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Tobias Jesso 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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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 Tobias Jesso 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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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아스 제소 주니어
세계적인 팝 싱어의 손가락마저 움직이게 한 뮤지션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토비어스지만, 그의 시작은 다른 평범한 10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킬러스(Killers)와 스미스(Smith)의 음악도 구분하지 못한 채, 오로지 학교 여자애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썸 41(Sum 41) 같은 펑크 밴드들의 음악만 주구장창 카피하곤 했다던 그가 처음 택한 악기는 베이스였다. 애매한 곡들을 애매하게 연주하던 얼트록 밴드 더 세션스(The Sessions)에서 흔해 빠진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 워너비 멜리사 카바티(Melissa Cavatti)의 백업 밴드까지. 몸 하나 뉘일 수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열과 성을 다해 연주했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건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은’ 일거리와 차디찬 통장 잔고뿐이었다. 자신의 비범하지 못한 재능이 세운 차가운 현실의 벽에 부딪힌 토비어스는 결국 고향 밴쿠버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당시 그의 나이 스물 일곱. 결코 적지 않은 나이였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먹고 살기 위해 이삿짐 센터의 직원이 되었고, 그 순간 음악은 마치 딜리트 버튼을 누른 것처럼 그의 삶에서 사라져버렸다.

바로 그 때, 태어나 한 번도 피아노를 쳐 보지 않은 그의 앞에 누나가 버리고 간 낡은 피아노 한 대가 놓였다. 그렇게 처음 완성한 곡이 바로 ‘Just a dream’이었다. 곡을 완성한 뒤 처음으로 완곡 연주에 성공한 날, 그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유튜브에 데모를 올렸다. 올린 지 며칠 되지 않은 영상에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놀라운 일이었다. 상상지도 못했던 호의적 반응들에 살짝 고무된 토비어스에게 평소 선망하던 밴드 걸스(Girls)의 해체 소식이 들여왔다. 그 소식을 들은 순간, 토비어스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JR 화이트(JR White)에게 자신의 데모를 보냈다. “걸스가 해체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이런 노래는 어떤가요?” 그리고 마치 기적처럼, 순식간에 답장이 돌아왔다. “이 것 말고 다른 곡들도 있나요?” 다소 다급한 투였다. 이처럼 토비어스의 음악에 단숨에 마음을 빼앗긴 건 단지 JR 화이트뿐만이 아니었다. 뱀파이어 위크엔드(Vampire Weekend)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에이리얼 레잇셰이드(Ariel Rechtshaid)에서 블랙키스(Black Keys)의 패트릭 카니(Patrick Carney)나 하임(Haim)의 다니엘 하임(Danielle Haim) 같은 뮤지션들까지 그의 앨범에 도움을 주기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특히 다니엘 하임은 앨범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Without you’의 드럼까지 직접 연주하며 누구보다 적극적인 지지자임을 천명했다. 토비어스가 자신의 생에서 음악과 영원한 작별을 고하기로 마음 먹은 지 2년, 스물 아홉의 해에 일어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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