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강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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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강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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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마디

체면이란 세상에 대한 면목이며 지금 유행하는 말로 하면 품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과거를 망각한 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센세이셔널한 대상을 탐욕스레 추구하는 그런 매스미디어의 생리와 거기에 편승한 저널리스트와 학자, 지식인, 전문가들이 빚어내는 한바탕 소란에 내 가슴은 암담해졌다.

나의 고민은 바로 거기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귀속되는가? 나는 어디에 근거해서 살아야 하는가? 나는 누구와 만나고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이 세상에 믿을 만한 가치를 지닌 것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인가? 이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 물음이 빙글빙글 내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부모의 넘치는 애정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나의 정체성에 대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물음 속에서 고민하며 나는 앞으로 나아가지도 뒤로 물러서지도 못한 채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그 우울한 청춘의 시대, 내 옆에서 늘 속삭이듯 말을 걸어준 것은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였습니다.

Kang Sang-jung,カン.サンジュン,姜 尙中
1950년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재일 한국인 2세로 태어나 일본의 근대화 과정과 전후戰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펼치며 시대를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으로 자리 잡았다.

재일 한국인으로서 일본 이름을 쓰고 일본 학교를 다니며 자기 정체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와세다대학에 다니던 1972년 한국 방문을 계기로 “나는 해방되었다”라고 할 만큼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이후 일본 이름을 버리고 ‘강상중’이라는 본명을 쓰기 시작했다.

뉘른베르크대학에서 베버와 푸코, 사이드를 파고들며 정치학과 정치사상사를 전공했다. 재일 한국인 최초로 도쿄대학 정교수가 되었고, 도쿄대학 대학원 정보학환 교수, 도쿄대학 현대한국연구센터장, 세이가쿠인대학 총장을 거쳐 현재 구마모토현립극장 관장 겸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위험하지 않은 몰락』,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 『구원의 미술관』, 『마음의 힘』, 『고민하는 힘』, 『살아야 하는 이유』, 『도쿄 산책자』, 『마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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