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권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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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권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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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낡고, 오래된 것들을 좋아한다. 새것보다는 손때 묻은 필름 카메라를 좋아하고, 구멍이 숭숭 뚫린 어릴 적 이불의 촉감을 좋아하고, 빛바랜 사진 속 추억들을 좋아한다. 또, 우리 집 강아지 털 안에서만 맡을 수 있는 꿍꿍한 냄새를 좋아하고, 이젠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누군가가 애틋한 마음으로 적어 내려갔을, 어느 날의 편지를 좋아한다. 지금껏 그럴듯한 흔적 하나 남기지 못한, 보잘것없는 내 삶 역시 사랑해보려 부단히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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