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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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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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마운드에 등판해 심판에게 90도로 인사했던 예의바른 한국 청년, 박찬호. 자신의 나라를 알릴 수 있는 일에 항상 마음을 쓰던 그가 불혹의 남자가 되었다. 투수 박찬호는 이제 마운드를 떠났고, 그의 손에 더 이상 야구공은 없다. 허전하고 먹먹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끊임없이 내려놓고,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데 익숙하다. 최고의 자리에 있던 시절보다는 힘들고 주저앉았을 때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누군가 단점을 말해주면, 앞으로 고칠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를 두고 메이저리그 124승의 영광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코리언 특급이라고 한다. 하지만 박찬호는 스스로를 ‘촌놈’이라 부른다. 부족한 놈, 더 노력해야 할 놈, 아직 배울 게 많은 놈…….
그 촌놈은 다시 생각한다. 많이 부족했던 자신이 주변 사람들의 사랑 덕분에 강해질 수 있었던 것처럼, 후배들에게 그동안 배운 것들을 마음껏 전해주겠다고. 한국, 한국 야구, 한국 사람들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나가겠다고. 박찬호는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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