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고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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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고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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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이 선명하다. 정말 멋진 한 훈남이 우리 모임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스탠드업 모임이 한창 진행 중인데 한 청년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 모습이 남달랐다. 멋진 청년이 어떻게 하다 사고를 당했는지 안타까웠다. 한눈에 봐도 경추 장애를 입은 것이 분명했다. 90년대 중반, 대학교 1학년 때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한창 꿈 많은 젊은 나이에 사고를 당한 것이라 더 좌절했을 수도 있을 텐데, 그 시간을 견디며 이겨온 이야기를 담담한 목소리로 나눠주는 것을 보니 의젓함이 엿보였다.

사고를 당했지만 더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며 드라마 같은 멋진 결혼도 했다. 뒤늦게 신학도 공부해, 지금은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사랑으로 뿌리고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신실한 목회자가 되셨다. 고경호 목사님을 뵐 때마다 몇 년간 몸이 불편하다고 징징댔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지금도 스탠드업에 몸이 불편한 다른 회원들을 위해 전철 타는 법, 부산이나 제주도 여행 가는 법, 사회에서 잘 살아가는 법 등을 항상 나눠주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장애를 극복하고 다시금 일어서는 법을 가르쳐주신다. 목사님 덕분에 난 올 여름, 부산을 행복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내 인생의 선배이자 스승인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라고 확신한다. 그의 이야기 속에서 아마도 우린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일상을, 소원이 실제로 이뤄지는 기적을 맛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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