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레몽 루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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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레몽 루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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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mond Roussel
프랑스문학사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사치와 기기묘묘한 작품 이력으로 ‘광기’의 작가로 통하는 루셀. 초현실주의자들의 대부 앙드레 브르통이 말하듯 “일화 자체에서 초현실주의자”와 같은 면모를 지닌 작가. 처음에 그는 파리국립음악원에 들어가 피아노를 배우나 연주 말고 작곡에는 재능이 없음을 깨닫고, 첫 운문소설 『대역』(1897)을 시작으로 서서히 문학에 몸담기 시작한다. 푸코를 현혹시킨 시집 『전망』(1904)을 비롯해, 대표작 장편소설 『아프리카의 인상』(1909)과 『로쿠스 솔루스』(1913), 희곡 『이마의 별』(1925)과 『무수히 많은 태양』(1926), 그리고 자신이 죽고 난 뒤에 공개하도록 한 창작론 『나는 내 책 몇 권을 어떻게 썼는가』(1935) 등을 펴냈다. 연극으로 올린 작품들이 초현실주의자나 다다이스트들로부터 뜻밖의 지지를 얻어내긴 했으나, 난해한 작법과 기이한 이야기 전개 탓에 세간의 야유와 혹평에 휩싸이기 일쑤였다. 1933년 팔레르모의 한 호텔에서 수면제의 일종인 바르비투르산제 과다복용으로 주검으로 발견되기 전까지 그의 명성은 30년간 미미했다. 이후에 미셸 푸코, 미셸 레리스, 마르셀 뒤샹, 레오나르도 샤샤, 알랭 로브그리예 등 많은 사람들에 의해 전기를 비롯한 그의 작품론 등이 발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특히 푸코가 쓴 전기 『레몽 루셀』(1963)은 작가가 생전에 그토록 바라던 문학적 명성을 얻게 해준 결정적 계기였다. 사후에 밝혀진바 메타그람이라는 글자바꾸기놀이 기법으로 대부분의 작품을 창작해낸 그는, 놀라운 서사적 상상력과 글쓰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 문학사에서도 가장 희귀한 작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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