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빌헬름 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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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빌헬름 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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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helm Raabe
1831년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지방의 에셔스하우젠에서 태어나 1910년에 죽었다. 법관 서기였던 아버지를 일찍 여읜 뒤 막데부르크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문학작품을 두루 탐독했다.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 문학 수업을 청강하던 1856년 야콥 코르비누스라는 필명으로 첫 소설 『슈페를링 골목의 연대기』를 발표했다. 이 작품이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은 물론 극작가 헤벨 등의 호평을 받자, 본격적으로 문필가의 길로 나서게 된다. 베를린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룬 이 작품에서는 이후 그의 모든 작품을 일관하는 기조인 소박한 것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슈투트가르트 시대에 발표한 3부작 『배고픈 목사』(1864)), 『아부 텔판』(1867), 『시체 운반 수레』(1870)로 비관주의적 색채가 드리운 독특한 작품세계를 인정받았고, 『포겔장의 서류들』(1896)을 비롯해 68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대표작인 『배고픈 목사』(1864), 『아부 텔판』(1867), 『영구차』(1870)는 화려하게 번영하는 프로이센 국가의 이면,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의 균열과 산업혁명 등의 변화에서 소외되어 사회의 밑바닥에 사는 사람들을 조명한다.

또한 최초의 환경 소설 중 하나인 『피스터의 방앗간』에서는 한 시골 마을이 사탕무 공장부지 건설로 파괴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1884년에 발표한 『피스터의 방앗간』은 설탕공장 폐수로 인한 시내 오염, 물고기떼 익사, 인근 방앗간 폐업 등 1882년의 실제 관련 사건을 목격한 후 나온 시대적 고민의 산물이다. 19세기 후반 기계화된 산업혁명과 자본주의의 가속화에 따른 환경 문제, 시민계급의 정체성 문제 등에 심각성을 느낀 작가는 이 소설을 내놓음으로써 정면으로 사회문제와 맞대응했다. 역사의 진보를 외치던 시류에 역행하고 실제 사건을 다뤘다 하여 여러 번 출간이 거절된 이 책은, 오늘날 독일 생태소설의 효시이자 환경문학의 문제작으로 손꼽힌다. 그뿐만 아니라 태곳적 정신, 인간 서정의 해맑은 끝을 간직한 라베의 문체는 왜 그가 시적 사실주의의 대가로 불리는지를 여기서도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종종 ‘목가적’, ‘비관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19세기 독일 문학사에서 시대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했던 사실주의 작가이자 비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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