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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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김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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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사랑하는 당신에게』등 13권의 책을 내고도 여전히 아웃사이더로 자기 길을 걸어 온 김준식 작가. ‘작가의 시간은 흘러가지 않고 쌓인다’라고 말하는 그는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1997년부터전업 작가로 살고 있다.

‘괜찮은 작가란 사람과 사랑을 억압하는 것에 화내는 사람’이라는 독특한 문학관을 가진그는 흔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명작은 독자가 만든다며 단행본 2권을 유수의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것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99년 세 번째 작품인『사랑하는 당신에게』로 베스트셀러가 된 뒤에도 변함없는 태도를 보였다. 한 번 먹은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 작가의 평판을 좌우하는 거대 언론사의 원고청탁을 감히 거절하는 등, 여전히 자기 길을 갔다.

2012년 우리 시대 가장 큰 패착인 정당 해산을 몰고 온 진보당 분쟁 시 적극 발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진보니 보수니 하는 진영 논리보다 당시 진실과 사랑이 이정희 대표에 있다는 직관에 따른 행동이었다. 이 일을 두고 지인들이 손해나는 일이라며 말렸지만 ‘괜찮은 작가란 사람과 사랑을 억압하는 것에 화내는 사람이 아니었나?’만 생각했다고 했다. 그로 인해 그는 진보 문제를 다룬 공동 저작 2권에 이름을 올리는 대신 작가로서 적지 않은 지면과 인맥을 잃었다.

그런데 이렇듯 대책없어 보이던 소외의 길이 실은 절치부심 대반전을 위한 시간의 성실한 축적이었다. 원래 저자의 전공이었던 공학의 정밀한 논리에 이런 질곡의 경험이 더해지면서 문(文), (史), 철(哲)을 하나로 활연관통시켜야 가능한 담론쓰기의 전일적 관점과 통찰력을 기를 수 있었고, 마침내 이 아무르 담론을 완성했다. 돌아보니 이들 모두가 이 담론을 쓰기 위한 예비였다고 말하는 그는 특히 아웃사이더의 힘든 시간이 이 담론의 비전을 말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한 줄기 웃음을 잃지 않았다. 새로움이 점점 적어지는 나이에 이르러 가장 신선한 새로움을 맛보았으니 이제 더는 자기 생에서 시간이 쌓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바람과 초원의 딸』, 『사랑하며 아파하며』등 13권의 책을 낸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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