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고흥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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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고흥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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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토스테론 철철 넘치던 중학교 시절, 다른 과목은 몰라도 국어만큼은 백 점을 받곤 했다.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여 짧은 치마를 입은, 다리 날씬한 국어 선생님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한때의 꿈도 국어 선생님이었으나 다리도 날씬하지 않았고, 짧은 치마를 입을 용기도 없었고, 무엇보다 미래의 꿈나무인 아이들을 망칠까 봐 포기했다. 지금은 말과 글 속에 숨어 있는 생각들을 읽는 것이 재미있어서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제목처럼 꼭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만화 국어 교과서』를 썼고, 블로그에서 〈행복한 국어 시간〉을 연재하고 있다. 별명은 ‘꼬주 아저씨’, 취미는 ‘국어사전 찾기’, 특기는 ‘두 딸 괴롭히기’, 인생의 목표는 ‘아내 각하께 혼나지 않기’다. 에어컨은 싫어하지만 북극곰은 좋아하고, 오토바이는 무서워하지만 자전거는 즐겨 타고, 영어 원서 따위는 들춰 본 적도 없지만 ‘국어사전’은 늘 곁에 두고 있다. 종이에 사각사각 소리를 내는 노랑 연필을 귀에 꽂고 국어사전을 찾을 때 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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