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인

이전

  저 : 이인
관심작가 알림신청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백 살 할머니와 함께 산다. 할머니가 『게으르게 읽는 제로베이스 철학』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하며 즐겁게 글을 썼다. 코로나19 이전에 10년 동안 〈다중지성의정원〉에서 철학 강의를 했고, 코로나19 동안 와신상담했다. 최근에는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인문학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의식 수준 향상에 관심이 많다. 이상하면서도 찬란한 세계에 늘 감탄한다

학창시절엔 자타공인 ‘오지라퍼’에 ‘마당발’이었다. 다른 친구들의 소식과 비밀과 그들 사이의 관계에 호기심이 많아 묻고 캐면서, 또 그들과 어울리면서 인간 복덕방을 자처하며 보냈다. 어쩌면 오지랖은 고독으로부터 도망가려는 시도였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뜻한 바가 있어서 고독의 심장부로 걸어 들어갔다. 문을 걸어 잠그고 모든 인간관계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모임에도 결혼식에도 가지 않았고, 사람들과 연락하고 만나는 일을 등한시했다. 그렇게 십 년을 사람들과 거리를 둔 채 방구석에서 홀로 공부했다. 십 년이 지나고 세상으로 다시 나오려는 순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여전히 방구석에 있다. 이른바 고독력(孤獨力)이 있다면 아마도 ‘만렙’을 찍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문 걸어 잠그고 공부하던 옛 선조들은 문밖에 나가지 않고도 천리를 내다봤다고 한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나 골방에서 보낸 세월 속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 인간에게는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과 인간은 때로 혼자 있을 수 있어야 한다는 진실이다. 이 빤한 진실을 깨닫느라 시간을 보낸 까닭에 돈도 없고 집도 없고 직장도 없고 애인도 없고 모발도 없지만, 고독만은 넘치도록 풍요롭다. 인생과 세상을 두루두루 이야기하는 작가가 되고자 한다. 여태껏 『남자를 밝힌다』, 『남자, 여자를 읽다』, 『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고독을 건너는 방법』 등 10여 권의 책을 출간했고, 앞으로 20여 권의 책을 낼 계획이다.

이인의 대표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