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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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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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쟁도 군대도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다. 나의 이 꿈은 어느 날 아침 자다 일어나 떠오른 그냥 스쳐 지나가는 꿈이 아니다. 이미 3000년 전 이스라엘의 예언자 이사야와 미가가 꾸었던 꿈이었고 2000년 전 예수라는 젊은이가 가르친 꿈이었다. 이 꿈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난민이 되어 정처 없이 낯선 이국땅을 떠돌아야 했다. 나는 그런 위험한 꿈을 꾸고 있다. 그리고 이런 역사적인 꿈을 꾸었던 사람들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 마치 이단 집단으로 개종한 이들처럼 두려우면서도 가슴 설레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내가 어린 시절 자라났던 동두천에는 미군기지가 있었다. 나는 왜 그 때 어머니께서 막내였던 나를 어린 나이에 서울로 보내 공부를 시키셔야만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부모를 떠나 사춘기를 홀로 방황하며 우울한 청소년 시절을 보낼 수밖에 없었는지 그 때는 몰랐다. 어머니는 군사기지를 보고 자라는 것이 자녀의 성장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하셨던 게다. 나는 르완다, 보스니아 동티모르, 아프가니스탄등지의 내전지역을 돌아보며 밤에는 악몽을 꾸었고 낮에는 평화를 꿈꾸게 되었다. 나는 제주도 강정에 지어지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을 저지하려다 세 번이나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때 어둡고 좁은 감방에서 비무장 평화의 섬 제주를 꿈꾸게 되었고 제주와 오키나와 타이완을 잇는 동중국해가 전쟁도 군사훈련도 할 수 없는 평화의 바다가 되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 나는 오늘도 꿈을 꾸고 있다. 우리나라가 평화롭게 통일이 되어 비무장 중립국가가 되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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