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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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박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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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마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빨리 어른이 돼서 내 맘대로 살고 싶었습니다. 학교도 가기 싫었고 공부도 하기 싫었습니다. 맘대로 못 하게 하는 엄마가 미웠고 혼만 내는 선생님이 미웠습니다. 매일매일 어떻게 하면 삐뚤어질까 고민했습니다. 그만 좀 물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은 왜 맨날 커서 뭐가 될 거냐고 묻는 걸까요? 나는 되고 싶은 게 없었습니다. 그냥 좋아하는 책만 읽고 싶었습니다.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산책이나 하면서 살고 싶었습니다.

충남 공주에서 네 형제 중에 둘째로 태어났다. 염소 떼와 뛰어놀다 보니 중학생이 되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야간 자율 학습이 하기 싫어 공업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신나게 놀다 보니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고 공장에 취업 나가 일하는 것보다 공부가 더 쉬워 보여 학교를 그만두었다. 검정고시를 단번에 합격하고 법대를 목표로 열공했으나 영어와 수학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문예창작과에 진학했다. 갑자기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서 PC방에서 일 년을 보내다 꿈을 이루지 못하고 군대에 끌려갔다. 군대에서 잡지 『보람은 여기에』, 『샘터』, 『좋은 생각』 2년 치를 완독하고 시인이 되기로 결심, 2009년 시인이 되었다. 현재는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작은 출판사에서 편집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책을 만들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책이 나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걸 빠뜨렸는데 열아홉 살 이후로 마음이 늙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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