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 Nils Fra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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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프람
독일 베를린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프로듀서 겸 현대음악가 닐스 프람(Nils Frahm)의 음악은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작법을 바탕으로 다양한 층에서 애호되었다. 함부르크에서 성장한 닐스 프람은 어린 시절 차이코프스키(Pyotr Ilich Tchaikovsky)의 마지막 문하생 나훔 프로드스키(Nahum Brodski)에게 사사했고 이렇게 주입된 클래식 피아노 교육이 바로 그의 음악의 원점이 됐다. 닐스 프람의 아버지 클라우스 프람(Klaus Frahm)은 ECM 레코즈의 사진작가이자 디자이너이기도 했는데 이런 영향 또한 알게 모르게 그의 음악에서 감지되곤 했다.
2005년 무렵부터 일반적인 어쿠스틱 피아노는 물론 전자 건반을 쌍방으로 구사한 작품들을 완수해갔다. 2009년도에는 국내에서도 꽤나 인기를 얻었던 현대음악가 피터 브로데릭(Peter Broderick)의 프로듀스 아래 [The Bells]를 베를린의 한 교회에서 녹음하게 된다. 레코딩 환경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금욕적인 연주 중에도 강한 의지 같은 것을 감지케끔 하는 분위기가 존재했다. 같은 해 친구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로 [Wintermusik]을 제작하기도 했고 덴마크의 인디록 밴드 에프터클랭(Efterklang)의 레코딩과 투어에도 참여한다.
올라퍼 아르날즈(Olafur Arnalds), 그리고 월즈 엔드 걸프렌드(World's End Girlfriend) 등이 소속되어있는 이레이즈드 테입스(Erased Tapes)와 계약하면서 작품활동을 이어나간다. 올라퍼 아르날즈와는 [Stare]라는 합작을 발표하기도 했고 워프(Warp) 출신의 크리스 클락(Chris Clark)과도 협업하면서 광범위한 영역을 커버해냈다. 2011년도에는 단순한 스튜디오 레코딩 뿐만 아니라 필드 레코딩 또한 활용해내면서 공간의 공기음마저 적극적으로 포착해낸 획기적인 피아노 앨범 [Felt]를 공개한다. 앨범은 가디언(Guardian)과 모조(Mojo) 등의 미디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를 토대로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피아니스트로서 주목 받게 된다.
2012년도에는 왼손 엄지 손가락을 부상당하면서 그 부상당한 손가락을 사용하지 않은 채 천천히 소중하게 연주한 작품 [Screws]를 내놓는다. 이는 SF 영화 [가타카(Gattaca)]에서 12개의 손가락을 지닌 사람이 연주하는 슈베르트(Franz Schubert)의 즉흥곡과 반대되는 개념의 작업이라 말할 수 있었다. 뭐 굳이 데프 레파드(Def Leppard)의 외팔이 드러머 릭 알랜(Rick Allen)과 비교해보자면 릭 알렌의 경우 사고를 극복한 것이었고 닐스 프람의 경우엔 이 사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었다. [Screws]의 경우 피아노, 혹은 현대음악의 팬 층을 넘어선 사랑을 받았다. 손가락을 회복한 닐스 프람은 그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그랜드 피아노+로즈+아날로그 신디사이저 세트의 라이브를 진행해 나갔고 2년 동안의 공연 실황을 추린 라이브 앨범 [Spaces]를 2013년도에 발표한다.
닐스 프람은 피아노를 중심으로 클래식과 전자음악을 오가는 작업활동을 펼쳤다. 그랜드 피아노와 업라이트 피아노, 그리고 롤랜드(Roland) 사의 주노 60(Juno 60)과 무그(Moog) 사의 타우르스(Taurus) 베이스 페달, 로즈(Rohdes) 등의 전자 건반들을 동시에 활용해냈다. 로즈는 리드미컬한 효과를, 업라이트 피아노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그리고 그랜드 피아노는 우아함을 각각 표현해내는 도구가 됐다. 이처럼 악기가 지닌 고유의 특성을 바탕으로 건반악기의 가능성, 그리고 테크놀로지의 발전과정을 자신의 음악에 적극적으로 대입시켜갔다.
