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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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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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시절에는 하루에 일곱 편이 넘는 영화를 볼 정도로 영화광이었고, 호기심이 많아 백과사전을 옆구리에 끼고 살았다. 작가가 되려는 꿈을 품고 대학에서 철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싶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지리정보시스템을 개발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었다. 이후 IT 분야에서 프로그램 설계, 모바일 서비스 기획, 마케팅, 전략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IT 분야의 경력이 쌓일수록 삶은 피폐해졌다. 마치 볼드모트처럼 영혼이 산산이 부서진 채 살아갔다. 그러던 중 도쿄로 출장을 갔다가 거의 2만 명이 사망한 동일본 대지진을 겪었다. 무너질 듯 흔들리는 고층건물 안에서 고통 없이 즉사하길 빌면서도, 만약 무사히 살아남는다면 나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약간의 시간이 지체되기는 했지만 결국 그날의 약속을 지켰다. 난생처음 쓴 장편소설『어쩌면 좋아 열네 살』이 출간되는 행운을 얻었고, 제2회 에스콰이어 몽블랑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여름 땡볕 아래서도 씩씩하고 유쾌하게 걷는 열네 살 소년처럼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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