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 수디르 벤카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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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마디
시카고 거리에서 본 약동하는 삶에 비하면 세미나에서 이루어지는 논의는 어쩐지 차가운 거리감이 느껴졌고 추상적이고 생기 없어 보였다. 연구자들 대부분이 자기가 연구하고 있는 대상인, 살아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데는 별 관심이 없다는 점에서 특히 내 호기심이 꿈틀거렸다.
Sudhir Alladi Venkatesh
컬럼비아 대학교 사회학 교수로, 빈곤층의 경제 생활 및 사회학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와 미국의 도시 빈민을 비교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사 과정 시절에 시카고의 마약 판매 갱단과 가깝게 지내면서 그들의 경제 생활을 조사했고, 그 과정에서 갱단의 비밀 장부를 입수했다. 그 덕분에 『괴짜 경제학』의 저자로 유명한 경제학자 스티븐 레빗과 함께 마약과 갱단의 지하 경제에 대한 여러 논문을 발표할 수 있었다. 갱단의 내부에서 사회학 조사를 한 그의 특이한 이력과 기록들은 책, 논문, 다큐멘터리 등으로 제작되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 《디스 아메리칸 라이프》, 《소스》에 실렸으며, PBS와 국영 라디오 방송 NPR에 방송되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그가 처음 시카고의 황폐한 공영 주택단지에 들어간 것은 도시 빈곤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두둑한 배짱으로 교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싶은 1년차 대학원생이던 그는 갱 보스와 친구가 되고, 이후 10년이라는 시간을 그 주택단지에서 보내게 되었다. 그는 갱 보스의 보호 아래 그곳의 마약상, 코카인 중독자, 무단 입주자, 매춘부, 포주, 사회운동가, 경찰, 주민 대표, 공무원들과 어울리게 된다. 이런 전례 없는 접근이 가능했던 덕분에, 『괴짜 사회학』은 도시의 전쟁 지역이나 다를 바 없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보여준다. 이 책은 거리의 갱단에 들어간 젊은 사회학자의 독특하고 특별한 연구를 통해, 소외된 이들과 세상 사이의 소통을 위한 '살아있는 사회학'을 만나게 해준다.
그가 처음 시카고의 황폐한 공영 주택단지에 들어간 것은 도시 빈곤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두둑한 배짱으로 교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싶은 1년차 대학원생이던 그는 갱 보스와 친구가 되고, 이후 10년이라는 시간을 그 주택단지에서 보내게 되었다. 그는 갱 보스의 보호 아래 그곳의 마약상, 코카인 중독자, 무단 입주자, 매춘부, 포주, 사회운동가, 경찰, 주민 대표, 공무원들과 어울리게 된다. 이런 전례 없는 접근이 가능했던 덕분에, 『괴짜 사회학』은 도시의 전쟁 지역이나 다를 바 없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보여준다. 이 책은 거리의 갱단에 들어간 젊은 사회학자의 독특하고 특별한 연구를 통해, 소외된 이들과 세상 사이의 소통을 위한 '살아있는 사회학'을 만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