이처럼 닐스 프람은 최첨단의 디지털 레코딩과 거친 아날로그 방식의 레코딩을 오가며 작업해왔다. 그것은 음악, 그리고 악기의 성격에 따라 최적의 조건을 탐구해내는 방식이었다. 곡, 그리고 악기 저마다의 소리의 촉감이 지닌 미묘한 차이는 굳이 음악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브래드 멜다우(Brad Mehldau)의 경우에도 올해낸 앨범의 곡들을 모두 일렉트릭 피아노로 연주하기도 했는데 뭐 이처럼 요즘 아티스트들은 클래식과 모던의 고리타분한 이분법적 태도를 지양하고 있는 듯 보인다. 닐스 프람의 경우 이렇게 한번에 여러 대의 건반을 사용하지만 실제로 귀에 닿는 소리들은 놀랄 만큼 정갈한 편이었다. 올해 그는 '우나 코르다(Una Corda)'라는 피아노를 특별 주문제작하기도 했다. 우나 코르다는 '하나의 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피아노 악보에서 약음 페달을 밟을 것을 지시하는 기호로, 페달을 밟으면 3현 가운데 1현만이 소리를 내면서 소리가 작고 부드럽게 울리게 된다. 닐스 프람의 새 피아노는 아마도 전부 1현으로만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모양이다.
이런 류의 음악들이 그렇듯 소리의 특징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기가 까다롭지만 굳이 기존에 존재하는 장르들의 표현을 빌려본다면 앰비언트 클래식과 현대음악, 그리고 재즈가 교차하는 지점 정도에 위치해내고 있다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음악들의 특징은 지극히 간결한 모티브의 반복에 있었다. 그것은 잔향을 남기면서 확산되어갔다. 집요하게 반복되는 키보드 아르페지오는 묘한 최면효과마저 남긴다. 명확한 멜로디 라인보다는 반복구가 점층될 때의 효과가 두드러졌고 아르페지오가 미묘하게 형태를 바꾸면서 점차 볼륨이 올라갈 무렵 우리는 모자이크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런 식의 고조는 좀처럼 접근하기 어려운 독특한 깊이를 듣는 이들에게 선사해내곤 했다.
아르페지오 프레이즈를 끝없이 반복해내는 방식을 기초로 한다는 점에서는 하우쉬카(Hauschka)나 골드문트(Goldmund) 등의 작가들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닐스 프람의 특징은 이 반복되는 전개에서 어떤 고양감을 강조해내고 있다는 점에 있었다. 천천히 몸에 스며드는 멜로디와 따뜻함 같은 경우에는 에릭 사티(Erik Satie)나 칠리 곤잘레스(Chilly Gonzales)의 영리한 서정미 같은 대목 또한 감지되곤 했다.
2005년 무렵부터 일반적인 어쿠스틱 피아노는 물론 전자 건반을 쌍방으로 구사한 작품들을 완수해갔다. 2009년도에는 국내에서도 꽤나 인기를 얻었던 현대음악가 피터 브로데릭(Peter Broderick)의 프로듀스 아래 [The Bells]를 베를린의 한 교회에서 녹음하게 된다. 레코딩 환경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금욕적인 연주 중에도 강한 의지 같은 것을 감지케끔 하는 분위기가 존재했다. 같은 해 친구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로 [Wintermusik]을 제작하기도 했고 덴마크의 인디록 밴드 에프터클랭(Efterklang)의 레코딩과 투어에도 참여한다.
올라퍼 아르날즈(Olafur Arnalds), 그리고 월즈 엔드 걸프렌드(World's End Girlfriend) 등이 소속되어있는 이레이즈드 테입스(Erased Tapes)와 계약하면서 작품활동을 이어나간다. 올라퍼 아르날즈와는 [Stare]라는 합작을 발표하기도 했고 워프(Warp) 출신의 크리스 클락(Chris Clark)과도 협업하면서 광범위한 영역을 커버해냈다. 2011년도에는 단순한 스튜디오 레코딩 뿐만 아니라 필드 레코딩 또한 활용해내면서 공간의 공기음마저 적극적으로 포착해낸 획기적인 피아노 앨범 [Felt]를 공개한다. 앨범은 가디언(Guardian)과 모조(Mojo) 등의 미디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를 토대로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피아니스트로서 주목 받게 된다.
