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호기

이전

  저 : 김호기
관심작가 알림신청

작가 한마디

실패는 치명적인 것이 아니고, 성공 또한 결코 영원하지 않다.

유년시절 대부분을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 세 명의 오빠와 언니, 강아지들이 함께하는 복작복작한 가정에서 보냈으며 바이올린을 공부하는 큰오빠 덕에 초등학교 때부터 바이올린에 꽂혀 바이올리니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선율, 우아한 모양새 등에 매료된 저자는 20여 년을 바이올린과 한 몸처럼 지냈다. 때로 좋은 선생님을 만나 레슨을 받기도 했지만, 주로 혼자서 주구장창 활을 켜는 시간이 많았다. 그리고 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후 꿈에 바라던 부산 시립교향악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시향에서의 8년 생활은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행복한 시절이었다.

하지만 기쁨과 안정도 잠시,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왼손가락에 이상이 찾아오고 더 이상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연주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새로운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바이올린 제작자의 길이 바로 그것이다. 음악과 관련이 있고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일이 바로 바이올린 제작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그녀는 언어와 비교적 많은 나이라는 장벽을 뚫고 스트라디바리 국제 현악기 제작학교를 졸업하며 마에스트라 자격을 획득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리듯 그녀는 그렇게 모든 것을 잃고도 그 위에 새로운 인생을 개척했다.

김호기의 대표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