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잭슨이 그동안 출연한 영화의 흥행 수익을 합해 보면 영화 역사상 다른 어떤 배우도 능가하지 못할 최고의 액수를 기록할 것이다. 그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 칼리지에서 연극을 공부했고 '저스트 유에스 극단'을 공동 창립했다. 1968년에 미국 민권운동의 지도자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박사가 암살된 후, 잭슨은 안내인들 중 한 사람으로 애틀랜타에서 열린 그 장례식에 참석했다. 졸업 직후 잭슨은 텔레비전에서 단역을 맡았고 '니그로 앙상블 극단'이나 '뉴욕 셰익스피어극단'의 작품을 통해 뉴욕의 연극 무대에 섰다.

잭슨도 젊은 시절에는 수많은 재능 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영화배우와 똑같은 운명을 감수해야 했다. 즉 「랙타임(1981)」의 갱 단원 넘버 투와 「구혼 작전(1989)」의 노상강도 역 등 일련의 틀에 박힌 역할만 맡았던 것이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스쿨 데이즈(1988)」 등에서 단역만 맡기다가, 「정글 피버(1991)」에서는 마약중독자 게이터 퓨리파이 같은 중요한 역할을 맡겼다. 90년대에는 그에게 더 유망한 역할이 계속 들어왔다. 「원초적 무기1(1993)」에서는, 얼마 후 자신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쥐라기 공원(1993)」에서 공룡에게 잡아먹히는 골초 역으로 연기하게 될 액션 영웅 유형을 풍자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펄프 픽션(1994)」의 줄스 윈필드 역에서처럼 잭슨에게 박력 있고 재치 있고 상스러운 대사를 선사했고 그 과정에서 잭슨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때부터는 감독들이 마침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고 덕분에 그는 「다이 하드3」 같은 액션 흥행 대작을 통해 큰 수익을 올렸다. 잭슨은 「재키 브라운(1997)」에서 다시 쿠엔틴 타란티노와 함께 했고 「스타워즈」 시리즈(1999, 2002, 2005)와 「트리플 엑스」 시리즈(2002, 2005)에서도 고정 배역을 맡았으며, 「샤프트(2000)」에서는 주연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