2012년도에는 왼손 엄지 손가락을 부상당하면서 그 부상당한 손가락을 사용하지 않은 채 천천히 소중하게 연주한 작품 [Screws]를 내놓는다. 이는 SF 영화 [가타카(Gattaca)]에서 12개의 손가락을 지닌 사람이 연주하는 슈베르트(Franz Schubert)의 즉흥곡과 반대되는 개념의 작업이라 말할 수 있었다. 뭐 굳이 데프 레파드(Def Leppard)의 외팔이 드러머 릭 알랜(Rick Allen)과 비교해보자면 릭 알렌의 경우 사고를 극복한 것이었고 닐스 프람의 경우엔 이 사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었다. [Screws]의 경우 피아노, 혹은 현대음악의 팬 층을 넘어선 사랑을 받았다. 손가락을 회복한 닐스 프람은 그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그랜드 피아노+로즈+아날로그 신디사이저 세트의 라이브를 진행해 나갔고 2년 동안의 공연 실황을 추린 라이브 앨범 [Spaces]를 2013년도에 발표한다.
닐스 프람은 피아노를 중심으로 클래식과 전자음악을 오가는 작업활동을 펼쳤다. 그랜드 피아노와 업라이트 피아노, 그리고 롤랜드(Roland) 사의 주노 60(Juno 60)과 무그(Moog) 사의 타우르스(Taurus) 베이스 페달, 로즈(Rohdes) 등의 전자 건반들을 동시에 활용해냈다. 로즈는 리드미컬한 효과를, 업라이트 피아노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그리고 그랜드 피아노는 우아함을 각각 표현해내는 도구가 됐다. 이처럼 악기가 지닌 고유의 특성을 바탕으로 건반악기의 가능성, 그리고 테크놀로지의 발전과정을 자신의 음악에 적극적으로 대입시켜갔다.
이처럼 닐스 프람은 최첨단의 디지털 레코딩과 거친 아날로그 방식의 레코딩을 오가며 작업해왔다. 그것은 음악, 그리고 악기의 성격에 따라 최적의 조건을 탐구해내는 방식이었다. 곡, 그리고 악기 저마다의 소리의 촉감이 지닌 미묘한 차이는 굳이 음악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브래드 멜다우(Brad Mehldau)의 경우에도 올해낸 앨범의 곡들을 모두 일렉트릭 피아노로 연주하기도 했는데 뭐 이처럼 요즘 아티스트들은 클래식과 모던의 고리타분한 이분법적 태도를 지양하고 있는 듯 보인다. 닐스 프람의 경우 이렇게 한번에 여러 대의 건반을 사용하지만 실제로 귀에 닿는 소리들은 놀랄 만큼 정갈한 편이었다. 올해 그는 '우나 코르다(Una Corda)'라는 피아노를 특별 주문제작하기도 했다. 우나 코르다는 '하나의 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피아노 악보에서 약음 페달을 밟을 것을 지시하는 기호로, 페달을 밟으면 3현 가운데 1현만이 소리를 내면서 소리가 작고 부드럽게 울리게 된다. 닐스 프람의 새 피아노는 아마도 전부 1현으로만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모양이다.
이런 류의 음악들이 그렇듯 소리의 특징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기가 까다롭지만 굳이 기존에 존재하는 장르들의 표현을 빌려본다면 앰비언트 클래식과 현대음악, 그리고 재즈가 교차하는 지점 정도에 위치해내고 있다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음악들의 특징은 지극히 간결한 모티브의 반복에 있었다. 그것은 잔향을 남기면서 확산되어갔다. 집요하게 반복되는 키보드 아르페지오는 묘한 최면효과마저 남긴다. 명확한 멜로디 라인보다는 반복구가 점층될 때의 효과가 두드러졌고 아르페지오가 미묘하게 형태를 바꾸면서 점차 볼륨이 올라갈 무렵 우리는 모자이크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런 식의 고조는 좀처럼 접근하기 어려운 독특한 깊이를 듣는 이들에게 선사해내곤 했다.
아르페지오 프레이즈를 끝없이 반복해내는 방식을 기초로 한다는 점에서는 하우쉬카(Hauschka)나 골드문트(Goldmund) 등의 작가들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닐스 프람의 특징은 이 반복되는 전개에서 어떤 고양감을 강조해내고 있다는 점에 있었다. 천천히 몸에 스며드는 멜로디와 따뜻함 같은 경우에는 에릭 사티(Erik Satie)나 칠리 곤잘레스(Chilly Gonzales)의 영리한 서정미 같은 대목 또한 감지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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