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오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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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오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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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촌에서 태어난 영원한 촌놈 오철환은, 감수성이 예민하여 사소한 일에도 상처 입고 잘 삐치며, 복잡한 것들이나 삐까번쩍한 것들에 어색해하고, 그래서 어쩌면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가 고달플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송강의 가사나 소월의 시를 읊조리며 가슴 벅차해 하고, 값싼 유행가나 드라마에 쉽게 느끼며, 조선 시대에 양반으로 태어났다면, 평생 빈들거리며 어영부영 살다가 시조 한 수 정도는 남겼을, 그런 사람이다.
문학을 한다는 사람이 정치판을 기웃거리며, 경영학을 전공한 작자가 대학에서 디지털스토리텔링을 강의하고, 소위 문인이라는 사람이 술을 싫어하고 담배 연기에 질색하며, 얼른 보면 앞뒤가 잘 맞지 않고, 밥맛없어 보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산에 가선 산을 더 좋아하고 바다에 가선 바다를 더 좋아하여 어떻게 보면 다소 줏대 없고, 앞에서 연설하라면 5분도 채 못하면서 뒷자리에선 끝없이 지껄일 수 있으며, 인상이 조금 무뎌 보여 덕을 많이 보는, 적어도 한 사람 정도가 '못됐다'거나 '싸가지 없다'고 해도 그냥 웃어넘기는, 그런 사람이다.
제대로 하는 것 하나 없이 빌빌거리며 어리버리하게 살아왔지만, 성공보단 실패를 더 많이 한 까닭에 누구에게나 좀 더 깊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그래서 가슴만은 제법 뜨거운, 내가 가장 사랑하고, 사랑해야 할, 그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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