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허장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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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 허장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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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아니 내 태胎가 묻힌 곳은 ‘하주성’이다. 행정구역 명칭으로는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서 1948년 10월 23일 출생했지만, 호적부상 등재기록에는 26일로 명기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10월 26일이면 어김없이 국기를 게양한다. 이날은 1909년 안중근 의사에 의해 우리 민족의 원수 이토 히로부미가 격살된 날이며, 1979년 독재자 박정희가 김재규에게 참살된 기념비적인 역사적 날이기 때문이다. 부친은 아들이 10월 23일 출생했지만, 안중근 의사를 마음속에 새기며 10월 26일로 호적에 올린다.)

나의 본관은 김해이며 고로 나는 ‘하양 허씨’가 아닌 ‘김해 허씨’다. 다만 외조모님 살아생전 말씀하시길 “너희 조부는 유명한 의병장이었으며 왜놈들이 어린 네 아버질 볼모로 일본으로 데려갔다. 그 일로 너희 집안은 구미에서 왜놈의 눈을 피해 뿔뿔이 흩어지며 본향을 버리고 신분을 감추고 살았다. 그래서 조부가 의병을 일으킨 죄로 역적으로 몰려 구미를 떠나 하양에 터를 잡은 것이다.” 이것이 아버님에 대한 내가 알고 있는 정보의 전부이다.

하양 동부국민학교에 입학 후, 당시 백 모 교장선생님은 “도련님!”이라 나를 불러주시며 운동장 한켠에 서 있던 큰 소나무 아래에서 하양의 유래와 하주(河州, 하양의 옛 지명)인으로서의 긍지를 고취하셨다.

“도련님이 태어난 하주성은 아주 유서 깊은 곳이지. 신라시대부터 별기군이 훈련하던 병영터가 남아 있고, 선덕여왕이 천엽놀이를 하던…… 서사리 냇가 옆 반석에 새겨진 아기 장군의 말발굽과 손자국에는 가락국의 수로왕과 허황옥 왕비의 사연이 어려 있고, 신라병들과 마지막 전투를 벌이는 모습이 보이는 둣한 유물이다.” 돌이켜 보면 그 어르신께서 어린 내게 해주신 말씀이 오늘날의 나를 형성해 주었던 것 같다. 이제 70 고희를 넘어선 지금, 내 고향 하주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본다. 비록, 우리 세대가 아닐지라도 통일 조국이 세계 중심국이 되는 그날까지 미흡하지만 ‘하주인’으로서 초석이 될 것을 다짐하며, 《5·18 내란수괴 전두환》을 ‘5·18민주화운동’에 희생된 영정 앞에 바친다.

- 1980년 5·18 당시 광주 505보안부대 수사관으로서 전남·북 계엄분소 합동수사단과 광주사태 처리수사국 국보위 특명반장을 담당.
- 1988년 12월 6일 평민당사에서 ‘광주사태 사전 조작 및 발포 책임자는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라며 가해자로서 최초의 ‘양심선언’
- ‘보안사 5·11 분석반’의 회유와 협박을 받은 이후 강원도 화천에서 32년째 은둔생활
- 2019년 5월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용장(전 미 정보부대 군사정보관) 씨와 기자회견을 열어 ‘5·18민주화운동’ 회고
? ‘보안사 5·11 분석반’의 회유와 협박을 받은 이후 강원도 화천에서 32년째 은둔생활
? 2019년 5월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용장(전 미 정보부대 군사정보관) 씨와 기자회견을 열어 ‘5·18민주화운동’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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