽃서민소설상, 제9회 목포문학상본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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