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저 : 노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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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한민국 또래 평균치보다 키가 크다. 머리색은 일 년 열두 달 변화무쌍이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작 그도 잘 모른다. 노래, 사진, 애니메이션, 옷, 운동, 기계, 장비 등 관심사가 많기도 하고, 알고 싶고 하고 싶은 게 사방에 많아서 학교, 작업실, 한강, 영화관, 전시장, 박람회 등 동서남북 뛰어다니느라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바쁘다, 바빠를 입에 달고 산다. 침대 속 고요함과 공원 안 소란스러움을 사랑한다. 그런 그가 어린 시절 만난 동화 속 ‘그녀들’을 통해 ‘어린 나’를 만나고, 그도 몰랐던 그를 만난다. 어릴 때 유난히 책 읽어주는 걸 좋아하는 엄마 탓에 저절로 책을 많이 읽고 살았는데, 동화 속 ‘그녀들’을 통해 그도 알고 엄마도 알게 되어 반갑다. 이 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로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과에 재학 중이긴 하지만 딱히 이것이 정체성의 전부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저자 약력에서 반드시 ‘그녀’ 대신 ‘그’라고 표기해줄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