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근승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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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근승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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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여름, 일간지 사진기자로 일하던 작가는 취재차 길상사를 찾았다. 이 일을 계기로 불교에 문외한이었던 그는 절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모습들을 사진으로 찍어 블로그에 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이 불교와의 첫 인연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인연은 7년동안 출근 전 길상사에 들러 사진공양을 올리는 일로 이어졌다.

법정 스님의 모습을 카메라에 제대로 담은 것은 길상사 사진공양을 시작한 지 몇 달이 지난 후였다. 가을 정기 법문을 마친 법정 스님이 경내를 한 바퀴 돌 때 높은데서 망원렌즈로 사진을 찍은 것이다. 당시 사진에 담긴 스님의 눈빛은 날카로움 그 자체였다. 작가는 만약 그 때 스님의 날카로운 눈빛이 없었다면 사진 공양을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 회상한다. 그에게 스님의 눈빛은 마음속의 욕심을 경계하는 죽비이자 사진 공양을 지탱하게 하는 힘이었던 것이다.

작가는 나이 들수록 사진 속에 자신의 마음이 드러나는 것 같아 두렵다고 고백한다. 선하게 나누고 싶은 마음 대신 아집만 들어 있는 건 아닌지 염려한다. 그는 이 사진집을 통해 독자들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과 평생을 불제자로 사셨던 흔적을 조금이라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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