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4(인조12)~1697(숙종23).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고령(高靈), 자는 숙필(叔弼), 호는 성재(醒齋), 시호는 정간(貞簡)이다. 1660년(현종1)에 진사시를 거쳐 1662년 정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검열(檢閱)ㆍ봉교(奉敎)를 거쳐 오랫동안 사관(史官)으로 재직하면서 사실을 곧게 기록하여 명성을 얻었다. 1672년 홍문록(弘文錄)에 올랐다. 숙종 즉위 초 남인 중심의 정권이 들어서자 1676년(숙종2)에 아산(牙山)에 은거하였다가 1680년 도승지에 올랐고, 1683년에 대사헌을 지냈다. 1684년 평안도 관찰사에 제수되었는데, 재임 시 주변 읍민을 동원하고 공명첩(空名帖)을 발급하는 방법으로 영변부(寧邊府) 철옹성(鐵甕城)의 외성(外城)을 수축할 것을 장계(狀啓)하였다. 1689년 기사환국 때 인현왕후 폐위의 부당함을 극간하고 사직하였다. 1694년 갑술환국 때 다시 기용되어 공조 판서를 거쳐, 이듬해 우의정으로 승진하였다. 시문에 능하고 필법, 특히 전서(篆書)에 조예가 깊었다. 저서로 《성재유고》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