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싼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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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싼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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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마디

이런 속세의 인연이 내가 글을 계속 쓰게 하는 힘이 되었다. 부모님의 은혜를 고작 한바탕 속세의 인연에 비유한다면 무정하다는 소리를 듣는 걸 면하기 어려울 것이고, 부모님은 이 글을 보고 틀림없이 또 상심하시겠지. ‘속세의 인연 역시 중요하다는 것, 구름과 연기처럼 금세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것’은 모른 채 말이다. 당신들의 자식은 이 끊을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 연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자식은 부모의 눈 속에서 부모의 생명보다도 귀하고, 부모는 자식의 마음속에 결과적으로는 그 사랑의 부담을 지운다. 지난날 내 부모님의 상처를 보상할 방법은 없다 해도, 앞으로 펼쳐진 길은 이제 평안하고 성실하게 밟으며 다시는 그분들의 애를 태우지 않으리라.

三毛,본명 : 천핑(陳平)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본명은 천핑陣平. 1943년 중국 쓰촨 성 충칭에서 태어나 타이완으로 이주했다. 이해심 많은 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유복하게 자랐지만, 획일적인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힘겨운 소녀 시절을 보내다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가정교육을 받았다. 스물네 살부터는 세계 각국을 떠돌기 시작했고, 1973년 북아프리카의 서사하라에서 스페인 남자 호세와 결혼해 정착했다.

사하라 사막에서의 기상천외한 신혼생활을 담백하고 위트 있게 그려낸 첫 작품 『사하라 이야기』는 출간 즉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에 용기를 얻은 싼마오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자신의 독특한 체험을 바탕으로 많은 작품을 써 나갔다. 1979년 남편 호세가 잠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오랜 타국 생활을 접고 타이완으로 돌아와 문화대학에서 문학 창작을 가르치며 집필과 강연 활동을 병행했다. 1991년 장아이링의 사랑을 그린 시나리오 『곤곤홍진』을 마지막 작품으로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랑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꿈을 찾아 열정적인 삶을 살다 간 싼마오는 지금까지도 중국 독자들의 그리움과 동경의 대상이다. 2007년 조사한 ‘현대 중국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100인’에서 루쉰, 조설근, 바진, 진융, 이백에 이어 6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0년 대만의 황관출판사에서 싼마오 전집을 새롭게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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