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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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김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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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에는 도둑골 저수지가 있다.
집 밖으로 대나무 숲이 둥그렇게 에워싸고 있다.
집 안으로 감나무, 앵두나무, 유자나무와 함박꽃, 작약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작은 연못이 보인다.
누런 가을 들녘에 나가 대나무 소리채로 새 쫓기를 하다.
밤기차 타고 서울에서 늦은 초등학교를 지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웃고 울고 떠들고 가르치고 배우다.

한국이 보이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만나다.
늦은 서른 즈음에 뉴욕에서…….

대서양의 뉴욕에서 북부 80번 고속도로를 타고 LA의 태평양에 손을 담그다. 그 너머 해운대 모래톱에 파도로 입맞춤한다.
LA에서 남부 10번 고속도로를 따라 뉴욕으로.
런던에서 파리로 다시 기차로 스트라스버그에서 독일의 아우토반을 따라
스위스 터널과 터널을 뚫고 융플라우의 커피와 함께 알프스의 몽블랑까지 그 너머 이태리 밀란의 듀오모에서 머물다…….
만리장성을 걸어
다시……
돌아와
지금
이 글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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