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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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김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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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비무장지대 안 자유의 마을 대성동 주민이다. 스물아홉에 결혼하여 스물다섯 해를 살고 있다. 크나큰 태극기와 철책 건너 태극기보다 더 크다는 인공기가 휘날리는 것을 매일매일 바라보며 자유의 그날을 꿈꾼다. 처음엔 아마 나도 흔한 전원생활의 낭만을 조금은 꿈꾸었을 것이다. 허나 이곳에서 시어른과 함께 농사를 짓고 살다 보니, 하루 세끼니 때로는 곁들이까지 다섯 끼니를 챙기는 일만으로도 버거웠다. 가을 태풍이 휩쓸고 간 들판에는 추수가 시작되었다. 하늘을 탓하기보다 남아있는 것에 감사한다. 내가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이 특별한 공간에서 고집스런 농부의 아내로 살아온 고유한 경험 덕분이었다. 그 시간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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