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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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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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뒤돌아본 삶이 빈 조개껍질 같았을 때, 강화도 작은 절집을 찾았다. 한나절 내내 절집에서 내려다보던 바다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동안 삶의 바다에서 무엇을 건져내기 위해 그물을 던져왔던 것인지, 혹은 건져냈다고 생각했던 어떤 것들이 쓰레기와 다르지 않았던 건 아닌지, 갖은 사념들이 들끓어 시끄러웠다. 그때 문득 법당 기둥에 매달린 주련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수없이 보아왔음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글귀. 범속한 자로서 그 의미를 오롯이 짚어내기는 어려웠지만, 한순간 마음을 틔워주는 생각들이 거기 있었다. 그리고 절집을 찾아다니며 주련을 읽게 되었다.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및 글쟁이의 길을 걸어왔다. 저서로는 『20세기 한국사, 해방』 『떠나보내기 억울했던 한국의 거인들』 『산사의 주련』 『마음을 쉬는 절집』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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