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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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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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이순신 장군님.
아주 어린 시절, 교회를 열심히 다녔는데 ‘이순신 장군은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 지옥에 갔다’는 목사님 말씀에 지옥에 계신 이순신 장군님이 불쌍해서 혼자 훌쩍거림
굶어죽은 강아지.
초등학교 때, TV에서 만화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보다가 네로가 빵이 없어서 파트라슈와 함께 굶어 죽는 것을 목격하고 엉엉 울었음
KAPF.
고등학교 국어시간, 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 (KAPF)의 작가들은 ‘이O준’이라고 가운데 이름을 지워서 선생님한테 ‘이 사람 이름이 뭐에요?’ 물었더니 ‘자네처럼 이름이 궁금해서 질문한 학생들이 대학 가서 데모한다’는 선생님 예언에 하루종일 마음이 싱숭생숭했음
선생님 예언이 적중.
대학입학 후, 전태일 평전을 읽으면서 붉어진 눈으로 다짐함. 노동자계급의 친구가 되겠다고…. 그리고 더 이상 울지 않기로 맹세함
미래를 꿈꾸며.
1987년 6월 항쟁 당시, 민중들의 무장된 힘으로 ‘전두환 파쇼정권을 타도하고 민중공화국을 수립하자’는 학생운동을 했음
민중공화국.
천국과 지옥을 고민 안 해도 되고 ‘플란다스의 개’의 네로처럼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화가의 꿈을 저버리지 않고 전태일 같은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위해!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1989년에 ‘김사혁’이라는 가명으로 노동해방 문학 10월호에 <솔밭에 풀잎 일어나다> 장편 서사시를 썼고, 1990년에는 ‘홍승일’이라는 가명으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투쟁기를 다룬 <철의 기지>를 씀
붕괴.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소비에트 연합)이 1991년에 자본주의로 바뀐 후, 전태일 열사 무덤에 불붙인 담배 한 가치를 올려놓고 ‘울지 않겠다’던 맹세가 깨짐
우리의 심장은 여전히 왼쪽에서 뛴다.
KBS 어린이 프로그램 ‘꼬꼬마 텔레토비’ ‘수수께끼 블루’ ‘엄마와 함께 동화나라’ 등을 연출했고 다문화 가정의 얘기를 다룬 ‘몽당분교 올림픽’ 동화책을 썼음. 현재 KBS미디어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동영상 콘텐츠의 저작권을 무상으로 공동 소유하자는 카피 레프트 단체인 셀수스 협동조합(www.celsus.org)을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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