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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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김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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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炳淵, 김삿갓, 난고, 김립, 金笠
조선 후기의 방랑시인. 1807년 경기도 양주군에서 출생했으며(추정), 1863년 57세의 나이로 전라도 화순에서 사망했다. 본관은 안동(安東)이고, 자(字)는 성심(成深), 호(號)는 난고(蘭皐), 이명(怡溟), 지상(芝祥)이고, 별호(別號)로 김사립(金莎笠), 김대립 등이 있지만 흔히 김삿갓 또는 김립(金笠)으로 불린다. 당시 세도가문(勢道家門) 안동김씨(安東金氏)였던 그의 조부 김익순(金益淳)은 선천부사(宣川府使)였지만, 순조(純祖) 11년(1811년) 홍경래의 농민반란군에 항복(降伏)하고 모반(謀反)에 협조한 반역죄로 참수(斬首)되어 그의 가문은 폐족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평생 삿갓으로 얼굴을 가리고 전국을 걸식유랑하며 당시 부패·퇴락한 세상을 개탄하는 수많은 희작시(戱作詩)를 조롱과 해학을 섞어 읊은 풍자시인이자 자연주의 방랑시인이다. 평생 자신의 본명인 ‘김병연(金炳淵)’이라는 이름을 쓰길 원치 않았으며, 우리가 흔히 그를 김삿갓이라고 부르게 된 것도 1926년 강효석의 야사집(野史集) 대동기문(大東奇聞) 헌종(憲宗) 篇에 ‘김립(金笠, 김삿갓)’이란 호칭이 언급되면서부터였다. 조선 왕조의 전통적 통치이념인 유교의 인의예지(仁義禮智)와 충효(忠孝) 사상에 얽매이지 않고, 속세(俗世)를 떠돌면서도 탈속(脫俗)한 대승(大乘)적 삶을 살며, 가진 자와 힘 있는 자에게 빌붙어 주눅 든 현학적(衒學的) 선비들과 그들의 ‘공자왈 맹자왈’ 식의 고리타분한 고답적(高踏的) 학문을 비웃으며, 한학자(漢學者)이면서 한시(漢詩) 형식마저 파괴해버린 혁명적·창조적 저항시인이었다. 19세기 봉건적 사회지배구조와 성리학적 윤리와 가치를 독점한 일부 지배계층의 철저한 신분 차별로 마음 놓고 드러내지 못했던 인간의 이성과 감정 등 정신적 내면(內面)세계를 시를 통해서 마음껏 표출한 매월당(梅月堂) 김시습과 연암(燕巖) 박지원과 같이 조선의 문학적 르네상스(Renaissance)의 불씨를 지핀 천재시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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