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베이킹파파

이전

  저 : 베이킹파파
관심작가 알림신청
"베이킹 한번 해보지 않을래요?" 투박한 손, 큰 덩치,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강렬한 인상으로 도통 빵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서른세 살 늦은 나이에 "베이킹 한번 해보지 않을래요?" 하는 아내의 권유로 베이킹 세계에 입문했다. 그렇다고 전공을 한 것도 아니고 많이들 한다는 유명 제과제빵 전문가 코스를 밟은 것도 아니다. 집도, 사업도, 열정도, 희망도,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했을 때 그저 먹고살기 위해 선택한 일이었는데, 하다 보니 아기 궁둥이처럼 말랑말랑한 반죽을 손으로 만지고 오븐에 넣어 봉긋하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고 즐기고 맛보는 일이 그렇게 재미날 수가. 그 즐거움에 빠져 후다닥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여러 윈도 베이커리 숍과 제빵 공장 등에 입사해 한 달에 1백만 원도 채 안 되는 박봉의 밑바닥 제빵사 생활부터 시작, 갖은 고생 끝에 어디서나 인정받는 프로페셔널 제빵 기술자가 되었다. 하지만 하루 열대여섯 시간씩 밀가루와 씨름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피곤한데도 너무 힘들어서 잠이 오지 않았다. 그럴 때 찾아오는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또 빵을 만들었다. 아내는 그 과정을 사진으로 담았고, 베이킹파파는 이를 활용한 그만의 콘텐츠로 블로그를 만들어 그때부터 세상과 소통하게 되었다. 그 공간에 사람들이 모이더니 어느 순간 1일 방문자 수 1만 명, 누적 방문자 수 2300여만 명에 이르러 자연스럽게 ‘베이킹파파의 베이킹 클래스’가 시작됐고, 수업은 공지를 올리는 족족 마감돼 쟁탈전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며 유명 베이킹 선생님으로 입소문이 났다. 지금은 경기도 양평에 베이킹타운을 일구고 돌가마에 불 피우며 아내와 알콩달콩 살고 있으니 이 업계에선 특급호텔 제과장들도 부러워하는 자수성가의 상징이다. 베이킹이 ‘삶’이고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부부가 함께 일군 한적한 시골마을 베이킹타운에는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베이킹은 양평으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온 사람들로 연일 시끌벅적하다. 부부는 오늘도 ‘베이킹으로 대동단결’을 외치며 베이킹타운이 세계 최고의 제빵학교로 자리매김할 날을 꿈꾸며 멈추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 중이다.

베이킹파파의 대표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