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 장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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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장애인 국내 최초로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장향숙은 휠체어에 의존하지 않으면 활동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이다. 그녀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그는 한 달 18만 원의 보조금을 받아 겨우 생계를 이어가던 생활보호대상자였고, 가난한 인권운동가였다. 그러나 우리 사회 가장 구석진 곳의 마이너리티로서, 스물두 살에 처음으로 세상의 햇살을 볼 정도로 신산한 나날들이었지만 결코 삶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장애인 화가 조니 에닉슨 타다의 ‘조니와 친구들JAF' 모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청소년 선교모임 ‘영 라이프’ 활동은 그녀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세상을 긍정의 눈으로 보는 계기가 되었다. 영 라이프 활동을 접은 이후 그녀는, 재활원에서 직업교육을 받은 후 공장에서 짧은 사회생활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경험은 여성장애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여성장애인을 위한 인권운동에 나서는 계기가 된다. 일터에서 그녀는 처음으로 가슴 떨리는 사랑의 경험도 한다. 그리고 사랑에는 스스로 아픔 속으로 걸어들어가 아픔을 껴안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랑을 할 때도, 일을 할 때도 그는 자신의 전부를 걸게 되는데 그 이유로 자신의 전부를 걸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상실의 삶에서 너덜거리던 그녀의 의지를 바로세워준 구원의 십자가는 독서와 신앙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통스런 삶에서 자신을 다잡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열어가게 만들어준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긍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