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페터 빅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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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페터 빅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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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마디

이야기들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시간을 다루는 일이다. 우리는 삶을 시간으로 체험한다. 그건 우리 삶이 유한하다는 것, 우리 친구들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과 관련돼 있다. 물론 우리는 유한성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유한성에 대한 슬픔은 남는다. 슬픔은 극복이 불가능하다. 그것은 외면해버리거나 아니면 받아들이거나 해야 한다. 이야기들을 이야기하기란 바로 그것, 슬픔을 받아들이는 것과 관련돼 있다.

나는 에밀과 같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는 내 눈에 진정한 어른이었다. 알아야 할 것을 모두 아는 사람. 그리고 시간이 많은, 그것도 아주 많은 사람. 나는 그에게서 특별히 하는 일 없이, 감탄하며 무언가 구경하거나 자세히 관찰하지 않고서도 그저 거기서 서성이는 법을 배웠다. 그냥 여기 있기. 그냥 존재하기. 그냥 살아 있기.

Peter Bichsel
1935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태어나 졸로투른에 살고 있다. 1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고, 이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64년 『사실 블룸 부인은 우유 배달부를 알고 싶어한다』를 발표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47그룹상(1965), 스위스 문학상(1973), 요한 페터 헤벨 문학상(1986), 고트프리트 켈러 문학상(1999) 등을 수상했다. 편안한 일상의 이야기 속에서 현대인의 보편적 상실감을 환기시키는 그의 작품들은 절제되고압축된 문장을 통해 '말 없는 말'의 감동을 깊이 안겨주는 그는 뒤렌마트, 프리쉬와 더불어 스위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며, 스위스의 모든 교과서에 그의 글이 실려 있을 정도로 스위스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책상은 책상이다』는 20여 개국에 소개되어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 외에도 『여자들은 기다림과 씨름한다』, 『못 말리는 우리 동네 우편배달부』, 『사계』, 『케루빈 함머와 케루빈 함머』,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계절들』등의 작품집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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