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장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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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장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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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마디

한 번 아팠으니 또 아플 거라는 생각으로 피하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 보이지 않았을 뿐 사라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어쩌면 사랑은 우리가 생각한만큼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다이아몬드처럼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사랑은 오랜 세월 모진 비바람을 견딘 조약돌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2000년 라디오 〈이지훈의 영스트리트〉 막내 작가로 시작해서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푸른 밤 그리고 알렉스입니다〉 〈보고싶은 밤 손정은입니다〉 TV 〈음악여행 라라라〉 등 음악 프로그램 전문 작가로 10년째 일하고 있는 그녀는 라디오 대본을 쓰는 시간 말고는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살고 있다.

그녀는 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같은 표정만 짓지 않으며, 때로는 웃고 있다 어느새 울고 있다. 그렇기에 그녀를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그녀와 가장 가까운 단어를 조심스럽게 고르고 고르면 그녀는 '철든 소녀'다.

윤상의 새 앨범을 손에 쥐었을 때나 살얼음이 살짝 낀 맥주 한 잔과 갓 튀긴 크로켓에 세상을 얻은 듯 팔짝팔짝 뛰는 걸 보면 그녀는 한참 어린 여동생 같기도 하다. 술에 취해 걸려오는 어느 뮤지션의 전화를 붙들고 한 시간이나 푸념을 들어주는 걸 볼 때면, 인터넷 쇼핑을 하다 내가 내민 노트북 화면을 몇 분쯤 들여다본 후 입술을 앙 다문 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걸 보면 그녀는 누나 같기도, 엄마 같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그 누구보다 가까운 자리에서 그 누구보다 따스한 마음으로 보고 들은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단다. (MBC 라디오 김재희PD가 본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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