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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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김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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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따라 그 유명한 송림동에 이사를 와서 서림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초등학교 1학년 학기 초 하루는 큰 이모를 따라 학교에 등교한 나는 그 이유는 생각나지 않지만, 학교도 다닐 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한 듯하다. 초등학교 때는 과수원 경영이 꿈이었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우리 집의 현실과, 막내 누나의 서울교대 입학이라는 진로 선택이 내가 교사를 선택 하는데 영향을 끼친 듯하다.

1987년 교사로 발령을 받았으니 올해로 만 3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시간이란 놈은 참 많은 것을 바꿔 놓지만, 나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변변하게 이뤄 놓은 것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교직 30년 기념으로 《일년이란》 수필집을 발간하여 지인들과 그동안의 생각을 나누고, 또 다시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교직을 정리할 시기이기도 해서 그동안 정들었던 동료들과 책 한권 나눠야겠다는 생각으로 두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기로 결정했지만, 처음보다 더 망설여지고 글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건 아닌가란 생각이 앞서지만 그래도 용감하게 출판하기로 마음먹고 내 자신을 격려해 본다.

사람은 좋아하는 것을 할 때 가장 빛난다. 좋아하는 것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인생일까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진다. 코로나 19를 겪으며, 내가 하는 일을 종교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린 평범한 많은 사람들을 보며, 나도 좀 더 성숙해지고 분발하여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종교처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이 책을 접하는 모든 분들에게도 바쁜 하루 중에도 자신과 만나고, 자신을 살피며, 마르지 않는 충만함으로 멋진 오늘을 살아가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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