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석지명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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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석지명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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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마디

지금의 어떤 미모와 재능, 패기와 성취, 사랑과 행복도 그후에는 남김없이 부서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뒤집어서 물어볼 필요가 있다. “왜 승리해야 하는가.” “왜 행복해야 하는가.” 사실 우리는 공연히 행복에 얽매여서 행복을 잃고 있다. 자유에 얽매여서 자유를 잃고 있다. 소설이든 영화든 또는 현실이든, 그 스토리의 주인공이 성공하고 행복해야만 독자나 관객이 희열을 느끼고 감동하는 것은 아니다. ‘나를 지우고 세상을 보면’ 다시 말해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음미하려고 하면,’ 나는 지금 있는 그대로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질 수가 있다.

전 법주사 주지.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부산 범어사 강원에서 수학하고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에서 종교학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청계사와 법주사 주지를 지냈으며 지금은 속리산 법주사 내 허허선당虛虛禪堂에서 자연을 벗삼아 지낸다. 중앙일보를 비롯해 주요 일간지와 월간 『불광』에 칼럼을 주로 연재해왔던 그는 스님이기 이전에 칼럼가로서, 철학자로서의 필력을 보여왔다.

그가 일상의 삶 속에서 주로 강조하는 것은 ‘무無’다. 무한히 변하는 상태의 관점으로, 나를 지우고 세상을 바라보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린다는 것이다. 그는 시종일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음미한다면 우리는 지금 있는 그대로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바다와 가까운 사찰에서 유년기를 보낸 덕에 유난히 바다를 좋아하는 그는 드디어 꿈을 이루었다. 바다가 주는 바람과 조류와 파도를 이용해서 무한히 갈 수 있다는 꿈을 ‘태평양 횡단’이라는 형태로 이룬 것이다. 2004년 1월, 무려 5개월 동안 20년 된 낡은 무중력요트로 태평양횡단을 완주한 그는 지금 몸과 마음이 번뇌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 빠져 있다. ‘바다에만 파도가 있는 게 아니라, 인간세상에도 많은 파도가 있다’고 빗대는 그의 말 속에는 세상을 향한 애정이 묻어난다.

저서로 『진흙이 꽃을 피우네』 『허공의 몸을 찾아서』 『깨침의 말씀, 깨침의 마음』 『큰 죽음의 법신』이 있으며, 논문으로 「천태의 불이철학」 「하이데거와 히사마쓰시니치의 無사상 비교」 「만공의 선사상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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