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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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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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 ‘전문직’에 종사하는 호랑이띠와 뱀띠. 호랑이처럼 무섭거나 뱀처럼 지혜롭지는 않다. 잘 참는 호랑이와 자주 버럭 성질을 내는 뱀일 뿐, 둘 다 실속은 못 챙긴다.
한국에서는 나이가 갑이니까 나이 먹으면 호구 짓이 끝날 줄 알았다. 시간만 흐르면 목에 꽂힌 빨대 정도는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먹고살다 보니 도처에서 갑을 만났다. 우정이라 여긴 인연 중에는 ‘뫼셔야 할’ 왕자와 공주가 지뢰처럼 도사리고 있었다. 그저 참거나 무작정 화내는 삶을 살다가 둘은 홀연히, 도시를 떠났다. 세상이란 것이 내 뜻대로 안 된다는 사실을 처절하게 깨닫고 내린 결정이다.
지금은 ‘내 노력으로 나나 행복하자’는 소박한 목표를 세우고, 조금 궁핍하고 불편하게 살아가는 중. 그러나 주위를 둘러싼 산과 강만큼은 대한민국 상위 1%에 든다. 무려 ‘지리산’과 ‘섬진강’이다! 뜻밖의 1%를 누리며 ‘을’은 싫지만 ‘갑’도 되기 싫으니 세상사 서열은 집어치우기로 했다. 대신 새로운 공식으로 살아보려 한다. 호랑이와 뱀. 자축인묘진사오미…… 중에 인과 사니까 인사, 인싸! 인적 드문 곳에서 둘은 비로소 ‘인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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