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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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김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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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그 아이를 데려오세요!”라는 말을 너무너무 하고 싶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새로 공부를 시작하여, 삼십 대 중반에 천신만고 끝에 수의대에 입학했다. 수의사가 되면 많은 아이들을 구하고 도와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막상 되고 나니 딱한 처지의 아이들을 더 도와 줄 수 없어서 늘 안타까워한다. 곤경에 처한 동물들 얘기를 들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지금 당장 그 아이를 데려오세요!”라는 말을 너무너무 하고 싶어 한다.

서울 외곽의 작은 동물병원에서 매일 전쟁을 치르듯, 바람 잘 날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한 사람의 수의사로
서 역할을 하는지, 쓰임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깊다. 출근길에 골목을 방황하는 지렁이를 조심스레 들어올려 제 집으로 돌려보내주는, 마음속에 풍금 하나를 품고 사는, 마음이 따뜻한 ‘진짜’ 수의사가 되고 싶은 오늘도 사연 많은 귀여운 환자들과 울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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